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2041 - 챕터 2050

2414 챕터

제2041화

김서진은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그래서 임상언에게 시체를 묻으라고 한 것도 일부러 그런 거였어?”김서진을 곁눈질하며 보던 주효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웃었다.“글쎼?”“임성언은 겁이 많고 신중해서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걸 두려워할 거야. 조직에서도 바이러스의 전염성이 얼마나 강한지, 결과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았기 때문에 스스로 해결할 수 없다면 당연히 당신을 찾아가겠지.”잠시 뜸을 들이던 주효영은 다시 말을 이었다.“하지만 당신이 임상언을 먼저 도울 것인지 아니면 진정기를 먼저 찾아갈 건지 궁금했어.”“아, 깜빡했네, 김서진 당신도 조력자가 있겠지. 김서진 씨 회사는 재산이 많으니 당연히 조력자가 있을 거야. 진정기는 역시 다르군, 김서진 씨가 직접 나서는 걸 보면.”손뼉을 치며 주효영은 혼잣말처럼 한마디 했다.“그렇다면 그 시신은 전염성이 없는 거야?”잠시 생각하던 김서진이 물었다.“아니, 그런 건 아니야.”주효영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그건 나도 잘 몰라.”김서진은 눈살을 찌푸린 채 주효영을 보았지만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주효영은 덤덤한 표정으로 말을 계속이었다.“연구만 할 뿐 성과가 어떤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 등은 통제 가능한 범위 안에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시간도 부족하고 아직 실험하는 단계라 전파 전염성이 있는지는 정말 모르겠어.”“주효영...”주효영은 담담한 표정으로 그런 말을 할 줄은 몰랐고, 김서진은 이 여자가 미쳤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 정도로 미쳐 있을 줄은 몰랐다.사람의 생명을 지푸라기처럼 여기고, 자신이 한 일이 이 사회, 이 세상에 어떤 해를 끼칠지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솔직히 말하는 건데 사람들이 진실을 듣기 싫어하는 경우가 많아.”어깨를 으쓱하던 주효영은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말했다.“내가 알았더라면 그 미치광이가 이렇게 일찍 죽지는 않았을 거고 마지막 단계까지 발전하지 않았을 거야.”이것 역시 주효영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지만 지금은 자세히 연구할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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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2화

“김서진 씨가 나와 협력하면 알려줄게. 어쨌거나 진정기는 우리가 거래 조직과 접촉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카드니깐.”주효영은 신비로운 미소를 지으며 목적을 알 수 없는 한마디를 뱉었다.“왜 진정기가 조직과 거래를 할 수 있는 최고의 카드라고 생각하는 거지?”김서진은 곧 그녀의 말을 따라 따져 물었다.“주효영 씨는 진정기를 이용해서 뭘 하려는 거지? 아니, 그 조직은 진정기를 이용해서 무엇을 하려고 하는 거지?”“그건, 더는 묻지 마.”주효영은 이 화제를 멈췄다.“아무튼, 때가 되면 알게 될 거야. 나도 항상 손에 카드를 쥐고 있어야지, 안 그래?”“진정기가 어디 있는지 정말 말 안 할 거야?”한 발짝 다가선 김서진은 주효영을 내려다보며 다시 물었다.질문이 짜증 나기 시작한 주효영이 입을 열었다.“얘기했잖아, 때가 되면...”뒷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김서진이 목을 졸랐다.동작이 너무 빨라서 주효영도 반응하지 못했는데 순간 김서진은 목을 쥐고 들어 올렸다.“말하지 않을 거야?”처음에는 당황했지만 곧 주효영은 오히려 침착해져서 몸부림을 포기하고 웃으며 말했다.“글쎄, 그냥 날 목 졸라 죽여 봐!”도발적인 웃음과 함께 태연한 표정을 지은 주효영은 산소 부족으로 얼굴이 붉어졌지만 지지 않으려는 듯 계속 한마디 했다.“나를 목 졸라 죽이면 진정기도 따라 죽을 거야. 그리고 한소은은 곧 R10의 제물이 되겠지, 하하...”옆에 있던 서한도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은 채 이 여자가 정말 미쳤다고 생각했다.‘이런 상황에서는 용서를 빌어야 하는 것 아닌가?’주효영은 오히려 목 졸라 죽지 못할까 봐 두려운 듯 계속 도발했다.“넌 죽을 거지만, 아직은 아니야!”차갑게 쳐다보던 김서진은 손을 뿌리치며 주효영을 바닥에 내동댕이쳤다.힘이 좀 컸는지 심하게 땅에 넘어진 주효영은 아파서 얼굴을 찡그렸다.“데려가!”김서진이 차가운 목소리로 명령했다.주효영은 사실 겉으로 드러나는 것처럼 그렇게 침착하지 못했는데 한순간 멍해졌다.주효영은 김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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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3화

김서진은 침묵을 지켰다.두려운 것이 아니라 꺼림칙한 것이다. 그렇다, 꺼림칙했다!다른 것은 몰라도 원철수의 몸에 있는 바이러스를 김서진은 본 적이 있다. 최근 줄곧 어르신의 장원에 머물러 있었는데 어르신이 병이 발작했을 때의 고통과 장원에 있는 그 하인들의 고통을 직접 보았다.그리고 원철수의 가족과 원철수와 접촉한 사람들은 가벼운 증상으로 힘들어했고 어떤 후유증이 생길지도 모른다. 지금은 진가연까지 감염되었는데 아직도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이 감염될지 모른다.김서진은 아들 걱정은 하지 않았다. 적어도 지금까지 김준에게는 아무 일도 없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한단 말인가.그의 망설임을 본 주효영은 의기양양한 웃음을 터뜨렸다.주효영은 자신이 김서진의 약점을 잡았음을 알아차렸다. 김서진도 마침내 두려운 점이 생겼다는 생각이었다.“해독약이 뭐지? 그리고 이 바이러스는 도대체 어떻게 전염이 됐고 어떤 경로로 전파가 됐어?”그녀의 멱살을 움켜쥐고 김서진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김서진은 이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분명히 알아야만 구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허허...”고개를 쳐들고 크게 웃자 주효영은 두 눈에 피어나는 의기양양함을 감추지 못했다.“김서진 씨 꽤 똑똑하지 않아? 왜, 몰랐어? 모르면 아내에게 물어보든가, 매우 유능하다고 들었는데 그까짓 잔재주 하나 해결하지 못할까?”“그러니까, 나는 한소은보다 못한 것이 아니야. 단지 나에게는 기회가 없었을 뿐이야! 나는 아직 세상에 보여줄 기회가 없고 조직에 보여줄 기회가 없어!”주효영은 마음속으로부터 승복하지 않았다.한소은이 주효영의 세상에 나타난 이후로, 한 걸음 한 걸음 억압하고 자신의 기세를 꺾고 있는 것 같았다. 그녀가 오랫동안 칭찬받으며 반짝이던 후광이 갑자기 사라져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되어 버렸다.‘어떻게 이럴 수 있단 말인가! 그럴 리가 없어!’‘이것 봐, 내가 연구한 바이러스는 한소은도 해결할 수 없잖아? 그러니까, 나는 여전히 한소은보다 대단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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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4화

“주효영, 죽는 것보다 못한 삶이 어떤 건지 느끼게 해줄 수 있어! 나는 네가 죽d은 척했다는 걸 알아. 하지만 이번에는 운이 그렇게 좋지 않을 거야.”“김서진 씨, 내가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으로 보여? 만약 내가 죽는다면, 이렇게 많은 사람이 나와 함께 묻힐 거야. 그것도 꽤 가치가 있는 일이지!”그녀는 씩 웃으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주효영!”김서진은 어이없었지만 그녀를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그제야 김서진은 마침내 조금 이해하게 되었다. 전에 이 여자가 미쳤다고 임상언이 말한 적이 있다.주효영은 미쳤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미친 사람 중에서 가장 단단히 미쳐 있을 것이다!어떤 위협도 두려워하지 않고 심지어 죽음과 고통도 두려워하지 않으니 주효영을 어떻게 할 방법이 없는 것 같았다.“차라리 잘 생각하고 나와 협력하자! 이 세상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고 계속 변화하고 있어. 옛날 사람들은 비행기와 로켓이 하늘로 올라갈 것이라고, 지금과 같은 첨단 기술이 있다고 생각이나 해봤겠어? 곧 로봇이 인간을 대체할 수 있다는데 불가능할 것도 없지 않겠어?”그녀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내가 감언이설 하는 거로 생각하겠지만 난 그냥 다른 사람보다 더 멀리 내다볼 뿐이야.”“인류는 진화하는 사람도 있고 도태되는 사람도 있어. 난 지금 이 세상을 도와 열등한 사람을 도태시키는 거야. 이 사회는 우승열패의 법칙에 따라. 예로부터 열등하거나 환경에 적응 못 하는 사람을 도태했어. 남은 사람은 모두 엘리트일 테니 안 좋아?”“넌 그릇된 생각이 정말 많군. 나는 생각지도 못했던 참신한 발상이야.”김서진은 쌀쌀하게 웃으며 중얼거렸다.“이건 억지가 아니라 진리야. 진정한 진리는 모두 인정되지 않지. 나중에 시간이 흐르면 알게 될 거야!”주효영은 분명히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눈썹을 치켜들고 그를 바라보았다.“어때? 내 실력은 네가 잘 알 거야. 당신이 나와 협력하기만 하면, 당신의 아들을 포함한 그 사람들은 모두 고통에서 벗어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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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5화

그는 어르신이 계속 아프신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당연히 원철수가 전화했을 거로 생각했다.원철수라는 이름을 들은 주효영은 옆에 서서 그의 다음 말을 기다리는 듯 쳐다봤다.하지만 전화기 너머로 잠시 침묵이 흐르더니 익숙하고 쇠약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이놈아, 무례하게 누구를 부르는 거야!”이 목소리를 들은 김서진도 멍해졌다.그는 어르신일 줄 몰랐고 뜻밖에도 기운이 넘칠 줄은 몰랐다.“어... 어르신?”그는 자신이 잘못 들은 건 아닌지 몰라 의심스럽게 떠보며 물었다.“할아버지라고 불러, 어르신은 왜 강조하는 거야! 아들 필요 없어?”할아버지만의 특유한 놀리시는 말투로 보아하니 여유로운 듯했다.비록 할아버지가 보이지 않고 목소리만 들렸지만 김서진은 어르신에게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다 나으셨어요? 건강은 다 회복된 거예요?”그는 목소리를 낮춰 물었다.“어떨 것 같아? 난 살면서 겪지 않은 게 없어. 이 정도 작은 바이러스로는 날 무너뜨릴 수 없어!”당당하게 말하는 어르신은 엊그제 자신이 얼마나 허약하고 고통스러웠는지 까맣게 잊어버린 듯했다.하지만 할아버지의 목소리를 들은 김서진은 정말 기뻐하며 어르신 정말 좋아졌다는 것을 확신했다.“어르신, 정말 완쾌되셨다니 다행이에요. 그렇다면... 그 바이러스에 대한 해결책을 찾았나요?”김서진은 기쁨을 억누르며 다그쳐 물었다.방법을 찾았을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어르신께서 어떻게 좋아지셨겠는가?옆에 있던 주효영은 전화기 너머의 대답하기를 기다리지 않고 바로 부인했다.“그럴 리가 없어! 내 바이러스는 절대 해결책을 생각하지 못할 거야. 잠시 바이러스를 잡아놓고 마치 이미 해독된 것처럼 생각하지 마. 절대 불가능한 일이야!”주효영은 정말 바이러스 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그렇다면 자신이 실패했다는 것을 말해주니 말이다.‘아니다, 그럴 리가 없어!’원철수 몸에 있는 바이러스는 주효영이 수년간 연구해 왔고 심혈을 기울인 것이다. 지난번 실험했던 것과는 또 다른 바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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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6화

“그래, 맞아!”어르신이 귀찮은 듯 대답했다.“내가 누군지 몰라? 난 명의라는 걸 잊은 거 아니지? 만약 이따위 것조차 해결할 수 없다면 이렇게 오랫동안 쌓아온 내 명성에 미안하지 않겠어?”긍정적인 답을 들은 김서진은 안도의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그는 어르신을 절대적으로 믿었다.다만 지난 며칠 동안 어르신은 줄곧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고, 몸도 매우 허약했고 목숨이 위태로운 상태여서 걱정을 많이 했었다.게다가 고독 바이러스의 변덕스러움에 따른 여러 가지 추측으로 김서진도 자신이 없었기에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 해결책을 찾았다고 확신하니 더는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그래요, 알았어요! 지금 일이 좀 있어서 나중에...”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어르신이 김서진의 말을 중단했다.“알긴 뭘 알아! 너랑 소은이 도대체 무슨 짓을 하는 거야? 넌 언제 돌아올 수 있어?”“일이 아직 끝나지 않아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요.”김서진은 잠시 생각하고 나서 말했다.“너는 그렇다 치더라도 소은은 며칠째 소식이 없는데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어르신은 혼수상태에 빠진 데다 정신상태도 좋지 않아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이제 해독도 되고 건강도 점점 좋아졌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오랫동안 소은의 소식이 없었다. 게다가 소은도 곧 출산할 것 같은데, 이때 그녀의 행방이 묘연해져서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소은이는...”김서진은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하고 나서 말했다.“무슨 일이 있든 제가 소은이를 무사히 돌아오게 할 거예요.”“소은이를 무사히 돌아오게 하는 게 날 위한 것이 아니야. 너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너와 소은이의 아들을 위해서야!”어르신이 설득했다.“됐다, 내가 전화를 한 건 너에게 말해주고 싶은 것이 있어서야. 우리 쪽의 일은 너희들이 걱정할 필요가 없다. 빨리 손에 있는 일을 해결하고 돌아와서 아이를 데리고 가!”“안 가요, 안 갈래요!”김준은 어르신의 수염을 끌어안고 마침내 입을 열었다.아들의 목소리에 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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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7화

“데려가!”김서진이 목소리를 깔고 명령했다.주효영은 눈을 부릅뜨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김서진을 바라보며 필사적으로 발버둥 쳤다.하지만 입을 틀어막은 채 서한에게 잡혀 소리도 내지 못하고 ‘웁웁’하고 공연한 몸부림만 쳤다.차고를 나서려는 순간 문밖에서 갑자기 한 사람이 튀어나와 칼을 들고 서한을 향해 달려들었다.하지만 그 동작과 스피드는 서한에게 그냥 어린애 발길질 같은 것이다. 서한은 몸을 살짝 비켜서더니 곧 발을 걷어찼다.‘와’ 하는 소리와 함께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다.“유해나 씨?!”정신을 차리고 살펴보던 서한이 한눈에 알아봤다.유해나임을 김서진도 똑똑히 보았다. 식칼은 이미 한쪽에 떨어졌고 유해나는 서한에게 차여 넘어진 채 가슴을 부여잡고 미간을 찌푸렸다.“너희들, 내 딸 효영이를 풀어줘!”“유해나 씨, 따님이 죽지 않은 걸 알고 계셨군요.”김서진이 그녀를 흘겨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유해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유해나는 줄곧 이를 악물고 비밀을 지켜왔다. 자신의 남편이라 할지라도 알려주지 않았는데 지금 이 비밀이 폭로되었다. 지금 주효영이 앞에 있으니 인정하지 않아도 소용없다.“그래, 난 진작 알고 있었어. 그게 뭐 어때서, 너희들이 무슨 상관이야!”목을 뻣뻣하게 세우고, 유해나는 당당한 얼굴로 소리쳤다.“빨리 내 딸을 풀어줘, 그렇지 않으면 소리 지를 거야!”김서진은 아무렇지도 않게 웃었다.“그럼 소리쳐요, 모든 사람에게 당신 딸이 죽은 척했다는 걸 알려요. 마침 경찰서에서 온 사람에게도 본인이 맞는지 한 번 확인하게 하죠. 뭐!”한마디로 유해나의 울부짖음이 멎었다.그녀는 입을 벌렸지만 할 수 있는 말이 없어 잠시 멍하니 있었다.그렇다. 주효영의 죽음은 확인되었고, 장례식도 치렀는데 만약 지금 소란을 피우다 다른 사람에게 들키면 효영의 죽음의 비밀이 밝혀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그녀는 많은 사람을 죽였다. 원씨 가문에서 찾아올 것을 생각하니 등골이 서늘해졌다.“효영이를 놓아줘. 제발, 뭐든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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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8화

김서진은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빠른 걸음으로 차 쪽으로 걸어갔다....숲속에서 한참을 서서 기다리다 지친 임상언은 김서진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마음이 조급해졌다.혼자서 그 냄새나고 징그러운 시체를 마주하고 있었다. 비록 이미 마대에 담았지만, 마대를 사이에 두고 아직도 그 썩고 징그러운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것 같았다.그는 평생 향과 관련된 일을 하다가 어느 날 이런 일을 마주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기다리다 지쳐 다시 김서진에게 전화를 걸려고 할 때, 멀리서 차의 불빛이 그를 향해 다가왔다.눈을 가늘게 뜬 임상언은 자신도 모르게 김서진이라 생각하고, 찌푸린 미간이 마침내 펴지면서 차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하지만 곧 차가 다가오자 그는 이상하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판단을 잘못한 듯싶었다.거의 자동차 부대라고 할 만큼 규모가 컸고 위풍당당하게 다가오는 차의 기세로 보아 몰래 하는 이런 일을 해결하려는 것 같지 않았다. 이상한 느낌이 든 임상언은 순간적으로 도망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그들은 이미 가까이 다가왔고 지금 도망가는 것은 너무 현명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도망갈 수도 없을 것 같았다.이런 생각에 임상언은 아예 두 손을 허리에 짚고 서 있었다. 병사가 오면 장수로 막고 물이 오면 흙으로 덮으면 된다!차는 바로 앞까지 질주해 오더니 브레이크를 밟고 멈춰섰다. 차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내렸다.정확히 말하자면 한 무리의 사람들이 확실했다. 전문적인 옷을 입고 있어서 의사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했다. 그러면서 군인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했다.맨 앞에 선 사람은 흰 가운을 입지 않고 안경을 쓰고 매우 반듯한 옷차림을 한 채 임상언의 앞으로 다가와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인사를 건넸다.“임상언 씨?”임상언은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다.“제가 임상언입니다.”“제 성은 고 씨이고 신분은 말하기 곤란합니다. 김서진께서 임상언 씨를 찾아오라고 하셨습니다!”그 사람은 한 손을 내밀고 깍듯한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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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9화

한소은은 침대에 종일 누워있었다. 천장을 바라보며 종일 멍하니 있었는데 사실 이런 ‘안일함'은 오랜만이었다.그동안 너무 바빴다. 임신해도 쉬지 않았는데 지금은 오히려 어쩔 수 없이 한가해졌다. 정말 지루하기 그지없었다.그날 의사는 한소은에게 소식을 전한 이후로 다시는 오지 않았다. 한소은은 심지어 의사가 발견되거나 죽임을 당한 게 아닐까 걱정했다. 하지만 한소은은 여기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아무것도 몰랐다.김서진은 그녀에게 기다리라 했지만 그녀는 계속 이렇게 마냥 기다릴 수만 없었다. 그래서 스스로 기회를 찾아보려 했다.평소대로 밥을 먹고 휴식을 취한 후 한소은은 일어서서 집을 ‘부수’기 시작했다.하지만 강화유리라 아예 깨지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물건을 부숴버릴 작정이었다. 집안에서 들어 올릴 수 있는 모든 걸, 쓸 수 있는 모든 걸 하나하나 다 부쉈다. 바닥도 부수고 벽도 부수고, 텔레비전도 부수고, 정수기도 부쉈다. 모든 걸 다 부숴버렸는데 그 속엔 CCTV도 있었다.손에 잡히는 대로 파괴할 수 있는 건 모두 한소은의 막강한 전투력으로 모두 파괴되었다.그녀도 피곤한 듯 숨을 고르며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소파 위도 폐허가 되었지만 다행히 아직 앉을 수는 있었다. 이렇게 큰 인기척을 내며 오랫동안 부쉈지만 흥미롭게도 아무도 말리지 않았고, 심지어 보러 오지도 않았다.이 사람들은 정말 너무 침착해서 긴장하거나 조급해하지도 않고, 한소은이 자신을 다치게 하거나 무슨 일이 생길까 봐 두려워하지도 않았다.한소은은 이곳이 도대체 어디인지 알 수 없었다. H국 경내 어느 곳이길래 그들이 이렇게 한 손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는지 정말 궁금했다.잠시 앉아 있자니 아랫배가 조금 아프기 시작했다. 아이는 그녀의 이런 체력 소모가 불만인 듯했다. 두 녀석은 엄마가 가져온 흥분에 기분 나쁜지 뱃속에서 싸우기 시작했다.한소은은 자신의 아랫배를 어루만지며 달랠 수 있었지만, 나중에는 전혀 걷잡을 수 없게 되었다. 태동이 갈수록 심해지고 배가 점점 아파져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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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0화

이 뜨거운 액체가 흐른 후 한소은은 한순간 멍해졌다.‘망했다!’이건 아마 양수가 터졌을 것이다. 이 지경이 된다면 모든 것이 헛수고가 될 것이다!“누구 없어요...”어쩔 수 없이 허약하게 소리를 질렀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대문을 보고 그녀는 혼자 문을 향해 갈 수밖에 없었다. 아마 그들은 한소은이 또 무슨 속임수를 써서 그들을 속이려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그렇게 많은 것을 신경 쓸 수 없었던 한소은은 자신의 몸을 지탱하고 문으로 옮기려고 했다. 그때 문이 갑자기 밖에서 열리더니 곧이어 몇 명의 전문 의사인 듯한 사람이 뛰어들어 들것을 가지고 그녀를 들 것으로 옮겼다.누군가 옆에서 H국어로 말했다.“심호흡해요!”한소은은 어리둥절해졌다.그들의 설비는 꽤 완벽했다. 전에는 줄곧 외국인들이었는데, 출산할 때 뜻밖에도 H국인이 있을 줄은 몰랐다.처음부터 준비가 다 돼 있었고 한소은의 출산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말이다.한소은은 하필이면 이때 출산하게 될 줄은 몰랐다. 허름한 방을 들여다보았지만, 그 사람들은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 마치 이 모든 것이 보이지 않는 듯했다.재빠르게 그녀를 들것에 태우고는 문밖으로 걸어갔다.한 손으로 들것 한쪽을 꽉 잡은 한소은은 이를 악물고 아픔을 참으며 눈을 뜨고 밖을 관찰했다. 하지만 밖은 길지 않은 텅텅 빈 복도일 뿐이었다. 그러니 이렇게 큰 소리를 냈지만 아무도 몰랐던 것이 이 복도에 그녀 혼자 살았기 때문일 것이다.넓은 이곳 입구에 경호원 두 명만 있었다. 겨우 그 정도였다.복도 끝에 엘리베이터가 있었다. 엘리베이터가 있다는 말은 아파트라는 말이다. 하지만 누군가 위층으로 올라가는 버튼을 눌렀다.‘그러면 여기는... 지하?!’황급히 몇 번을 흘끗 쳐다보며 한소은은 곧 이런 정보를 얻었지만 더 많은 것을 볼 겨를이 없었다. 엘리베이터 가까이 다가가기 전에 갑자기 누군가가 검은 천으로 그녀의 눈을 가렸다.한소은은 울화가 터졌다.‘젠장!’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욕설을 퍼부으려다 꾹 참고 입을 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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