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해요. 가서 일 봐요.”가연은 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철수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물었다.“참, 혹시 소은 언니 소식이에요?”잠깐 멍해 있던 철수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그러다 가연이 실망한 모습을 보자 이내 말을 보탰다.“하지만 소은 씨는 총명하고 유능하니 무슨 일 없을 거예요. 저도 소식 들은 거 있으면 바로 알려줄게요.”철수의 말에 가연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네, 저도 소은 언니가 꼭 괜찮을 거라고 믿어요. 다 괜찮을 거예요.”가연의 미소에 철수도 따라 웃더니 뒤돌아 빠른 걸음으로 떠났다.사실 철수에게 전화한 사람은 김서진이다. 저택에 돌아오라는 연락. 하지만 상세한 상황은 말하지 않고 빨리 돌아오라는 말뿐이었다.서진이 이렇게 먼저 연락하는 건 드물다. 대부분 집안 어르신 때문인데, 지난번에는 가연이 바이러스에 걸렸다는 연락이었다. ‘설마 이번에도 바이러스가 터졌나?’철수는 더 이상 생각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게, 헛된 생각을 해봤자 별 도움도 되지 않을 테니까. 빠른 속도로 집에 도착했을 때, 서진을 제외하고 두 사람이 더 있었다.대충 둘러본 철수는 별생각 없이 곧장 서진에게 달려가 물었다.“혹시 또 새로운 바이러스가 발견됐어?”서진은 고개를 저으며 소파에 앉으라는 제스처를 했다.“앉아서 천천히 얘기해.”힐끗 보고 난 뒤 철수는 맨 끝 쪽 자리를 선택했다. 이제 서진까지 방 안에는 도합 4명의 사람이 모였다.“대체 무슨 일이야?”철수는 고개를 들어 다급히 물었다.서진은 잠시 침묵하더니 대문을 닫게 한 뒤, 모든 하인을 철수하고 바 안에 저를 포함한 네 명만 남겨 두었다. 테이블에는 오직 찻주전자와 찻잔 몇 개만 놓여 있었고, 집 안은 쥐 죽은 듯 조용하여 바늘 떨어지는 소리조차 들릴 지경이었다.“새로운 바이러스가 아니라 아마 현재 존재하는... 여러 가지 바이러스라고 해야 맞아.”잠깐 멈칫하며 강조하는 말에 철수는 놀란 듯 되물었다.“여러 가지?”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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