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Chapter 2071 - Chapter 2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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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1화

한소은의 호칭은 그야말로 벼락같았다.저쪽에서 ‘우당탕’하는 소리가 나더니 이어서 숨을 헐떡이는 소리가 났다.입꼬리를 올리며 한소은은 웃었다.그러나 아무런 소리도 인기척도 들리지 않았고 그를 데리고 나가는 사람도 없었다. 마치 이곳에서 잊힌 것 같았다.한소은은 거기에 앉아 있기 따분하여 아예 일어나서 두 걸음 움직였다.다섯 번이나 걸은 후에야 문이 열렸는지 방안에서 작은 소리가 났다. 한소은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지만 아무것도 보아내지 못했다. 이 방에는 분명히 다른 문이 있었다.그 뒤로 휠체어가 바닥을 찧는 소리가 나자 한소은은 자신이 타고 온 휠체어는 보았다. 하지만 이 휠체어는 제자리에 가만히 서있었다.다시 고개를 돌려보니 병풍 뒤에서 휠체어 하나가 천천히 나타났다. 휠체어 위에는 나이가 든 여인이 앉아 있었다.그 여자는 약간 눈썹을 찡그리고 있었고, 한 남자가 휠체어를 밀고 있었으며 옆에는 프레드가 지팡이를 짚고 따라갔다.한소은은 가만히 서서 조용히 노인을 바라보았고 노인은 눈이 마주쳤지만 잠시 말이 없었다.“예의를 차려야지!”프레드가 말했다.눈을 한 번 고르고 프레드를 쳐다본 후 한소은은 차갑게 말했다.“무슨 예의?”“여왕 폐하를 만나고도 예의를 차리지 않는다니!”프레드는 노인의 신분을 인정했다.한소은은 빙그레 웃었다.“이제야 인정하는군요, 여왕 폐하?”“이젠 신분을 알았으니 무릎을 꿇지 못할까!”지팡이로 바닥을 찌르며 프레드는 건방진 태도를 보였다.여왕은 손을 들어 조급해하지 말라고 표시했다.겉보기에는 자비롭고 상냥하지만 한소은은 여왕 폐하가 어떤 악의를 품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앞에 계신 분이 진짜 여왕 폐하인지, 설령 여왕이라고 해도 단지 당신 나라의 여왕일 뿐이야. 난 당신 나라 사람도 아닌데 왜 절을 해야 해?”한소은이 반박했다.“너!”“그만해!”여왕은 화가 난 듯 얼굴을 옆으로 돌렸다.여왕이 화를 내는 것을 보고 프레드는 그제야 멈추었고 어두운 표정으로 옆에 서서 한소은을 주시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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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2화

여왕 폐하는 휠체어에 앉아 상냥한 목소리로 한소은을 불렀다.“죄송해요. 당신에게 불공평한 일임을 인정해요. 그런데 당신은 운명을 믿나요?”한소은은 약간 놀랐다.“왜, 당신 나라에서도 운명을 믿어요?”“난 믿어요.”여왕은 고개를 끄덕였다.“어쩌면, 젊었을 때는 믿지 않았지만 이제는 믿어요. 몸이 점점 허약해지고 있어요.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나는 죽는 것은 두렵지 않아요. 단지, 아직 끝내지 못한 일과 미완성된 일이 많아요. 제 백성들은 제가 필요해요.”“저는 죽을 수 없어요. 한소은 씨, 이 세상에 그렇게 많은 사람이 있는데 당신만이 가장 적합한 사람이에요. 심지어 당신의 혈액형마저도 나와 같으니 이것은 운명 아닌가요? 하늘이 정해준 거라 죄송하지만 어쩔 수 없어요.”여왕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진심어린 말을 하였지만 하는 짓은 악의가 가득했다.한소은은 웃으며 몸을 돌려 자리를 찾아 앉아 여왕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럼 내 몸은 늙고 허약하면 안 되겠네요?”“아니에요. R10의 약효가 있어서 당신의 몸은 잘 보존될 거예요.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가장 뛰어난 의사와 가장 똑똑한 과학자가 있어요. 그들은 당신의 몸을 잘 보호해 줄 거예요!”여왕은 고개를 돌려 프레드를 쳐다보았다.프레드는 대답하듯 고개를 약간 끄덕였다.한소은은 그들의 동작과 눈빛을 눈여겨보며 한 손으로 관자놀이를 받치며 물었다.“당신들의 의사와 과학자들이 이렇게 대단한데 왜 나에게 R10을 연구하라고 했어요? 그들은 연구할 수 없나요?”여왕은 분명히 어리둥절했다. 한소은이 물은 이 문제는 이미 자신이 알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것이 분명했다.눈썹을 찡그리며 여왕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렸고 이때 프레드가 먼저 입을 열었다.“사실 당신만이 R10을 개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개발 과정에서 약물에 젖어 오랫동안 천천히 흡수해야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어.”여왕은 문득 깨닫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맞아요.”“당신들의 말이 모두 맞는다고 해도, 여왕 폐하...”잠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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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3화

그들을 흘겨보던 한소은은 잠시 후 다시 웃으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관둬, 그냥 해본 소리야. 결국, 이런 입에 발린 말을 행동으로 실현하기엔...”한소은은 잠시 후 프레드를 쳐다보더니 말했다.“게다가, 혈액형이 맞아야 한다고 하니 너의 혈액형이 어쩌면 귀한 여왕 폐하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어. 모든 면에서, 어쩌면 내가 정말 최선의 선택일지도 몰라.”“맞아.”프레드가 말을 이어갔다.“나는 여왕 폐하와 일치하지 않아. 그렇지 않으면 언제든지 폐하를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어. 한소은, 너는 나와 여왕 폐하의 관계를 이간질하려 하지 마. 나의 충성은 천지가 증명할 거야!”“그래, 정말 충성스럽구나. 이렇게 큰 연구실과 거대한 실험 계획은 확실히 하루아침에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야.”한소은은 말을 대충하면서 여왕의 얼굴을 살폈다.여왕은 비록 입을 열지 않았지만 양미간을 찌푸릴수록 얼굴빛은 점점 무거워졌다.“이 모든 것이 여왕 폐하의 위대한 삶을 위한 계획이야.”턱을 치켜들며 프레드는 자랑스럽게 말했다.“여왕과 국민을 위해, 많은 사람이 희생되더라도 가치가 있어.”“프레드!”여왕이 갑자기 입을 열어 프레드를 불렀다.“여왕 폐하!”프레드는 고개를 숙여 공손히 대꾸했다.“나 피곤해.”곧 프레드는 알아차렸다.“곧 쉬도록 모실게요.”프레드가 여왕 뒤에서 휠체어를 밀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 눈짓하자 휠체어는 방향을 돌려 병풍 뒤로 나갔다.휠체어가 천천히 움직이는 소리를 들으며, 한소은은 다시 한번 여왕을 불렀다.“여왕 폐하!”휠체어는 멈추지 않았지만 여왕이 손을 들어 손잡이에 올려놓자 휠체어를 밀던 사람은 그제야 걸음을 멈추었다.프레드가 쏘아보는 눈초리에도 불구하고 한소은은 담담하게 말했다.“만약 이 계획이 실패하는 경우에 대해 고려해보았어요?”“계획은 실패하지 않아!”프레드가 말을 끊었다.그러나 한소은은 프레드를 무시하고 계속 말을 이었다.“모든 것은 양면성이 있어요. 만일, 만일 실패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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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4화

“교수님 말이 맞아요!”한 번 쳐다본 김서진은 휴대전화에 말을 한 뒤 전화를 끊었다.“차에 태워.”김서진은 앞사람에게 분부했다.우글쭈글하고 지저분한 차림을 하여 임상언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였다.차 문이 열리자 임상언은 차 안으로 뛰어들었고, 욕설을 퍼부었다.“김서진, 너무해요! 난 당신에게 소식을 전하러 온 것이지 범인이 아니에요. 나를 가두다니!”“날 뭐로 보는 거죠? 시험 품? 그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내 몸에서 피를 뽑고 실험도 하면서 나를 바이러스로 취급하는가요? 도대체 무슨 짓을 하였어요?”임상언은 고지호 교수를 몰랐고 그들 역시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X 부서에서 이틀 동안 구박을 받지는 않았지만, 영문도 모른 채 갇혀 있었다는 게 찝찔했다.그래서 임상언은 풀려나니 가장 먼저 김서진을 찾아가서 화풀이했다.김서진은 변명하지 않고 그가 욕하도록 내버려 둔 다음 수건을 건네주었다.임상언은 멍하니 그 수건을 보며 물었다.“뭐에요?”“좀 닦아요.”김서진은 담담하게 말하더니 목을 돌려 뒤쪽을 가리켰다. “뒤에 제 옷이 있어요. 평소에는 여분으로 둔 옷이에요. 아마 사이즈가 맞을 거예요. 이따가 갈아입으세요.”“왜? 내가 더럽다고 싫어요?”임상언은 미간을 찌푸렸다.“내가 더러운 것은 모두 당신 때문이야! 너무해요! 이젠 알겠죠? 내 몸에는 바이러스가 없어요! 비록 내가 온종일 바이러스와 씨름하지만 난...”“나 주효영을 잡았어요!”김서진은 임상언의 말을 끊어버렸다.“어?”임상언은 놀래 했다.“백신 기지를 다녀왔어요.”“네?”“더는 주효영과 협력할 필요가 없어요.”“오...”짤막하면서도 정보량이 많은 일련의 말들을 단번에 소화할 수 없었던 임상언은 눈을 깜박거리면서 멍청히 김서진을 쳐다보았다. 임상언의 머리는 급속하게 돌아가고 있었다.더는 말을 하지 않자 임상언은 넌지시 물었다.“지금 어디로 가요?”“내 와이프와... 당신 아들 구하러 가요.”임상언을 바라보는 김서진의 눈동자는 평온하기 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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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5화

김서진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맞아요!”임상언은 말문이 막혔다.속으로는 비난했지만 임상언은 차 뒤쪽으로 가서 차근차근 옷을 갈아입었다.수건으로 자신의 얼굴과 손을 깨끗이 닦은 후 김서진이 준비한 옷을 입으니 한결 밝아졌다.다시 앞으로 다가와서 김서진 옆에 앉앗다. 임상언은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보며 물었다.“이제,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말할 수 있겠지요?”담담하게 임상언을 쳐다본 김서진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대사관!”“대사관?!”임상언은 눈이 휘둥그레져서 잠시 반응을 하지 못했다.“거기서 뭐 해요? 설마 제 아들이 거기에 있어요?”“당신 아들은 거기에 없지만, 그곳에 가야만 아이를 되찾을 수 있어요.”이때가 되자 김서진도 임상언을 속이지 않고 문서 하나를 건네주었다.그 서류는 앞서 오이연이 준 것이다. 한소은의 메일함에 있던 것을 꺼내 인쇄했지만 사실 안에는 단지 편지뿐이었다. 그저 낙관과 편지 내용을 통해 상대방의 신원을 알 수 있었다.임상언은 처음에는 의심스러웠지만 고개를 숙이고 자세히 들여다보더니 미간을 찌푸리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이것은...”“Y 국 왕실 쪽에서 온 초청장이에요. 처음에는 소은이를 초청해서 맞춤 향수를 만들자고 했는데 나중에는 대사관에 초대했고 또...”김서진은 머뭇거리다가 말했다.“연구실도 언급했어요.”Y 국의 왕실의 사람들은 왜 연구실을 알고 있을까? 왜 한소은을 초대했지?처음에 임상언은 자기 아들이 Y 국 왕실의 어딘가에 은신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왕실 내부에서 권위가 있는 사람이 이 사건을 모의한 것으로 의심했다.하지만 지금에 와서 보면 단지 어느 한 권력자가 아니라 그 사람의 세력이 상상보다도 더 크기 때문에 한소은을 대사관에 보내는 것이었다.“그래서 우리가 직접 사람을 구하러 가는 건가요?”임상언은 비록 마음속으로 떨리기는 하였지만 이번 걸음이 아주 순조로울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았다.그렇게 쉽게 사람을 내올 수 있을까? 하물며 그들이 순조롭게 들어갈 수 있을지도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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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6화

임상언은 어이가 없어서 눈을 희번덕거렸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아직도 농담하고 있어?’“그래요. 그럼 커피도 없잖아요!”두 손을 벌리고 텅 빈 탁자를 쳐다보며 임상언은 투덜댔다.임상언은 X 부서에 며칠 동안 있었다가 자유라는 소식을 듣고 쉴 새 없이 달려나왔기에 물 마실 겨를도 없었다. 방금 차에 있을 때 급하게 일을 물어보느라 물 마시는 것을 잊다 보니 목이 바싹 탔다.응접실 가장 구석에 정수기가 보이자 임상언은 일어나 걸어갔다. 자발적으로 일회용 컵을 꺼내 물을 받아 마시면서 김서진에게 물었다.“마시겠어요?”김서진은 끄떡없이 앉아서 팔짱을 끼고 가볍게 고개를 흔들었다.“여기 사람들은 틀을 너무 차리네요. 대사관이라고 해도 우리나라 땅에서 무슨 짓이에요?”임상언은 물을 마시면서 하소연했다.이때 문밖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고 김서진이 고개를 돌리자 문 앞에 두 사람이 나타났다.앞에 있는 남자는 표정이 굳고 눈빛이 어두웠다. 그 남자는 김서진과 임상언을 번갈아 본 후 옆으로 돌아섰다. 이어서 그의 뒤에 있던 남자가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나이가 그렇게 많지 않지만 지팡이를 짚은 걸 보니 다리가 좋지 않은 것 같았다.앞에 있는 남자보다 뒤에 있는 남자가 훨씬 상냥해 보였고 얼굴에 웃음까지 머금고 들어와서 연거푸 사과했다.“미안해. 일이 지연돼서 늦었어.”그는 Y 국어도 아니고 중국어도 아닌 엉뚱한 소리를 했다.임상언은 어리둥절해서 하며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어 무의식적으로 김서진을 바라보았다.그러나 김서진은 담담한 표정으로 예의 바른 미소를 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 남자는 그제야 알아차린 듯 Y 국어로 사과했다.“내 버릇 좀 봐. 두 분이 못 알아듣는 걸 잊었어. 두 분이 오늘 무슨 일로 방문했어?”임상언은 목구멍까지 나온 욕설을 참았다.‘시치미는 그만 떼고 빨리 내 아들을 돌려줘!’이곳은 임상언이 마음대로 발설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증거가 없는데 인정하지 않을 것이야. 관련 인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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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7화

“그럼 어서 한소은을 내놔!”계속 화를 억누르다가 프레드가 시인하자 임상언은 즉시 소리를 질렀다.프레드는 임상언을 올려다보고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무슨 소리야? 미안하지만 못 알아들었어.”“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네. 너...”임상언은 기가 막혔다. ‘이 사람 참 뻔뻔하구나! Y 국 대사관에 이런 사람이 있을 줄 생각지도 못했어!’게다가, 그들은 분명히 임남과 한소은을 납치했는데도 아닌척했다. 그 인간성을 잃은 연구실이 이들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임상언은 달려들어 이 사람의 가면을 찢어버리고 싶었다.김서진은 임상언을 제지한 후에야 프레드를 바라보았다.“당신들의 초청장을 받고 나서 소은은... 한소은은 나의 와이프인데 초대에 응한 후로 돌아오지 않았어. 혹시 일이 복잡해서 아직도 못 끝냈는지 물어보는 거야. 임신 중이라 아무래도 많이 불편할 거야.”그의 정중한 말투는 그럴듯하게 들렸다.초대를 간 와이프가 돌아오지 않았으니 남편으로서 찾아온 것은 당연한 일이다.프레드는 문득 깨달았다.“당신이 한소은 씨의 남편이군. 그런데...”말머리를 돌려 프레드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마지못해 말했다. “한소은 씨는 결코 우리에게 모두 오지 않았어. 아시다시피 여러 통의 요청을 보냈지만 꿈쩍도 하지 않아 거절한 줄 알았어.”“아니면, 한소은 씨가 승낙한 거야? 언제의 일이지? 하지만 나는 여기에서 그녀를 본 적도 소식을 받은 적도 없어.”“말도 안 되는 소리!”임상언은 참을 수 없었다.프레드는 차갑게 임상언을 보더니 갑자기 안색이 흐려졌다.프레드의 얼굴이 가라앉는 순간, 바로 옆에 있던 남자가 갑자기 손을 뻗어 임상언을 잡으려 했다. 바로 Y 국의 경호원 윌리엄이었다.윌리엄의 주먹은 마치 날아오는 것처럼 빠르게 보였다.임상언은 멍해졌다. 이내 한 손이 피할 겨를도 없이 코앞에 다가왔다.윌리엄이 임상언에게 달려가는 동시에 김서진도 거의 순간적으로 움직였다. 임상언의 목덜미를 잡으려는 손을 손바닥으로 밀쳐버리고는 이어 발로 옆을 걷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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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8화

김서진은 목을 움직이며 하마터면 잡힐뻔했다고 생각했다.무의식적으로 프레드가 있는 쪽을 쳐다보니 그는 침착하게 앉아 마치 연극을 감상하듯 싸우는 쪽을 바라보았다. 단지 눈을 살짝 가늘게 뜨고 자세히 보았다.몇 번 싸우고 난 후 윌리엄이 또 덤벼들 자 프레드가 입을 열었다.“윌리엄, 그만해. 김 대표는 손님이야.”프레드의 말을 듣고서야 윌리엄은 행동을 멈추고 뒤로 물러섰다.윌리엄은 원래의 자리로 돌아갔지만 시선은 줄곧 김서진을 바라볼 뿐, 한 번도 눈을 떼지 않았다.“뜻밖에도 김 대표의 솜씨가 이렇게 좋을 줄은 몰랐어. 귀국은 정말 인재가 많군.”김서진은 옷의 주름을 털며 담담하게 말했다.“프레드 씨 옆에 있는 용감한 용사도 역시 대단해.”“윌리엄은 약간의 권투 솜씨밖에 모르기에 무지한 사람들에게 겁줄 수 있어. 어이구, 웃음거리가 되었어.”프레드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윌리엄을 흘겨보더니 웃으며 말했습니다.폄하되어도 윌리엄은 화를 내지 않았고 무표정한 얼굴로 김서진의 몸에 눈을 고정했다. 마치 김서진이 위험인물인 것처럼 보였다.가볍게 기침을 한 후 프레드는 계속해서 말했다.“김 대표의 마음은 이해되나 한소은 씨는 나에게 온 적이 없어. 나도 한소은 씨와 함께 일할 기회를 얻고 싶어.”“나도 같이 한소은 씨를 찾아볼게. 참, 귀국의 경찰이 일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니 경찰에 신고하는 건 어때? 당신과 진정기의 관계가 좋으니 나라의 힘에 의지하여 사람을 찾는 것은 틀림없이 어렵지 않을 거야.”프레드는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난 다른 일이 있어서 그만...”손님을 쫓아내겠다는 뜻은 이미 분명하다. 목적을 전혀 달성하지 못한 임상언은 조급해졌다.“그럼 방해하지 않을게.”김서진도 일어나 프레드의 옆모습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아까 한 말이 맞아. 우리나라의 힘으로 사람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아.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말썽을 일으키기도 쉽지 않지. 귀국도 이 안정감을 좋아하지?”프레드는 잠시 걸음을 멈추더니 돌아서서 웃으며 말했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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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9화

“여기는 보통 장소가 아니기에 우리는 억지로 할 수 없어요.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죠.”김서진은 미간을 올리며 담담하게 말했다.“별수 있겠어요. 억지로 할 수도 없으니 국가에서 교섭하게 하면 안될까요?”임상언은 불평을 토로했다.김서진은 눈을 떨어뜨리며 말했다.“아니요, 그럴 수도 없진 않죠.”임상언은 놀라 했다.“네?”그는 더는 말을 하지 않고 침묵을 지켰다.대사관 쪽의 신분은 확실히 까다로웠다. 만약 진정기가 있었다면 훨씬 수월했을지도 모르지만 그 역시 자신이 나설 형편이 아니라며 스스로 해결하라고 했다.하지만 진정기 말고도 사실 대사관에 들어가 떳떳하게 ‘수사’를 할 수 있는 사람이 하나 더 있다.다만, 먼저 그쪽과 상의해야 했다.원 씨네 가문에서 원철수는 모두에게 진맥한 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살이 많이 빠져서 광대뼈가 튀어나온 것처럼 보였지만 정신은 유달리 좋았으며 눈에서 빛이 났다.“철수야, 수고 많았어.” 함송희는 철수의 땀을 닦아주면서 안타까워하며 말했다.“힘들지 않아요. 다 나 때문에 일어났는데 이제 모두 무사하니 시름이 놓여요.”함송희가 주신 컵을 받아 물을 마시면서 원철수는 말했다.“어머니, 저는 이미 가족 모두에게 진맥했어요. 다 괜찮아요. 하지만 할아버지는 연세가 많으셔서 몸이 허약하니 한동안 몸조리를 해야 해요.”“알았어.”함송희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이 녀석, 며칠 못 봤는데 많이 말랐구나. 이젠 건강도 좋아졌으니 다시 돌아올래?”그러나 원철수는 단호하게 거절했다.“아니요, 저는 둘째 할아버지한테 배우러 가야 해요. 아직 할 일이 많고 배울 것이 많아요. 나는 이제야 내가 배운 것과 아는 것이 너무 적었다는 것을 알았어요. 마치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무지했어요.”“아들이 발전하려는 것은 좋은 일이야. 모처럼 둘째 삼촌이 가르치려고 하니 막지 말아요.” 원상철이 말했다.“그런데...”함송희도 물론 이 도리를 알고 있었지만 아들과 헤어지는 것이 정말 아쉬웠다.일 년 내내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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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0화

“단지...”눈물을 닦으며 함송희는 뭔가 또 생각났다.“요즘엔 각종 바이러스가 있으니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사람이 많은 곳에는 가지 말라고 했어. 꼭 이 시기에 먼 길을 떠나야 해?”비록 아들이 철이 들어 기쁘지만 그래도 안위가 걱정되었다.“어머니, 지금 가는 게 아니라 모든 것이 안정된 후에 떠나요.”원철수는 빙그레 웃으며 손목을 들어 시간을 살펴보았다.“아 참, 시간이 늦었으니 서둘러 돌아가야겠어요.”함송희는 그가 떠나는 것을 보고 급해서 하며 물었다.“이렇게 서두르다니. 곧 식사 준비가 끝나니 밥을 먹고 가!”“안 먹을래요.”원철수는 말을 하면서 밖으로 나갔다. “밥을 먹을 기회가 앞으로 많겠지만 아직 끝내지 못한 일이 많아서 먼저 가볼게요.”“뭐가 그렇게 중요해, 너...”함송희는 무슨 말을 더하려다가 남편에게 끌려갔다. “그만 가게 해줘.”“하지만...”“아들이 커서 철이 든 것은 좋은 일이야. 지금의 철수가 더 좋은 의사처럼 보이지 않아?”아들의 뒷모습을 보며 원상철은 흐뭇한 표정으로 말했다.함송희는 더는 말이 없었지만 마음속으로는 다소 상심했다. 하지만 함송희도 확실히 아들이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원철수는 차를 몰고 곧장 병원으로 향했고 어르신은 저기 있는 한 아가씨가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사전에 연락했기 때문에 도착하자마자 마중 나오는 사람이 있어 바로 소독을 하고 보호복을 입으며 준비를 했다.소독 절차가 번거롭자 원철수는 손을 내저으며 거절하였다. 그는 가운을 입고 마스크와 안경만 쓰고 안으로 들어갔다.“아, 선생님!”원철수를 접대하는 사람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낮은 소리로 부르더니 뒤쫓아 갔다.“이건 감염 사례일 거예요. 그러니...”“내가 뭐 하러 왔죠?”원철수는 돌아보며 웃으며 물었다.“선생님은... 병을 치료해주려고 왔어요.”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원철수는 웃었다.“그럼 됐어요.”말을 마친 원철수는 빠른 속도로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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