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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5화

그는 어르신이 계속 아프신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당연히 원철수가 전화했을 거로 생각했다.

원철수라는 이름을 들은 주효영은 옆에 서서 그의 다음 말을 기다리는 듯 쳐다봤다.

하지만 전화기 너머로 잠시 침묵이 흐르더니 익숙하고 쇠약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놈아, 무례하게 누구를 부르는 거야!”

이 목소리를 들은 김서진도 멍해졌다.

그는 어르신일 줄 몰랐고 뜻밖에도 기운이 넘칠 줄은 몰랐다.

“어... 어르신?”

그는 자신이 잘못 들은 건 아닌지 몰라 의심스럽게 떠보며 물었다.

“할아버지라고 불러, 어르신은 왜 강조하는 거야! 아들 필요 없어?”

할아버지만의 특유한 놀리시는 말투로 보아하니 여유로운 듯했다.

비록 할아버지가 보이지 않고 목소리만 들렸지만 김서진은 어르신에게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 나으셨어요? 건강은 다 회복된 거예요?”

그는 목소리를 낮춰 물었다.

“어떨 것 같아? 난 살면서 겪지 않은 게 없어. 이 정도 작은 바이러스로는 날 무너뜨릴 수 없어!”

당당하게 말하는 어르신은 엊그제 자신이 얼마나 허약하고 고통스러웠는지 까맣게 잊어버린 듯했다.

하지만 할아버지의 목소리를 들은 김서진은 정말 기뻐하며 어르신 정말 좋아졌다는 것을 확신했다.

“어르신, 정말 완쾌되셨다니 다행이에요. 그렇다면... 그 바이러스에 대한 해결책을 찾았나요?”

김서진은 기쁨을 억누르며 다그쳐 물었다.

방법을 찾았을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어르신께서 어떻게 좋아지셨겠는가?

옆에 있던 주효영은 전화기 너머의 대답하기를 기다리지 않고 바로 부인했다.

“그럴 리가 없어! 내 바이러스는 절대 해결책을 생각하지 못할 거야. 잠시 바이러스를 잡아놓고 마치 이미 해독된 것처럼 생각하지 마. 절대 불가능한 일이야!”

주효영은 정말 바이러스 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그렇다면 자신이 실패했다는 것을 말해주니 말이다.

‘아니다, 그럴 리가 없어!’

원철수 몸에 있는 바이러스는 주효영이 수년간 연구해 왔고 심혈을 기울인 것이다. 지난번 실험했던 것과는 또 다른 바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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