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Chapter 2111 - Chapter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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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1화

“내가 똑똑한 게 아니라 뻔한 일이죠.”한소은은 한 손으로 아이를 토닥이며 달랬다.“여왕 폐하께서는 높으신 분으로서 나라를 통치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시지만, 사실 모든 일이 뜻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많은 일에도 프레드의 말을 들어야 합니다.”여왕은 언짢은 기색이 역력했다.“내가 프레드의 말을 들어야 한다고요? 내가 왜 프레드의 말을 들어야 하죠?”“왜 그러시는지 누구보다 잘 아실 겁니다.”한소은은 그녀와 실랑이를 벌일 생각이 없는 듯 시큰둥하게 말했다.“여왕 폐하께서 인정하든 말든 상관없습니다. 이건 폐하 자기 일입니다. 폐하께서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사실 폐하의 마음이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 여기 앉아서 저와 따로 이야기하지 않으실 겁니다.”일부러 다른 사람들을 모두 내보낸 것은 다른 사람이 있는 것을 원치 않고, 자신과 나눈 대화를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하게 하기 위함일 테니 말이다.여왕의 곁에서 시중드는 사람이 그렇게 많은데, 그중에 누가 매수됐는지, 아니면 다른 사람의 명령에 따르는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잠시 망설이던 여왕 폐하는 한소은이 그녀의 마음을 찌른 듯 두 손을 휠체어 양쪽에 살짝 얹은 채 손가락으로 톡톡 치며 한참 동안 침묵했다.그녀는 아무 말이 없었고 한소은도 입을 다문 채 두 아이를 달랬다.솔직히 그녀는 혼자 두 아이를 돌보기에 벅차기는 했다.처음에 김준 한 명이었고 도우미가 돌봐주었기에 모든 것이 괜찮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두 아이가 동시에 울면 그녀가 한 손에 한 명씩 안고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시간이 오래 흐르니 무공을 연마하는 것보다 더 힘들다는 느낌이 들었다.다행히 엄마의 다독임이 느껴졌는지 빽빽거리며 울던 두 아이는 차츰 조용해졌다. 하지만 잠은 자지 않고 호기심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잠시 숨을 돌린 여왕이 천천히 눈을 뜨고 다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두 눈에 담겼던 상냥함이 줄고 눈빛이 조금 더 날카로워졌다.“좋아요, 우리 쓸데없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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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2화

“사람이 죽어요?”여왕은 그녀의 말에 당혹감을 느끼며 눈을 깜박거렸다.“잠깐만, 뭐라고요? 죽었다니요, 누구 죽었다는 거예요? R10은 아직 살아있는 사람에게 본격적으로 쓰이지 않았잖아요?”“여왕 폐하, 이미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 알면서도 굳이 모르시는 척하실 필요가 있어요? R10 말고도 얼마나 많은 실험을 했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을 해쳤는지, 그리고 여러 가지 바이러스의 연구와 유포에 대해 왜 그러시는지 전 정말 이해가 잘 안 돼요. 도대체 왜 그러시는 거예요? 남에게 해를 끼치고 자신에게도 해가 되는 일을...”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여왕은 다시 말을 끊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아니, 전 한소은 씨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바이러스 연구와 유포라니요, 나는 단지 생명 연장에 관한 실험을 하고 그 가능성을 모색하고 싶을 뿐이지, 바이러스와 무슨 상관이 있고, 또 어떤 유포가 있었다는 건가요?”“전 그것까진 몰라요.”연기하는 것 같지 않고 정말 모르는 것 같은 여왕의 모습에서 한소은은 뭔가 알 것 같았다.한소은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폐하나 폐하의 부하들이 왜 그런 걸 연구하는지 전 몰라요. 전에 남아시아의 역병을 당신들도 들은 바가 있을 거예요. Y 국에도 감염되거나 심지어 사망하는 사례가 있다고 들었어요. 이런 일은 일부 사람이나 국가만을 겨냥한 것이 아니에요. 폐하께선 백성들을 사랑하고, 모든 것은 그들을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지금 당신들이 하는 일은 그들의 생명을 앗아가는 것입니다.”여왕은 한소은의 말에 그녀는 매우 놀라 눈을 크게 뜨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한소은을 바라보았다.“지금... 무슨 얘기 하는 거예요?”“아마 프레드에게 무엇을 했는지 물어봐야 할 것 같네요.”한소은은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여왕이 가장 신뢰하는 부하들이 여왕을 위해 얼마나 많은 부당한 일을 했는지, 그녀는 전혀 알지 못하는 것이 분명했다.양손으로 휠체어를 짚고 돌아서려던 여왕은 뭔가 떠올라 한소은을 돌아보며 눈빛으로 경고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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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3화

“닥쳐!”프레드가 갑자기 분노에 찬 표정으로 문 앞에 나타났다.“이 교활한 여자야!”여왕도 깜짝 놀랐다.“프레드?!”“여왕 폐하, 이렇게 하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저를 못 믿으시는 건가요?”빠른 걸음으로 들어와 여왕 앞에 반쯤 주저앉은 프레드의 얼굴에는 노여움이 가시지 않았다.“그런 게 아니라 난...”멍해 있던 여왕은 뜻밖에도 잘못한 아이 같았다.여왕은 마치 몰래 무슨 못된 짓을 하다가 붙잡힌 것처럼 당황했다.“여왕 폐하, 저는 항상 폐하께 충성을 다했습니다. 폐하의 생명을 위해, 폐하의 영생을 위해 제가 얼마나 많은 실험을 했고, 얼마나 많은 심혈을 기울였으며, 얼마나 큰 노력을 했었지 폐하께서는 알고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폐하께선 지금... 제 충성심을 의심하시는 건가요?”프레드는 배신이라도 당한 듯 마음 아픈 모습이었다.미안하다는 말을 하며 여왕은 손을 들어 그의 얼굴을 만졌다.“아, 당연히 아니지! 나는 당연히 프레드의 충성을 알고 있고 의심한 적도 없다. 단지 몇 마디 묻고 싶은 말이 있어서...”“그런데 왜 제가 없을 때 물어봐요? 왜 일부러 저를 피하세요? 설마, 제가 못 들을 거라도 있는 거예요?”반쯤 웅크리고 앉아 있지만 여왕이 숨 막힐 정도로 기세가 등등했다.그들을 보고 있던 한소은 어떻게 된 일인지 대충 알 수 있을 것 같았다.그녀는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이렇게 딱딱하고 격렬한 분위기가 그녀의 웃음으로 깨졌고, 두 사람은 일제히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특히 프레드는 더욱 분노하며 물었다.“왜 웃어?!”“당신들 Y 나라가 참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웃었어. 신하가 여왕에게 이렇게 물을 수 있는 건 당신들 나라의 특색인가 봐? 아니면... 당신들 나라는 충성심을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 건가?”비웃는 듯한 그녀의 말투에 담긴 뜻을 알아듣지 못할 그들이 아니었다.프레드의 얼굴이 갑자기 변했다. 분노가 수그러들었고 얼굴빛도 빨갛게 변한 채 한마디 했다.“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난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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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4화

“알겠습니다, 여왕 폐하! 이 일은 반드시 속전속결 할 것을 약속합니다!”프레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폐하께서 자신의 몸을 잘 돌보는 것입니다. 조금만 더 버티시면 곧 새롭고, 젊고 건강한 몸을 갖게 될 것이고, 폐하께서는 계속해서 완성되지 않은 위대한 일을 할 것입니다!”“그 전에 폐하께서 해야 할 일은 저를 믿고 기다리는 것입니다.”프레드가 다시 한번 강조하자 여왕은 고개를 끄덕였다.“물론 프레드를 믿는다고 하지만... 지금 좀 피곤하구나.”“네, 알겠습니다! 여왕 폐하께서는 쉬셔야 합니다, 정말 여기에 오시면 안 됩니다!”말을 마친 프레드가 밖을 향해 소리쳤다.“여봐라! 여왕 폐하께서 쉬도록 모셔다드려.”곧 누군가가 들어와서 여왕의 휠체어를 밀고 나갔다.방에는 다시 프레드와 한소은만 남았다. 프레드는 여왕을 떠나보내고 나서야 천천히 몸을 돌려 한소은을 바라보았는데 눈에는 원망이 가득했다.“이 교활한 H 국 여자야!”그러던 중 갑자기 손을 들어 손바닥을 바로 날렸다.하지만 한소은이 무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잊었다. 프레드의 손바닥이 날아왔을 때 미리 준비하고 있던 한소은은 직접 손을 들어 프레드의 손목을 잡은 후 훌쩍 뒤집어 제압해 버렸다.“아아아!”통증을 느낀 프레드가 소리를 지르자 밖에서 지키고 있던 사람들이 뛰어들어 일제히 총을 겨누었다.한소은은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힐끗 둘러보더니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프레드, 당신 손이 먼저 부러질까, 아니면 내가 먼저 쓰러질까 궁금하지 않아?”“한소은, 네가 감히!”말을 마친 프레드는 곧 표정이 더 일그러지더니 아파하며 이를 악물었다.한소은이 손에 조금만 힘을 줘도 손목이 이상한 각도로 뒤틀려 이러다가 부러질까 봐 걱정했다.주위에 둘러선 사람들은 손에 총을 들고 있었지만 실제로 총을 쏘지는 못했는데 그들은 프레드의 명령 없이는 누구도 감히 경거망동하지 못했다.한소은은 손에 프레드가 있으면 그들을 통제할 수 있다는 점을 바로 파악했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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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5화

그 ‘빠직’ 소리와 함께 프레드는 아파서 소리 질렀다.주위에 총을 든 사람들이 한 발짝 앞으로 나와 그녀를 겹겹이 에워싸 촘촘한 포위망을 형성했지만, 그런데도 경거망동하는 사람은 없었다.“프레드 씨를 풀어.”누군가 소리쳤다.한소은은 그들을 경멸하듯 바라보았다.“프레드가 죽는 꼴을 보고 싶지 않으면 당장 내 아이를 데려와!”“아무도 움직이지 마!”뜻밖에도, 얼굴이 일그러질 정도의 고통을 느끼고 있는 프레드가 소리쳤다.“난 죽어도 상관없어. 죽으면 여왕 폐하를 위해 죽는 거니 가치가 있거든. 그리고 너의 두 아이, 심지어 가족도 함께할 건데 꽤 수지가 맞아!”“내 명령을 들어라.”그는 갑자기 이를 악물고 큰소리로 외쳤다.“아무도, 이 여자를 놓아주지 마. 필요하다면 그녀의 아이를 죽여도 돼!”“너희들이 감히!”프레드가 이렇게 나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던 한소은은 안색이 변하며 프레드의 손목에 더 힘을 줬다. 프레드의 팔은 거의 곡선으로 비틀어졌다.“아악.”얼굴에 땀이 날 정도로 아파도 프레드는 여전히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죽을지라도 여왕 폐하의 대업은 반드시 완수해야 한다.”“한소은, 네가 나를 죽여도 넌 여기서 나갈 수 없어!”그는 흘끗 한소은을 바라보며 여전히 명령하지 않았다.한소은은 할 말을 잃었다.순간 이도 저도 할 수 없게 된 한소은은 프레드가 도박을 하는 건지 자신이 도박을 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한소은은 정말 프레드를 죽일 수 없었다. 프레드를 죽인다 해도 자신이 이곳을 나갈 수 없는데 하물며 두 아이도 여기에 있으니 말이다.그리고 그들도 당연히 한소은을 죽이지 않을 이다. 그녀의 몸을 써야 하기에 절대 이 몸에 손상을 입히지 않을 것이다.팽팽하던 분위기가 화살이 날아갈 듯 묘하게 바뀌었다.“프레드 씨!”밖에서 누가 뛰어 들어왔다. 아마도 조금 먼 거리를 달려서인지 헐떡거리다가 들어서는 순간 아수라장이 된 상황을 보고 얼떨떨해져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무슨 일이야?”이런 상황에서도 프레드는 냉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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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6장

마음속으로는 그의 말이 조금도 틀리지 않았음을 잘 알고 있었다. 굳이 손을 놓지 않아도 지금은 어쩔 수 없었다. 프레드의 손은 이미 그녀에 의해 비틀릴 대로 비틀어졌지만 프레드는 조금도 타협할 뜻이 없었다.이래서는 대사관에 있는 다른 사람이 기회를 봐 손으 써도 자신들도 별 볼 일 없을 것이다.하지만 그녀는 쉽게 놓지 않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내가 네 손을 비틀어 부러뜨렸는데 네가 가만히 있겠어? 넌 내 아이들을 다치게 할 수 있어!”“꼭 하고 싶었어!”고개를 끄덕이며 프레드가 말했다. 프레드는 고통으로 숨을 크게 들이쉬었고 눈빛도 적개심으로 가득 찼다.“하지만 H 국 사람들이 즐기는 말이 있지. 두 가지 이익이 모순될 때 중요한 걸 택하라고 말이야. 나도 그 도리는 알거든.”“내가 네 아이를 건드리면 넌 반드시 내 몸에 상처를 주는 방법으로 복수할 것이고, 이는 우리에게 아무런 이득도 되지 않을 거야.”프레드는 표정이 일그러진 채 말했다.“걱정하지 마, 난 절대 네 아이에게 복수하지 않을 거야. 오늘 이 일은 나중에 너와 따로 결판을 낼 거지만 지금은 아니야. 이제 됐어?”한소은도 프레드가 한 말을 믿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프레드는 정인군자도 아니니 말을 번복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잠시 생각에 잠기던 한소은은 갑자기 손에 힘을 줘 프레드를 자기 옆으로 잡아당기더나고, 이어서 다른 손으로 볼을 꽉 쥐어 프레드가 입을 벌리도록 강요했다.“뭐 하는 거야...”뒤에 있는 그 글자는 아직 뱉지도 못했는데 프레드는 입안에 뭔가 들어왔다는 걸 느꼈다. 이어서 목구멍이 미끄러지면서 ‘꿀꺽’ 하는 소리와 함께 그 물건은 이미 그의 식도를 따라 내려갔다.프레드가 삼키는 것을 보고 난 한소은은 그제야 손을 떼고 힘을 주더니 프레드를 앞으로 밀었다.프레드가 풀려나자 다른 사람들은 바로 앞으로 가서 그녀를 제압했다.한소은은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고 필사적으로 목구멍을 후비며 무언가를 토해내려고 하는 프레드를 차갑게 바라보기만 했다.“나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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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7화

한소은은 계속 침착하게 말했다.“이 독은 바로 발작하지 않을 거니 걱정하지 마! 아직 일주일의 시간이 있으니, 이 기간에 다른 사람이 네 몸의 독을 해독할 수 있도록 시도해봐, 그러면 나를 신경 쓰지 않아도 돼.”담담한 한소은의 표정은 마치 모든 것은 손안에 꽉 쥐고 있는 것 같았다.프레드는 사실 반신반의했다. 이 환경에서, 그리고 바로 눈앞에서, 한소은이 어떻게 독을 얻었는지 말이다. 그리고 장소를 옮긴 후 생산해내기엔 몸에 뭔가를 숨길 기회가 전혀 없었을 것이다.만약 독이 아니라면, 그녀가 자신에게 먹인 것은 무엇이고, 독이라면 그녀는 어디에서 얻었단 말인가?이런 생각에 프레드는 두려움이 밀려왔다.프레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간파한 듯 한소은은 빙긋 웃으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여기서 이렇게 많은 날을 지내면서 적지 않은 의사와 간호사와 접촉했고 약과 주사도 많이 썼어. 정말 내가 조금도 남겨두지 않았다고 생각해?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을 만들 수 없을 것 같아?”프레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눈빛이 이미 그의 마음을 보여줬다. 그는 분명히 믿고 있었다.한소은의 말이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프레드는 한소은의 실력을 보았고, 또한 한소은이 이 방면에 조예가 확실히 대단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번에는 정말 방심한 것 같았다.“공작 전하!”밖에서 사람들이 다급하게 재촉하자 프레드는 짜증스럽게 소리쳤다.“꺼져!”이어 다시 고개를 돌려 한소은을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한소은을 갈기갈기 찢어버릴 만큼 독했지만 그렇게 매섭게 쏘아보기만 할 뿐이었다.“이 여자를 가둬. 어떤 음식도 주지 말고 잘 지켜봐!”“하지만 공작님, 음식을 주지 않으면 여왕 폐하께서...”옆에 있던 누군가 이의를 제기했다.“모든 것은 내가 책임진다.”말을 마친 프레드는 빠른 걸음으로 밖으로 나가 옆 사람에게 총을 내던졌다.사람들은 그렇게 황급히 나갔고, 방안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한소은은 비로소 조용히 안도의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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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8화

발걸음을 멈춘 프레드는 목을 움직이더니 한 손으로 목구멍을 누르고, 가볍게 기침을 하다가 다시 삼키는 듯했다. 아무래도 위가 매우 불편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그 자리에 서 있는 프레드는 자신의 몸이 이미 이상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온몸이 따끔거리고 저린 것 같았으며, 손발에 힘이 빠진 것 같았고, 눈도 침침하고, 앞도 잘 보이지 않았다.머리를 힘껏 흔들고 난 프레드는 모든 것이 환각이라고 자신에게 말했다. 한소은 그 여자가 틀림없이 자신을 속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독이 없을 거야. 저 여자가 거짓말을 하는 거야!’하지만 몸이 정말 안 좋은 것 같고, 그녀가 말한 것도 전혀 불가능하지도 않았다.‘빌어먹을!’주먹을 날려 벽을 힘껏 쳤다. 프레드는 방심한 자신에게 화가 났다.원래 모든 것이 자신의 통제하에 있다고 생각했고, 한소은은 감히 경거망동하지 못하고 손쓸 기회도 없을 거로 생각했다.하지만 프레드는 한소은을 너무 과소평가했다. 이렇게 오랫동안 가두고 의지를 잃게 했는데 한소은이 뜻밖에도 반격할 수 있고, 몰래 독약을 만들 수 있을 줄은 몰랐다.더 무서운 건...고개를 돌려 누더기처럼 축 늘어뜨린 자신의 한 손을 바라보던 프레드의 눈빛이 무섭게 변했다.그 손은 이미 마비될 정도로 아팠다. 방금 극도의 분노와 공포로 잠시 손이 부러진 사실을 잊고 있었다.방금 한 주먹이 벽에 부딪히는 순간 다른 한 손이 떠올랐다. 그 손을 바라보니 모든 신경이 몸속으로 되돌아온 듯 비명을 지르며 숨이 막힐 정도로 아팠다.“악.”나지막한 울부짖음과 함께 프레드는 천천히 몸을 웅크리고 앉아 고통스러운 손으로 다른 한쪽의 부러진 팔을 감쌌다.“누구 없어?”주변 사람들이 당황하며 둘러쌌다.방금 공작이 빨리 걷는 것을 보고 손이 괜찮은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사태가 심각한 것 같았다.“의사 불러!”이를 악물며 프레드가 또박또박 말했다.“의사가 곧 도착합니다!”경호원이 머뭇거리다가 한마디 보탰다.“하지만, H국에서 보낸 사람이...”“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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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9화

프레드는 한차례의 고통 속에서 깨어났다.비명을 지르며 눈을 번쩍 뜬 프레드는 무의식적으로 손을 뿌리치려 했지만 움직일 수가 없었다.고개를 돌리자 한쪽 팔이 고정된 것이 보였고, 옆에는 사람들이 서 있었는데 각자 프레드의 손발을 누르고 있었다.잠에서 깬 프레드를 본 누군가 한마디 했다.“죄송합니다. 공작님! 당신의 팔을 위해서 무례할 수밖에 없습니다.”팔의 통증에 정신이 번쩍 든 프레드는 벽에 걸린 시계를 힐끗 보다가 의사를 향해 물었다.“얼마나 더 걸릴 것 같아?”“30분 정도요.”조심스럽게 부목을 대면서 의사가 말했다.“내 손이 부러질까? 다시는 못 쓰는 거 아니야?”이건 지금 프레드의 최대 관심사다.의사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검사 결과 공작 전하께서는 팔이 부러진 곳이 이상해요. 구체적으로 말하면 부러진 게 아니라... 탈골한 거예요.”“탈골?!”“H 국 사람들의 각도에서 보면 그래요. 당신의 팔은 맞춤한 힘으로 관절의 접합부가 외력으로 빠졌어요. 뼈는 다치지 않았지만 부목으로 고정해야 해요. 잘 싸맨 후, 이 팔을 최대한 적게 움직여야 합니다.”의사는 눈살을 찌푸린 채 말을 하면서 부목을 댔다.“뼈도 안 다쳤는데 부목은 무슨!”프레드는 짜증이 났다.“30분 남았어! 내 일을 그르치지 마!”다급하게 침대에서 내려오려던 프레드는 다른 사람에게 눌린 채 화를 냈다.“다 꺼져!”“공작 전하, 건강을 위해 움직이지 마십시오!”옆에 있는 사람은 손을 떼지 않았다.”“중요한 일이 있으니 이걸 풀어, 그렇지 않으면 모두 명령을 거역한 죄로 처벌할 거야!”날카롭게 말하는 프레드의 표정은 농담 같지 않았다. 겁을 먹은 사람들은 안색이 변한 채 손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프레드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다리를 움직이고 팔을 움직여 보았지만 여전히 아프고 자유롭지 않았다. 하지만 적어도 예전만큼 아프지는 않았다.큰 문제가 없다고 느낀 프레드는 침대에서 일어나 신발을 밟다가 뭔가 생각난 듯 의사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체내에 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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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0화

프레드는 앞서 한소은이 했던 실험과, 그녀를 감시하고 미행하던 중 알게 된 일을 떠올리며 물었다.“사람 손목을 만져서 중독됐는지 판단할 수 없어?”의사는 담담했다.“공작 전하께서 말씀하신 그런 것은 아마도 H 국의 한의사가 진맥을 보는 것이겠죠. 미안하지만, 우리 서양 의학은 이런 신기한 학과를 배운 적이 없어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매우 흥미가 있어서 일찍이 연구하려고 했었죠.”“그런데 아직 배우지 못해 죄송합니다.”그 의사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했다.프레드는 그 모습에 화가 나 돌아서서 침을 뱉었다.채혈이 끝난 뒤 팔에 달린 면봉을 누르며 프레드는 그제야 몸을 일으켜 의사를 향해 말했다.“얼마나 걸리면 결과가 나올까?”“약 30분 정도요.”“또 삼십 분!”이를 악물고 프레드가 그를 노려보았다.“좋아! 30분만 줄게. 결과 나오면 바로 보고해!”만약 결과가 나왔지만 자신이 중독되지 않았다면 한소은은...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프레드가 밖으로 나가자마자 누군가가 황급히 뛰어 들어왔다.“공작님, 공작 전하, H 국 사람들이 이미 소독작업을 시작했습니다.”“뭐?!”프레드는 눈이 휘둥그레진 채 귀를 의심했다.“난 아직 안 나갔어. 허락한 적 없는데 감히 먼저 시작했다고?”“위의 명령이고 우리에게 통지서를 보냈다고 했어요. 그 이유가 너무 정당해서 거절할 수 없었어요.”무엇보다 프레드가 없으니 아랫사람들은 거절할 자격도 배짱도 없었다.“너무하네.”한기 가득한 얼굴을 한 프레드는 피 묻은 면봉을 내동댕이쳤다.“어디야!”프레드는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갔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마침 약물을 뿌리고 있는 중무장한 사람과 마주쳤다.“멈춰!”프레드가 호통을 쳤다.‘누가 당신들이 여기에 소독수를 뿌리는 것을 허락했어? 여기는 대사관이야, 내가 허락하지 않았는데 감히 함부로 침입하다니!’밀폐된 방호복을 입은 그 사람은 손에 든 분무 도구를 멈추고 프레드를 바라보며 대답했다.“여기가 대사관인 것은 맞지만, 여기는 H 국이라는 것도 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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