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Chapter 2091 - Chapter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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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1화

“뭐가 시작됐어요?”서한도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리고 달려들어 그의 옷깃을 번쩍 들고 물었다. “말 똑바로 하세요!”놀라서인지 아니면 정신을 차리지 못한 것인지, 임상언은 멍하니 그 자리에서 이 말만 되풀이했다.“임상언, 무슨 말씀이세요?”서한은 참지 못하고 주먹으로 그의 턱을 내려쳤다. 이 한방에 임상언은 완전히 깨어났다. 임상언은 자신의 턱을 감싸고 땅바닥에 주저앉아 눈을 부릅뜨고 서한을 바라보았다. 2초간 멍하니 있다가 갑자기 김서진을 보더니 문득 일어나 그의 팔을 붙잡았다. “당신은 더는 기다릴 수 없어요. 그들은 한소은을 약으로 사용할 거예요. 한소은의 몸을 용기로 만들려 하니 출산한 후 건강을 회복하면 실험을 진행할 거예요. 당신은 빨리 행동을 취해야 해요!”임상언의 말은 김서진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그는 감정을 진정시키려고 애쓰며 눈살을 찌푸렸다. “뭐라고요? “약인이라뇨, 용기라뇨! R10은 이미 개발되지 않았어요? 성공했잖아요! 그들이 한소은을 붙잡아 간 것은 한소은이 그들을 도와 R10을 시험해 보고 실험이 확실히 성공적임을 확신시키기 위해서가 아닌가요?”옆에 있던 서한이 다급하게 캐물었다. 그들은 줄곧 한소은을 잡아간 이유가 만일의 실수가 없기를 담보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이런 의도가 있을 줄은 몰랐다. 그러나 임상언은 아직 명확하게 말하지 못했고, 그들도 약인과 용기가 무슨 뜻인지 몰랐다.“네, 주효영이 저한테 말했어요. 대충 말하자면 그들은 한소은의 몸을 R10의 약인으로 만들어 R10을 그녀에게 사용하고, 그녀의 몸에서 여과하여 약 효능을 최대로 발휘하게 하자고 했어요. 마지막에는... 대략 이런 의미죠!”임상언은 아직 확실하지 않기에 띄엄띄엄 말했다. 필경 모두 주효영의 말이었다. 주효영은 고의로 신비한 척 거짓말과 진실을 섞어 말했기에 임상언도 그의 말에서 진실성을 판단하기 어려웠다.“몸을 용기로 만들어 몸으로 거른다고요?”김서진은 애써 평온한 얼굴을 유지하였으나 소파를 꽉 잡은 손에는 핏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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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2화

“고지호 교수님 쪽은 어떻게 됐어요?”옆으로 고개를 돌리며 김서진이 물었다.“고지호 교수님?”임상언은 앞서 자신을 잡아간 장소가 어딘지는 몰랐지만, 그는 총책임자를 고지호 교수님이라고 부르는 것을 들었다.“나를 또 그곳에 보내려고요? 아니, 안 갈래요! 내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도 아닌데 왜 나를 붙잡아요?”“잡는 게 아니에요!”서한은 김서진을 보며 말했다.“고지호 교수님께서 그쪽도 준비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아마 하루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이니 끝나는 대로 답장을 드릴 겁니다.”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김서진은 말했다.“알겠어요.”“무슨 뜻이에요?”임상언은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심호흡하고 나서야 김서진은 임상언을 바라보며 말했다.“임상언, 당신이 매우 급하다는 것을 알지만 나도 마찬가지예요. 지금 한소은과 두 아이가 모두 그들의 손에 있고 게다가 그들은 한소은을 가지고 실험을 하려고 해요. 최악의 경우를 생각해서라도...”순간 김서진은 두 주먹을 꽉 쥐고 눈을 감았다. 그의 이마에는 힘줄이 솟았다.“아니요, 최악의 경우는 없어요! 그들은 모두 무사할 거예요! 하지만, 그 전에...”김서진은 갑자기 두 눈을 뜨고 임상언을 노려보며 단호하게 말했다.“그 전에 우리 모두 냉정해야 해요! 당신이든 나든 당황해서는 안 돼요. 만약 우리 자신이 먼저 당황하면 그들의 함정에 넘어가기 쉬워요!”“지금 이때가 가장 중요한 시기에요! 우리 모두 침착해야 해요! 아시겠어요?”겁을 먹었는지, 아니면 방금 한바탕 울고 난 후 좀 냉정해졌는지 임상언은 차분하게 말했다.“알겠어요...”“죄송해요...”“이 시점에서 누가 옳은지 그른지 더는 논쟁하지 마세요, 아무 의미도 없어요!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가능한 한 빨리 그들을 모두 구출할 방법을 찾는 것이죠!”그러자 임상언의 눈빛은 어두워졌다. 그도 빨리 구출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안타까울 뿐 방법이 없었고 김서진을 원망하였다. 하지만 상대방의 신분을 알고 있기에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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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3화

새벽에 김서진은 눈을 번쩍 뜨며 악몽에서 깨어났다. 한소은이 떠난 후부터 김서진은 이미 오랫동안 온전한 잠을 자지 못했다. 이 일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고 또 말할 수도 없었기에 걱정이 태산과 같았지만 드러내지 못하였고 또 히스테리를 풀 수도 없었다. 한소은을 구하기 위해 항상 냉정함을 유지하고 정신을 차려야 했다. 본래는 많이 안정되었으나 어제 임상언의 말을 들으니 마치 폭탄처럼 그의 마음속에서 터졌다.어젯밤 꿈에서 한소은은 큰 상자, 큰 물독에 갇혀 있으면서 꼼짝도 못 한 채 주사약을 투여받았다. 실험 품이 되다 보니 몸은 빠르게 팽창하고 부식되었다. 그녀의 고통스러운 외침이 귓가에 울리면서 김서진은 잠에서 깨어났다.깨어나 보니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지만, 마음속의 공포감은 사라지지 않았다. 한 손으로 머리를 받쳐 들고 자신을 진정시키려고 노력했다.‘모든 것이 꿈일 뿐, 사실이 아니야! 소은이는 멀쩡할 거야! 적어도 현재, 아직은 멀쩡할 거야!’한쪽에서는 휴대전화가 진동하여 캐비닛에서 윙윙거리는 소리가 났다. 서한이 걸어온 전화였다.“여보세요?”“대표님, 아침 일찍 이영민 의사 일가족을 모두 보내드렸어요. 지시하신 대로 안전하게 출국시켰어요.”서한이 말했습니다.“네.”김서진은 관자놀이를 주물렀지만, 여전히 어질어질했다. 잠을 설친 데다 악몽까지 겹쳐 머리가 맑지 못한 그는 그저 한마디 대꾸를 하였다.“그리고...”잠시 머뭇거리자 서한은 할 말이 있는 듯했다.“네?”“이영민 의사가 안 갔어요. 대표님을 만나 뵙자고 해요.”머뭇머뭇, 서한이 말했다. 김서진은 관자놀이의 누르며 물었다.“왜요?”“할 말이 더 있다고 했어요.”눈을 뜨고 앞을 바라본 김서진은 벽에 걸린 시계를 보았다. 아직 이른 시간이었다.“어디에 있어요?”“항구에서 그는 가지 않으려고 배에 타지 않았고 혼자 남았어요.”서한도 어쩔 수 없었다. 오늘 그들을 떠나보냈지만 이대로 도망갈 수 없다며 폐를 끼치더라도 반드시 남아서 그들을 도와야 한다고 했다. 이영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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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4화

김서진은 눈썹을 치켜들고 그를 돌아보았다.“일어나세요!”“은인!”그러자 이영민은 못 들은 듯 머리를 심하게 조아렸다. 김서진은 이영민이 이런 방법을 쓸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김서진은 찻잔에 찻잎을 집어넣으면서 말했다.“아내와 아이의 배는 아직 멀지 가지 않았을 것이니 다시 배를 돌리면 함께 떠날 수 있어요.”이영민은 멍해져서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하자 옆에 있던 서한이 말했다.“빨리 일어나세요.”“네! 네!”이영민은 김서진을 화나게 할까 봐 얼른 일어섰다.“왜 같이 가지 않았어요?”차를 타 가볍게 한 모금 마신 후 김서진은 돌아서서 물었다.“곰곰이 생각해봤어요. 이미 많이 도와주셨기에 이대로 떠나기가 미안했어요. 게다가, 제가 갑자기 실종되면 분명 저를 찾아다닐 거니 당신들에게도 민폐에요. 다른 건 할 수 없지만 당신을 도와 적어도 소식을 전할 수 있어요.”이영민은 진지하게 말했다. 김서진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확실히 이영민은 소식을 전할 수 있고 게다가 순조롭게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하지만, 그러면 당신은 위험해요.”이영민은 똑바로 서서 말했다.“나는 두렵지 않아요! 사실 저들이 우리 가족을 데려갈 때부터 나는 죽음을 염두에 두고 있었어요. 당신은 나를 도와 가족을 모두 구출했고 그들은 안전하게 보냈으니 나에게 더는 두려울 것이 없어요! 당신이 이렇게 큰 도움을 주었는데 만약 내가 이대로 가버린다면 양심이 없어요!”이영민은 계속해서 말했다.“오랫동안 의학을 공부했기에 양심은 있어요. 게다가 한소은 씨가 막 출산을 마쳤는데, 이 상황에서 소식을 전하는 사람조차 없다면 생활이 힘들 거예요.”그의 말을 들은 김서진은 급히 물었다.“소은이가 제왕절개 수술을 했으니 요즘 더 큰 수술을 할 수 없죠?”이영민은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무슨 더 큰 수술? 당연히 안 되죠! 한소은 씨의 건강은 아직 회복이 필요해요. 지금은 많이 쉬고 몸조리를 해야 하는데, 아쉽네요...”“하지만 안심하세요, 그곳에서 자유가 없는 것 외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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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5화

한소은은 요 며칠 동안 침대에 조용히 누워서 움직이지 않았다. 아이가 올 때 일어나서 안아주는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이렇게 누워만 있었다. 건강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갑자기 무엇인가를 깨달았다. 모니터를 들여다보는 여왕의 주름진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저런 모습으로 어떻게 빨리 회복할 수 있겠어? 의사가 많이 걸어서 빨리 회복하라고 당부하지 않았어?”“네, 그래서 이 여자는 교활해요.”프레드는 모니터 화면을 노려보며 험상궂게 말했다.“그럼 어떡해, 좀 더 기다릴 수밖에!”여왕은 고개를 저으며 기침을 몇 번 했다. 그러나 프레드는 반대했다.“아니, 더는 기다릴 수 없어요! 김서진이 벌써 우리를 찾았고 대사관까지 왔어요! 이대로 가다가는 변수가 많아져요. 한소은을 Y 국으로 데려가요, 우리나라에서는 이 모든 것이 쉬워져요!”“하지만 여기서 실험해야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하지 않았어? 그렇지 않으면 내가 직접 여기까지 올 필요가 있겠어? 콜록콜록...”기침하면서 여왕이 말했다. 여왕의 안색은 점점 나빠졌고, 사람도 전보다 더 허약해졌다. 사실 그녀 자신도 몸이 나날이 나빠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어쨌든 나이가 드니 점점 약해졌다. 전에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는데,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대로 물러서서 죽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때 프레드가 그녀에게 한 가닥 희망을 주었다. 프레드는 이전에 한 그 연구 실험들이 마침내 성과를 거두었다고 알려주었다!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크기에 다시 젊은 몸으로 연속되어 계속 살 수 있고, 아직 완성하지 못한 사업도 계속할 수 있다!이 소식을 듣고 그녀는 흥분하여 거의 뛸 뻔했지만, 프레드가 두 가지 조건을 제출했다. 하나는 실험이 가장 중요한 단계에 이르렀기에 왕실의 자금 지원이 필요했다. 여왕은 이의가 없이 조심스럽게 자금을 조달하였고 자신의 돈을 보태어 충분하게 마련하였다. 다른 하나는 번거로워도 반드시 직접 H 국에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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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6화

“그런 방법은 어떻게 생각했어요? 그건... 안 될 것 같아요.”여왕은 고개를 젓더니 다시 자리에 앉았다.너무 오래 서 있는 걸 견디지 못해 바로 피곤함이 몰려와서였다.“안 될 거 없어요.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이게 가장 좋은 방법이에요.”프레드는 두 손으로 여왕의 휠체어 양쪽을 잡으며 고개를 들고 진지하게 말했다.“여왕 폐하, 저의 충성심을 믿어주세요, 제가 하는 모든 일은 여왕 폐하와 국가를 위한 겁니다. 이것보다 더 좋은 선택은 없어요.”“하지만...”“고민하지 마세요. 지금 뭘 걱정하시는지 아는데, 제가 약속드리죠. 무조건 한소은이 무사히 갔다 무사히 돌아오게 할게요. 적어도 안전은 제가 보장할게요. 여왕 폐하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건 한소은 씨의 영광입니다.”여왕의 손등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 프레드는 계속 설득했다.“잠시 인자함을 내려놓으시고 본인을 위해 생각하세요. 의사 선생님도 그러셨잖아요. 여왕님 지금 건강 상태가 아주 안 좋다고. 아시잖습니까.”“나도 알아요.”여왕은 수심에 젖은 얼굴로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자기 몸이 나날이 나빠지고 나날이 힘에 부치는 걸 느끼지 못했다면 지금도 여전히 마음이 흔들렸을 거다.잠깐 생각한 여왕은 또다시 물었다.“하지만 한소은 씨 말도 일리는 있잖아요. 이 실험은 한 번도 실행한 적이 없는데, 만약 실패하면...”“그럴 리 없어요!”프레드는 여왕의 말을 자르며 확신에 찬 듯 말했다.“저 믿어주세요. R10이 아직 공식적으로 사용되지 않았지만 실험 데이터도 성공에 많이 가깝고, 실패 경험도 수없이 요약했으니 꼭 성공할 겁니다. 제가 절대 여왕 폐하께서 위험을 감수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겁니다. 믿어 주세요.”프레드가 이렇게 맹세했지만 여왕은 여전히 망설이고 있었다.그도 그럴 게, 이 실험을 실패하면 그 결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기 때문이다.여왕은 두 손을 겹쳐 잡고는 눈살을 찌푸린 채 깊은 고민에 빠졌다.“아니요. 그래도 우선 실험을 해봐야 할 것 같아요. 사람한테 실험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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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7화

침묵이 이어지는 동안, 여왕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프레드 역시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조심스레 여왕의 눈치를 살폈다.말을 많이 하면 오히려 여왕의 반감을 불러일으킬 뿐, 프레드는 여왕 곁에 여러 해 동안 있었기에 이 점을 잘 알고 있었다.“존경하는 여왕 폐하, 저라고 이런 걸 원한다고 생각하세요? 할 수만 있다면 저도 평화로운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싶습니다. 저도 무고한 사람을 희생하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지금은 이 방법밖에 없어요.”여왕의 표정에 아무런 변화가 없자 프레드는 말을 이었다.“지금은 상황이 달라요. H국에도 그런 말이 있지 않은습니까? 두 가지 모두 이익을 경우 이익이 큰 쪽을 선택해야 하고, 두 가지 모두 손해일 경우 손해가 더 적은 쪽을 선택해야 한다고.”“네. 한소은 씨가 억울한 건 맞아요. 하지만 여왕 폐하의 고귀한 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에요.”프레드는 한 손으로 휠체어를 짚으며 진지한 눈빛으로 여왕을 바라봤다. “저를 믿어 주세요. 이렇게 하는 게 우리 Y국에 가장 좋아요. 본인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우리 국민을 생각하셔야죠.”그 말에 여왕은 흔들렸는지 눈을 반짝이더니 그제야 동요된 듯한 표정으로 프레드를 바라봤다.“우리 국민?”“네! 우리 국민은 여왕 폐하가 필요하고, 폐하의 통치가 필요해요. 게다가 이번 실험이 성공하면 이득을 보는 건 여왕 폐하뿐만 아니라 우리 Y국 국민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만약 우리가 R10의 비법을 마스터하면, 생명을 유지하고 연장하는 유일한 국가가 되는데, 그때가 되면 M국, F국 모두 우리 명령을 들어야 하지 않겠어요? 그러면 우리는 더 이상 제약을 받을 필요가 없어요. 그러니 이건 여왕 폐하뿐만 아니라 우리 나를 위하는 일이라고요!”“그렇네요, 우리나라를 위한 일!”여왕은 피가 끓어올랐다. 비록 이제는 나이가 많아 많은 일에 무뎌졌지만 유독 이 일에만 여전히 집념하고 있다.이 나라를 이어받아 통치하면서 수십 년 동안 여왕은 근면 성실하게 일해 왔으며, 나라를 강성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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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8화

“지금 기회를 주는 거야. 나랑 말할 기회. 나중에 말하고 싶을 때 이런 기회가 없을지도 몰라.”프레드는 소은을 바라보며 승리자의 미소를 지었다.그 말에 천천히 고개를 돌린 소은은 차가운 눈빛으로 프레드를 봤지만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더니 다시 고개를 돌리고 숨을 내쉬었다.“정말 궁금해서 그러는데, 이 지경이 됐는데도 현실을 못 받아들이는 거야? 아니면 순진하게 누가 구해주러 올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프레드는 고개를 돌려 소은을 바라보며 감개무량해서 말했다.“사실, 상황만 아니면 나도 너 엄청 마음에 들어. 너 같은 인재 보기 드물다는 것도 인정하고.”낮은 한숨을 내쉰 소은은 벽을 보며 끝내 입을 열었다.“나도 궁금하네. 너의 여왕 폐하가 정말 네 진짜 모습을 모르고 너를 믿고 있는 건지, 아니면 네가 오히려 여왕의 그물 속에 잡혔으면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건지.”프레드는 그 말에 잠시 멈칫하더니 굳어진 표정으로 눈살을 찌푸린 채 소은을 바라봤다.“무슨 뜻이지?”“별 뜻 아니야. 너는 네가 아주 총명하다고 생각하지? 자기가 남들보다 한참 우위에 있고 모든 게 네 손에 있는 것 같지?”소은은 다시 고개를 돌려 프레드를 바라봤다.그 눈빛에 프레드는 왠지 불쾌해졌다. 무덤덤하면서 경멸 섞인 소은의 눈은 마치 저를 불쌍하게 여기는 것 같았으니까.프레드는 지금껏 자기가 우위에 있다고 생각했었다. 여왕 폐하를 제외한 주변 사람들은 모두 저를 존경하고 무서워했으니. 심지어 싫어하는 사람조차 항상 그를 두려워해 왔다. ‘그런데 저 눈빛은 뭔데? 연민? 내가 누구 연민이나 받을 처지야?’분노를 마음속으로 삭이며 프레드는 입가에 냉소를 지었다.“우리 사이 이간질하는 거 내가 모를 줄 알아?”“내가 언제 이간질했다고 그래?”소은이 되물었다.“나는 그저 네 속내를 들추어낸 것뿐인데.”“웃기고 있네. 내 속내라니!”프레드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하지만 방금 전보다 풀이 많이 죽었다는 게 눈에 띌 정도로 선명했다.소은은 싱긋 웃으며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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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9화

“오? 여왕 폐하를 헐뜯는 건 안 되지만 기만할 수는 있다는 건가?”소은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 실험을 진행하는 게 정말 여왕을 위한 거야? 본인을 위한 게 아니라?”프레드는 낯빛이 크게 변하고 눈빛마저 어두워지더니 버럭 화를 냈다.“그게 무슨 헛소리야?”“헛소리인지, 아니면 네가 한 짓을 까발린 건지, 너도 잘 알잖아. 여왕 폐하도 너한테 속고 있는 거고.”소은이 손에 쥐고 있던 컵은 손에 힘을 주는 바람에 변형되었다.프레드도 소은의 실력을 알고 있기에 만의 하나를 위해 컵조차 플라스틱으로 된 걸 준비했다. 유리로 된 걸 주면 소은이 그 유리로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까.소은은 비틀린 컵을 쥔 채 프레드를 빤히 바라보며 비웃었다.“참 아쉬워. 여왕 폐하는 아직도 너한테 속아 네 주장만 믿고 있다니.”분노하던 프레드는 말하다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한소은, 심리전에 강한가 봐. 이간질할 줄도 알고. 그런데 네가 잘못 계산했어. 너는 나와 여왕 폐하 사이의 믿음이 얼마나 단단한지 모르잖아. 여왕 폐하는 나를 믿어, 나도 여왕 폐하께 충성하고 있고. 그 누가 무슨 말을 하든 소용없어.”한참 동안 얘기하던 프레드는 잠깐 숨을 돌리더니 말을 이었다.“됐어. 너랑 이런 얘기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 너는 몰라. 너희는 나라를 위해 온 힘을 다하고 피땀을 흘리며 노력하는 게 어떤 건지 모르잖아.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장사꾼이 우리의 웅대한 포부를 어떻게 알겠어.”프레드는 고개를 저었다.“한소은, 네가 소극적인 태도로 나오든, 적극적인 태도로 나오든, 제 몸을 어떻게 대하든 우리는 실험을 멈추지 않을 거야. 그리고...”이윽고 말을 하다가 입꼬리를 씩 올렸다.“우리나라 환경에 빨리 적응하게 도와주기 위해 몸부터 먼저 적응하게 하려고.”“?”소은은 흠칫 놀라더니 프레드를 바라봤다.“그게 무슨 뜻이야?”프레드는 웃기만 할 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잠깐 고민하던 소은은 곧바로 눈치챘다.“설마 지금 날 Y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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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0화

가연은 농담하듯 말했다.요즘 원철수와 지내면서 가연은 처음에 철수에게 거부감을 느끼던 데로부터 점점 받아들이고 믿고, 이제는 친구 같은 존재가 되었다. 철수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맥 짚어줄게요.”가연은 그 말에 고분고분 손을 내밀어 손목을 내놓았고, 철수는 가연의 손목을 짚고 열심히 진맥했다.사실 매번 진맥할 때마다 철수는 새로운 경험을 쌓아왔다. 그 덕에 지금은 예전처럼 이런 작은 병마저 자기가 직접 나서서 고쳐줘야 한다는 생각은 버리게 되었다. 이제는 큰 병이든 작은 병이든 모두 인내심 있게, 의사로서의 책임과 본분을 지키면서 말이다.전에는 가연의 비만증마저 오진하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자만하던 사람이었는데.지금은 한쪽 무릎을 땅에 꿇고 진지한 표정으로 진맥하는 모습은 예전과 와전히 다를 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의사다운 모습이다.게다가 가연의 병을 정말로 치료하고 건강을 되찾게 했다.‘소은 언니랑은 어떻게 친구가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뭐 사정이 있었겠지.’“맥은 이미 많이 평온해졌어요. 하지만 바이러스가 침투해 몸이 상했는데 다행히 큰 문제는 아니니 오랫동안 몸조리해야 해요. 하지만 전부터 한약을 먹고 있었으니 처방을 조금 조정할 필요가 있어요. 아마 입맛에 더 쓸 거예요. 그건 괜찮죠?”철수는 손을 뒤로 빼며 물었다.하지만 대답을 듣지 못해 의아한 듯 고개를 들어 보니 가연이 저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아니, 그렇다기 보디는 넋을 잃은 채 허공을 보고 있었다.“진가연 씨? 가연 씨?”두 번 더 부르고 가연의 앞에 손을 흔들더니 철수는 목소리를 높였다.그제야 번쩍 정신을 차린 가연은 저도 모르게 얼굴을 붉혔다.“아. 네, 괜찮아요.”“그런데 뭐라고 하셨죠?”다음 순간 생각난 듯 내뱉은 말에서 방금 가연이 말을 듣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철수는 난감한 듯 두 손으로 무릎을 짚고 일어나더니 고개를 들고 가연을 바라보았다.“아무것도 아니에요. 약 처방을 조금만 조정하려고 했는데 가연 씨 상태를 보니 더 조정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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