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2051 - 챕터 2060

2452 챕터

제2051화

사실, 정말 자신이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한소은은 원래 잘 생각했다. 아이를 낳는 과정에서 방법을 생각할 수도 있고, 어쩌면 모든 유용한 소식을 볼 수도 있고, 어쩌면...하지만 어쩌면 그렇게 많은 가능성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녀는 아이를 낳다가 기절해버렸다.너무 아팠다. 밀려오는 통증 때문에 그녀는 의식을 잃었다. 이번에는 지난번보다 훨씬 더 아팠고 움직임도 컸다. 그녀가 정신을 차렸을 때 이미 배가 평평한 채 병원 같은 곳에 누워있었다. 사방이 온통 하얀 벽으로 가득 차 있고, 방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으며 자신은 링거를 맞고 있었다.눈앞의 검은 천은 이미 언제 벗겨져 앞을 볼 수 있지만 별반 다르지는 않았다.아무것도 없는 곳이고, 어딘지도 알 수 없는 곳이었다.가장 중요한 것은 그녀의 아이가 없다는 것이다!주변에는 아이가 없었고 하소은은 배를 만지며 제왕절개를 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배에 봉합한 상처가 있어서 당분간 크게 움직일 수 없었는데 조금만 움직여도 통증이 전해졌다.‘그렇다면, 아이는?!’온 지 이렇게 오래되도록 그녀가 이렇게 당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누구 없어요!”그녀가 큰소리로 외쳤다.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아무도 그녀에게 응답하지 않았다. 예전처럼 말이다.하지만 그전에는 아이가 자신과 함께 있었기 때문에 냉정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혼자뿐, 아이는 행방불명이고, 심지어 낳은 아이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어떻게 생겼는지, 안전한지조차도 모른다.“누구 없어요!”한소은은 아픔도 돌볼 겨를이 없이는 힘껏 주삿바늘을 잡아당겼다.그녀는 상대방이 자신의 몸을, 건강한 몸을 원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렇게 죽는 건 분명 그들이 원하는 바가 아니다.예전에는 죽음을 바라지 않았던 건 배 속에 아이가 있었기 떄문이다. 하지만 지금의 하소은은 뭐든 할 수 있었다.소란스러운 움직임이 마침내 상대방의 반응을 불러일으켰다.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상대방이 모두 알고 있다는 걸 하소은도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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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2화

“내 아이를 봐야겠어요. 마지막으로 하는 말이에요!”한소은은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며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말했다.“너희들이 들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한소은 씨, 당신은 아들-딸 쌍둥이를 낳았고, 모두 평안합니다. 안심하셔도 됩니다!”한 발짝 더 나아가 그녀에게 소식을 전하던 의사가 말했다.“하지만 아이가 조산이기 때문에 선천적으로 좀 부족합니다. 지금은 보육실에 있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상황이 좀 안정되면 자연히 한소은 씨에게 안겨드릴 겁니다.”그의 말을 들은 한소은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반신반의하며 의사를 바라보았다.“정말이에요?”“정말이에요.”옆에 있던 다른 의사도 한마디 보탰다.“한소은 씨는 지금 몸을 잘 돌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자신을 잘 돌봐야 아이를 볼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을 수 있잖아요.”“난 믿지 않아. 내 아이를 봐야 안심이 돼!”목을 뻣뻣하게 세운 한소은은 설득당하지 않았고, 여전히 바늘로 자신을 향했다.“아이를 볼 수 없다면 나는 여기서 죽을 거야!”“이건...”두 사람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서로 눈을 마주치며 고민하다가 말했다.“한소은 씨, 위에 물어보겠습니다.”“가서 물어보세요, 기다릴게요!”한소은은 타협과 양보를 전혀 하지 않고 버티고 있었다.이 두 사람은 분명히 아무것도 결정할 수 없다는 걸 그녀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위협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 그들에게 휘둘릴 것이고 계속 이끌려 다닐 것이다.두 사람은 서로를 쳐다보다가 고개를 돌려 다시 방을 나갔다. 그들이 나간 후 한소은은 이곳을 자세히 살펴보았다.이 방은 정말 너무 간단해서 아무것도 없었다. 그녀에게 수액을 주입하는 데 필요한 선반과 감시 장비 외에 앉을 의자도 없었다.이곳은 분명 일반 병원이 아니라 특별히 한소은을 위해 준비한 병실이다. 한소은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이지 일반 병원도 아닌데 전문 보육실이 있긴 한지 그들의 말을 의심했다.그리고 한소은은 자신의 몸을 잘 알고 있었다.조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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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3화

“한소은 씨...”두 사람이 무슨 말을 하려는데 병실 문이 다시 열리면서 남자가 목발을 짚고 나타나 물었다.“나 만나자는 거야?”그 사람을 본 두 의사는 뒤로 한 걸음 물러나 그에게 길을 비켜 주었다.힐끗 쳐다보던 한소은은 담담한 표정으로 누워 자세를 가다듬으며 말했다.“당신 아니야.”“그래? 하지만 방금...”눈살을 찌푸리던 남자가 자신의 귀를 후벼댔다.“내가 잘못 들었나 보다.”“네가 잘못 들은 것도 아니고, 나도 잘못 말한 것도 아니야. 나는 너희 주인을 만나고 싶어. 하지만... 네가 아니야!”한소은은 눈을 꼿꼿이 세우고 천장을 쳐다보더니 꿈쩍도 하지 않았다.요즘 여기 있는 동안 몇 시간씩 천장을 꿈쩍도 하지 않고 바라볼 수 있는 ‘작은 스킬'이 생긴 것 같았다.남자는 어깨를 으쓱하고 그중의 한 의사를 돌아보며 눈짓을 했다. 그 의사는 급히 앞으로 가서 재빨리 그녀의 핏자국을 닦아주고 주삿바늘을 다시 가져다가 찔러주며 이불을 들치고 그녀의 복부에 난 상처를 살펴보려고 했다.그러나 한소은은 이불을 꽉 누르고 덤덤하게 기계처럼 반복했다.“나는 당신들의, 주인을 만나고 싶어!”“한소은 씨, 좋은 말로 할 때 듣지?”프레드는 얼굴을 찌푸렸다.“내가 너를 만나러 온 것만으로도 너의 체면을 세워주는 것이다.”“그래?”차갑게 웃으며 한소은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R10이 약효를 다 살려야 한다는 것을 나보다 더 잘 알 텐데. 가장 중요한 게 뭐지? 난 지금 상관없어, 너희 주인을 못 보면 난 지금 내 몸을 망칠 거야.”한소은이 말을 이었다.“어차피 여기서 이렇게 사느니 죽는 게 낫지. 다른 사람에게 짐이 되면 안 되니까. 뭐... 당신들의 계획을 망칠 수도 있고!”입꼬리를 씩 올리며 한소은의 얼굴에 계산적인 미소가 떠올랐다.눈빛이 어두워진 프레드가 입을 열었다.“잊지 마, 네 아이가 아직 우리 손에 있어. 네가 죽으면 아이들이 죽든 말든 상관없다는 거야?”“물론 상관있지.”자신의 아이를 힐끗 보던 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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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4화

프레드는 더는 반박하지 않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맞는 말이었다. 프레드의 사람들은 그렇게 오랫동안 연구했지만 해내지 못했고, 한소은을 찾는 이유도 얻은 소식을 종합해 보면, 그녀만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분명히, 결과가 나왔고 그녀가 해냈다. 그렇다면... 후유증이나 효과는?아무도 확신할 수 없다!“쓸데없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아. 우리 모두 알다시피 넌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없어. 그러니 네 주인에게 가서 얘기해야겠지만 내 인내심에는 한계가 있어.”한소은은 눈을 감고 말을 이었다.“내가 내 몸을 파괴하는 건 아주 쉬워!”프레드는 할 말을 잃은 채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한소은을 매섭게 노려보았지만, 지금은 확실히 한소은을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의사에게 눈짓하고 프레드는 돌아서서 방을 나가며 한마디 던졌다.“아이를 데려가!”의사 중 한 명이 두 아이를 안고 떠났고, 한소은은 눈을 뜨고 싶었지만 이를 악물고 참았다.지금 보든 안 모든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한소은은 자기만이 자신을 구할 수 있고 아이를 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남겨진 의사가 머뭇거리며 그녀의 이불을 건드리려 하자 한소은은 스스로 이불을 젖히고 말했다.“미안하지만, 상처 좀 봐주세요. 터진 것 같아요.”“한소은 씨...”의사는 어이없는 한숨을 내쉬며 그녀의 상처를 살펴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피가 꽤 배어 나와 소독솜에 묻히고 다시 처리했다.“이렇게까지... 그럴 필요 있어요?”“선생님은 여기 있으니 내가 왜 이러는지 더 잘 알 거잖아요. 선생님도 의대생이고 의사니까 뭐 하는지 알겠죠?”한소은은 덤덤하게 말하며 배로 전해지는 따끔함을 느꼈다. 하지만 이것은 그녀의 마음속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밖에서는 무슨 상황인지 모르지만, 김서진이 여전히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여기에 온 지 여러 날이 지났지만, 정작 배후를 만나지도 못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매우 무력한 느낌이 들었다.무예를 익힌 자들은 싸울 때 묘수를 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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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5화

한소은은 놀라서 의사를 쳐다보았지만, 그 의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듯 덤덤한 얼굴로 물건을 챙기고는 병실을 나갔다.다시 생각해보아도 환청이 난 것처럼 그 말들이 귓가에 맴돌았다.가장 중요한 것은 방금 남아서 상처를 치료하던 의사가 이전에 그녀에게 소식을 전한 의사가 아니라는 것이다.‘그렇다면... 이 의사도 같은 편인가, 아니면 그냥 양심의 가책인가, 아니면...함정?!’이해하지 못한 한소은은 잠시 혼란스러웠다....김서진은 주효영을 잡았지만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이 여자는 극도로 위험한 사이코니 놓아줄 수 없었고 지금 이대로 경찰에 넘길 수도 없으니 잠시 가둘 수밖에 없었다.일찍이 두 번이나 물어보려고 시도했지만 주효영의 입에서는 전혀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 주효영의 생각은 전혀 정상인의 패턴이 아니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기가 어디에 있냐는 것이다.차고 안의 밀실은 이미 여러 번 뒤졌지만 그곳에 없었다. 주효영이 발붙일 수 있는 곳은 얼마 되지 않는데 유일하게 생각나는 곳이 바로 백신 기지 센터였다.주효영은 집에 가는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시간을 그곳에 머물렀고, 지금은 백신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 곧 본격적으로 투입될 것이다. 하지만 실험실의 그런 지하 프로젝트는 두목이 사라졌기 때문에 혼란스러워져서 멈추었다.“기지에 가서 찾아볼게요!”서한이 조용히 말했다.그는 대표님의 마음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자연스레 그곳을 생각하게 됐는데 그쪽은 지금 위험인물은 없어 보이지만 사실은 위험이 곳곳에 존재했다.저쪽의 실험자들이 몇 명이나 그 조직에 심겨 있는지, 또 얼마나 많은 바이러스가 아직 방출되지 않았는지 아무도 모른다.너의 몸은...”서한을 보며 김서진이 망설였다. 예전 같았으면 진작 서한을 보냈을 텐데 지금은 달랐다.서한은 겉으로 보기엔 일반인과 다를 바 없고 예전과 달라진 것도 없지만, 한소은은 서한도 중독되었다고 말했다. 원철수와 다른 사람들의 몸과는 달리 그의 바이러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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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6화

일반적인 일로 서진을 설득할 수 없었다. 아내와 자식만 서한의 마음을 걱정하게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김서진이었다.아니나 다를까 이연의 이름을 들은 서한은 망설이는 기색이 역력했지만 이내 대답했다.“아니에요, 이럴 때 제가 해야 할 일은 더 중요한 일이에요. 그곳은 제가 잘 아니까 당연히 제가 가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전에 제가 몰래 숨었던 것이 헛수고가 되지 않겠어요?”“게다가, 지금 그 조직의 사람들은 거의 다 떠났고, 남은 사람들은 모두 일면식도 없는 졸개들뿐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전 사람을 찾으러 가는 거지 전쟁터에 나가는 게 아니잖아요!”평소 웃음이 적었던 서한은 웃음을 터뜨리며 홀가분한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하지만 그런 말에 넘어갈 김서진이 아니었다. 김서진은 고개를 저으며 입을 열었다.“됐어, 내 앞에서 연기하지 마! 우리 모두 그곳이 어떤 곳인지 잘 알고 있어. 넌 원래 중독되었는데 또 다른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죽을지도 몰라! 너...”“제가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니 더 가야죠. 어차피 이렇게 된 마당에 뭐가 무섭겠어요! 대표님, 대표님은 달라요. 아직 더 중요한 일이 많아요! 나의 이 천한 팔자로 대표님이 아니었다면 오늘까지 살 수 없었고, 이렇게 좋은 날도 없었을 거예요.”잠시 머뭇거리던 서한이 숨을 크게 들이쉬며 말했다.“다만 만약 제가... 저 대신 이연이와 아이를 돌봐줬으면 좋겠어요!”아내와 아이를 생각하면 미안하고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뭐라고?”충격적인 목소리가 문밖에서 들려왔다. 이연은 하마터면 손에서 물건을 떨어뜨릴 뻔했지만, 반응이 빨라서 바로 잡았고 눈빛은 놀라움으로 가득 찼다.“다시 한번 말해 봐! 몸에 독이 있다고? 무슨 독?!”그녀는 달려들어 서한의 팔을 잡고 위아래로 그를 자세히 훑어보려 했다.그러나 겉으로 보기엔 별로 달라 보이진 않았다.“무슨 독, 도대체 무슨 독에 중독됐는지 똑똑히 말해. 그리고 당신 뭐 하러 가는데, 왜 나한테 아무 말도 안 해? 도대체 내가 당신한테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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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7화

이 말을 들은 두 사람은 놀라 일제히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뭐라고요?!”“정말이야.”고개를 끄덕이며 김서진은 이 말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대표님, 저 자신도 알고 있습니다. 전 그 실험실의 바이러스에 중독됐어요. 게다가 그때는 이미 제정신까지 통제했었어요. 제가 나중에 정신을 차리긴 했지만 저도 알고 있어요, 제 목숨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요! 게다가 지난번에도 사모님이 맥을 짚어주셨는데, 사모님도 알고 계셨어요...”자신을 위로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한 서한은 대표님이 자신에게 더는 거짓말을 하게 하고 싶지도 않고, 이연에게 거짓 희망을 주고 싶지도 않다.“한소은이 그랬어!”그의 말을 끊고 김서진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사모님?!”“소은 언니?!”두 사람 모두 놀라 이구동성으로 말했다.고개를 끄덕이며 김서진이 말을 이었다.“한소은은 전에 네 몸의 독이 매우 심해서 네 오장육부를 갉아먹을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긴 하나 고칠 수 없는 것은 아니야. 그녀가 돌아오면 치료해 주겠다고 했어. 다만...”잠시 후, 김서진이 천천히 말했다.“소은이가 돌아올 때까지 참고 기다려야 해.”“그러니까, 너 함부로 하지 마, 이번에는 안 가도 돼. 너 아니면 안 되는 게 아니니 여기 남아서 몸조리 잘하고, 한소은이 돌아오면 해독해 줄게!”그에게 살아있다는 희망을 주어야만 거침없이 죽음을 바라지 않을 것이다.“대표님, 절... 위로해 주려고 그러는 거죠? 전 받아들일 수 있어요, 전...”서한이 또 무슨 말을 하려 하자 김서진은 매섭게 쏘아보며 말했다.“너를 위로할 필요가 있을까? 이런 위로가 필요해?”“남자 대장부로 태어났으니 살면 사는 거고 죽으면 죽는 거야. 하지만 네가 살 수 있다면 잘 살아야 해. 자신의 목숨을 소중히 여겨야지. 천한 팔자같은 건 없어. 사람의 팔자는 다 똑같아, 이연 씨에게도, 아이에게도, 너의 목숨은 중요한 거야, 알겠어?”김서진은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마치 명령처럼 엄숙하게 말했다.서한의 눈시울이 점차 뜨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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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8화

“잠깐만, 뭐 하는 거예요?”그동안 말참견을 못 하던 이연이 드디어 입을 열고 나지막하게 물었다.“실험 기지라고 했어요?”“그 백신 기지 말이야.”서한은 돌아서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하지만, 그건 당신이랑 상관없는 일이니 안심하고 태교에 신경 써. 이 일들은 우리가 처리할 거야.”고개를 들고 서한을 쳐다보던 이연은 손을 들어 밀쳐냈다.“서한, 난 당신들의 그런 일을 모르지만, 아무것도 안 한 것도 아니야.”이연은 김서진에게 다가가 들고 왔던 물건을 집어 들었다.“대표님, 여기 소은 언니가 전에 저에게 남겨준 물건들이 있어요. 언니가 작업실에서 실험한 것인데 이제 완제품이 나왔어요. 제가 이미 다 설치했어요. 소은 언니의 실험 노트도 가져왔는데 필요할 거로 생각해요.”“한소은이 한 실험? 하지만 한소은은 향수나 향신료 실험이었을 텐데... 고마워.”별 쓸모가 없는데도 챙겨줘서 고맙다는 얘기였다.이연은 이런 반응을 미리 알았다는 듯 빙긋 웃으며 말했다.“대표님, 보고 말씀하세요.”이연의 안색이 이상하다는 생각에 서한이 물었다.“뭐야?”하지만 이연은 대답하지 않았고, 봉지를 열고 메모지를 꺼내 대충 훑어보던 김서진은 이내 표정이 달라졌다.“이건...”“향신료뿐 아니라 한약도 있어요. 소은 언니는 전에 일부 약재 자체에 독특한 향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으며 다양한 향료와 오일이 개발되면 예상치 못한 효과가 있을 거로 생각했어요. 같은 제품으로 아로마 등이 있죠.”“이 교수님의 이념도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지만 병을 치료하고 사람을 살리는 동시에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다면 일거양득이 아니겠어요? 다만, 일부 의도적인 사람들에 의해 비뚤어지고, 심지어 악랄해졌다는 것이 문제죠.”이연도 나중에 한소은이 남긴 것을 보고 깨달았다. 그동안 너무 바빴고, 한소은도 그녀에게 별로 말하지 않았는데 대략 이 교수의 이념과 안타까운 일들을 언급한 적이 있다.나중에는 작업실에서 실험도 좀 했고, 긴 실천 과정을 기다렸다.그렇게 지금 결과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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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9화

김서진의 고집과 명령으로 서한은 타협해야 했다. 서한은 김서진이 다른 사람을 보낼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그가 직접 결말을 볼 줄은 몰랐다.김서진은 혼자 차를 몰고 백신 기지의 뒷문 자리까지 왔는데 지금 이곳은 평소와 다름없이 차분하게 출퇴근 체크를 하고 있다.이건 매우 정상적이었다. 정상적인 작업 흐름은 여전히 존재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여기에 숨어 있는 가장 깊은 미스터리 조직의 그 사악한 실험이 이미 며칠 동안 중단되었다는 것을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실험실에는 완전히 멍한 얼굴로 연락이 끊어진 몇 명의 직원이 남아 있었고, 이곳에서는 아무도 그들에게 무엇을 하라고 지시하거나 다음에 무엇을 하라고 지시하지 않았다.예전에는 주효영이나 임상언이 일을 주선했지만, 지금은 둘 다 사라진 지 이틀째였다.다행히 여기서 살며 먹고 마시는 것은 문제가 아니었지만 유일한 문제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느냐 하는 것이었다.그들 모두는 조직을 따라 이곳에 왔고, 자신이 한 일을 외부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비록 진정한 핵심 내용이 무엇인지 잘 모르지만, 실험과 실험에 필요한 도구 등은 모두 불법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이곳을 떠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그들도 잘 모른다.리더가 없으니 순식간에 혼란에 빠졌고, 아무도 실험을 하지 않았으며 조직에 어떻게 연락해야 할지 아무도 몰랐고 모든 사람은 어리둥절했다.김서진이 밤에 잠입했을 때, 바로 이런 장면을 보았다.원래 이곳의 모든 사람은 질서정연하게 자기 일을 할 것이고 밤이 되면 매우 바쁜 광경이 펼쳐질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몇 사람만이 하품하며 방을 누비고 다녔다. 그리고 또 다른 몇 사람은 그곳에 앉아 반쯤 눈을 감고 거의 잠이 들려고 했다.사실 방에 들어가서 자도 되는데 혹시라도 자리를 비웠다가 위에서 들어오면 게으름 피우고 있다고 생각할까 봐 그러지 못했다. 하지만 방에 들어가지 않고 여기에 앉아 있으려니 확실히 할 일이 없었다.실험은 모두 중단되었다. 예전에 하던 실험이든 시작도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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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0화

가장 안쪽에는 문이 하나 있었는데, 김서진은 그 문 앞에 멈춰 서서 자세히 살펴보았다.대문은 분명히 첨단 기술이 더해진 것이었다. 지문이나 홍채를 사용해야 들어갈 수 있었고 김서진 역시 이렇게 순진하게 자신의 지문이 들어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김서진은 거기에 서서 다른 방법이 없을까 생각에 잠겼다.생각을 마친 김서진은 가지고 있던 주머니에서 작은 몰드를 꺼내 자신의 손가락에 끼워 조심스럽게... 밀어 넣었다.그 몰드는 한소은의 지문으로 되어 있는데, 그들 부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지문을 남긴 몰드를 상대방에게 준 적이 있다. 언젠가 긴급 상황에 대비해 사용하기 위해서였다.이번에 나올 때 뭔가 쓸모가 있을 것 같아서 가져왔는데뜻밖에도 김서진의 생각이 맞았다. 정말 필요한 순간이 왔다.한소은은 여기 오래 있었고, 여기는 중요한 연구기지이고, 계속 실험을 하고 있었으니 이 문은 그녀의 지문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누구냐!”갑자기 누군가가 김서진의 뒤에 나타나서 소리쳤다.김서진은 어리둥절했다. 미혼향에 빠지지 않고 정신을 차린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문 위의 반사광으로 힐끗 보니 상대방은 바로 그의 뒤에 서서 손가락으로 그를 가리키고 있었다.잠시 후, 김서진은 천천히 돌아서서 웃으며 말했다.“나는 너희를 구하러 온 사람이다!”“말도 안 되는 소리! 첩자야!”상대방은 분명히 김서진을 믿지 않았고, 쇠몽둥이를 집어 들었다.“순순히 손을 들어라!”이런 졸개들은 당연히 김서진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김서진은 고개를 살짝 돌리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래, 믿지 않으니 할 수 없지...”쏜살같이 발을 걷어차자 그 사람은 발길에 맞아 땅바닥에 우당탕 넘어졌고, 손에 들고 있던 쇠몽둥이도 한쪽으로 떨어졌는데 공교롭게도 옆구리를 내리쳤다. 그때 안에서 비상벨 소리가 났다.김서진은 할 말을 잃었다.이렇게 공교로울 줄 누가 알았겠는가!이번에는 좀 번거롭게 됐다고 생각한 김서진은 코뼈를 주무르며 다음 일을 계속할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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