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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6화

“그래, 맞아!”

어르신이 귀찮은 듯 대답했다.

“내가 누군지 몰라? 난 명의라는 걸 잊은 거 아니지? 만약 이따위 것조차 해결할 수 없다면 이렇게 오랫동안 쌓아온 내 명성에 미안하지 않겠어?”

긍정적인 답을 들은 김서진은 안도의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그는 어르신을 절대적으로 믿었다.

다만 지난 며칠 동안 어르신은 줄곧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고, 몸도 매우 허약했고 목숨이 위태로운 상태여서 걱정을 많이 했었다.

게다가 고독 바이러스의 변덕스러움에 따른 여러 가지 추측으로 김서진도 자신이 없었기에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 해결책을 찾았다고 확신하니 더는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그래요, 알았어요! 지금 일이 좀 있어서 나중에...”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어르신이 김서진의 말을 중단했다.

“알긴 뭘 알아! 너랑 소은이 도대체 무슨 짓을 하는 거야? 넌 언제 돌아올 수 있어?”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아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요.”

김서진은 잠시 생각하고 나서 말했다.

“너는 그렇다 치더라도 소은은 며칠째 소식이 없는데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어르신은 혼수상태에 빠진 데다 정신상태도 좋지 않아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이제 해독도 되고 건강도 점점 좋아졌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오랫동안 소은의 소식이 없었다. 게다가 소은도 곧 출산할 것 같은데, 이때 그녀의 행방이 묘연해져서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소은이는...”

김서진은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하고 나서 말했다.

“무슨 일이 있든 제가 소은이를 무사히 돌아오게 할 거예요.”

“소은이를 무사히 돌아오게 하는 게 날 위한 것이 아니야. 너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너와 소은이의 아들을 위해서야!”

어르신이 설득했다.

“됐다, 내가 전화를 한 건 너에게 말해주고 싶은 것이 있어서야. 우리 쪽의 일은 너희들이 걱정할 필요가 없다. 빨리 손에 있는 일을 해결하고 돌아와서 아이를 데리고 가!”

“안 가요, 안 갈래요!”

김준은 어르신의 수염을 끌어안고 마침내 입을 열었다.

아들의 목소리에 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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