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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7화

“데려가!”

김서진이 목소리를 깔고 명령했다.

주효영은 눈을 부릅뜨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김서진을 바라보며 필사적으로 발버둥 쳤다.

하지만 입을 틀어막은 채 서한에게 잡혀 소리도 내지 못하고 ‘웁웁’하고 공연한 몸부림만 쳤다.

차고를 나서려는 순간 문밖에서 갑자기 한 사람이 튀어나와 칼을 들고 서한을 향해 달려들었다.

하지만 그 동작과 스피드는 서한에게 그냥 어린애 발길질 같은 것이다. 서한은 몸을 살짝 비켜서더니 곧 발을 걷어찼다.

‘와’ 하는 소리와 함께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유해나 씨?!”

정신을 차리고 살펴보던 서한이 한눈에 알아봤다.

유해나임을 김서진도 똑똑히 보았다. 식칼은 이미 한쪽에 떨어졌고 유해나는 서한에게 차여 넘어진 채 가슴을 부여잡고 미간을 찌푸렸다.

“너희들, 내 딸 효영이를 풀어줘!”

“유해나 씨, 따님이 죽지 않은 걸 알고 계셨군요.”

김서진이 그녀를 흘겨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유해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유해나는 줄곧 이를 악물고 비밀을 지켜왔다. 자신의 남편이라 할지라도 알려주지 않았는데 지금 이 비밀이 폭로되었다. 지금 주효영이 앞에 있으니 인정하지 않아도 소용없다.

“그래, 난 진작 알고 있었어. 그게 뭐 어때서, 너희들이 무슨 상관이야!”

목을 뻣뻣하게 세우고, 유해나는 당당한 얼굴로 소리쳤다.

“빨리 내 딸을 풀어줘, 그렇지 않으면 소리 지를 거야!”

김서진은 아무렇지도 않게 웃었다.

“그럼 소리쳐요, 모든 사람에게 당신 딸이 죽은 척했다는 걸 알려요. 마침 경찰서에서 온 사람에게도 본인이 맞는지 한 번 확인하게 하죠. 뭐!”

한마디로 유해나의 울부짖음이 멎었다.

그녀는 입을 벌렸지만 할 수 있는 말이 없어 잠시 멍하니 있었다.

그렇다. 주효영의 죽음은 확인되었고, 장례식도 치렀는데 만약 지금 소란을 피우다 다른 사람에게 들키면 효영의 죽음의 비밀이 밝혀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녀는 많은 사람을 죽였다. 원씨 가문에서 찾아올 것을 생각하니 등골이 서늘해졌다.

“효영이를 놓아줘. 제발, 뭐든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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