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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1화

“너 열났어.”

김서진이 말했다.

“그리고 피까지 토했어. 기억 안 나?”

진가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났어요. 이번 감기가 이렇게 심각할 줄은 몰랐어요.”

“내 말 좀 들어봐, 너는 보통 감기로 인해 열이 나는 것이 아닐 수도 있어.”

김서진은 진가연을 보면서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진가연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고개를 들어 김서진을 바라보았고, 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옷차림과 주변의 환경을 다시 보고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한 손을 들고 중얼거렸다.

“설마, 무슨 전염병인가?”

그렇지 않으면 왜 이렇게 됐을까. 게다가 김서진이 입고 있는 것이 보호복처럼 보였고, 남아시아의 그 역병이 지나간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진가연은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맞긴 한데 아니기도 해.”

김서진의 말은 모순적으로 들렸다.

“그게 무슨 뜻이에요?”

진가연은 이해하지 못하여 물었다.

‘맞으면 맞는 것이고, 아니면 아닌 것이지, 왜 듣기에 이렇게 이상할까?’

“간단히 말해서, 아직 확실히 말할 수 없어. 왜냐하면 이것이 정확히 무슨 바이러스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거든.”

김서진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분명히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정말 그 자신도 아직 알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모든 일은 너무 빠르고 갑작스러워서 그들에게 전혀 반응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

게다가 남아시아의 일부터 시작해서 그야말로 일파만파로 마치 줄줄이 이어진 폭탄과 같았다.

비록 크기는 작고 위력도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빈번하고 밀집되어 있는 데다 이런 것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널리 퍼지고 공황을 일으키지 않게 해야 해서 그들은 왠지 견디지 못할 것 같았다.

“바이러스요?!”

이 단어를 들으면 여전히 좀 두려웠다.

진가연은 몸을 일으켜 앉으려 했지만, 자신이 아무런 힘이 없다는 것을 발견하고 힘겹게 몸을 지탱하려다 결국 포기했다.

“그럼 저는... 곧 죽나요?”

“아니!”

김서진이 대답했다. 그러자 진가연은 살짝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서진 오빠, 저를 속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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