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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1화

김서진은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

“그래서 임상언에게 시체를 묻으라고 한 것도 일부러 그런 거였어?”

김서진을 곁눈질하며 보던 주효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웃었다.

“글쎼?”

“임성언은 겁이 많고 신중해서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걸 두려워할 거야. 조직에서도 바이러스의 전염성이 얼마나 강한지, 결과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았기 때문에 스스로 해결할 수 없다면 당연히 당신을 찾아가겠지.”

잠시 뜸을 들이던 주효영은 다시 말을 이었다.

“하지만 당신이 임상언을 먼저 도울 것인지 아니면 진정기를 먼저 찾아갈 건지 궁금했어.”

“아, 깜빡했네, 김서진 당신도 조력자가 있겠지. 김서진 씨 회사는 재산이 많으니 당연히 조력자가 있을 거야. 진정기는 역시 다르군, 김서진 씨가 직접 나서는 걸 보면.”

손뼉을 치며 주효영은 혼잣말처럼 한마디 했다.

“그렇다면 그 시신은 전염성이 없는 거야?”

잠시 생각하던 김서진이 물었다.

“아니, 그런 건 아니야.”

주효영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건 나도 잘 몰라.”

김서진은 눈살을 찌푸린 채 주효영을 보았지만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주효영은 덤덤한 표정으로 말을 계속이었다.

“연구만 할 뿐 성과가 어떤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 등은 통제 가능한 범위 안에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시간도 부족하고 아직 실험하는 단계라 전파 전염성이 있는지는 정말 모르겠어.”

“주효영...”

주효영은 담담한 표정으로 그런 말을 할 줄은 몰랐고, 김서진은 이 여자가 미쳤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 정도로 미쳐 있을 줄은 몰랐다.

사람의 생명을 지푸라기처럼 여기고, 자신이 한 일이 이 사회, 이 세상에 어떤 해를 끼칠지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솔직히 말하는 건데 사람들이 진실을 듣기 싫어하는 경우가 많아.”

어깨를 으쓱하던 주효영은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말했다.

“내가 알았더라면 그 미치광이가 이렇게 일찍 죽지는 않았을 거고 마지막 단계까지 발전하지 않았을 거야.”

이것 역시 주효영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지만 지금은 자세히 연구할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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