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의 손을 살짝 잡은 한소은의 눈빛은 의외로 확고했다.여왕은 어리둥절해하며 자신이 잡은 손과 한소은을 번갈아 보고 웃으며 말했다.“한소은 씨, 내가 무슨 방법이 있겠어요. 한소은 씨가 방금 말했다시피, 프레드가 나와 이 지경까지 온다면 후환을 남길 수 없을 거예요.”“프레드는 남기지 않았지만, 여왕 폐하는 남겼습니다.”눈살을 찌푸리던 여왕은 고개를 저었다.“하지만 방금 국내 사람들도 프레드에게 매수당했을 것이라고 말했어요. 내 곁에는 이미 쓸만한 사람이 없습니다.”“여왕 폐하, 이 방의 도청기는 이미 폐하께서 돌아오시기 전에 조작했어요, 이 점은 안심하셔도 됩니다.”무엇을 두려워하는지 아는 듯 한소은은 재빨리 말했다.이번에는 여왕이 부인하지 않고 바라보기만 했다. 하지만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여왕님이 협력하고 싶다면 프레드는 여왕님에게 전혀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믿습니다.”한소은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한소은을 한참 쳐다보던 여왕도 덩달아 웃으며 말했다.“어떻게 그렇게 확신할 수 있어요? 나한테 무슨 방법이 있겠어요? 나도 내가 뭘 해야 할지 모르는데 말이에요.”여왕은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고 한소은은 천천히 일어섰다.“여왕 폐하, 당신은 몇십 년 동안 전략을 세웠지 않습니까, 여왕으로서 당신은 늙었을지도 모르지만, 마땅히 해야 할 결단과 담력이 적지 않습니다. 저는 프레드가 당신의 눈앞에서 그렇게 많은 일을 하는데 당신은 조금도 눈치채지 못하고 프레드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내버려 둔다고 믿지 않습니다.”“프레드에 대한 관용은 차마 할 수 없고 관대할 수도 있지만 일부러 방종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폐하께서 오늘 여기에 있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폐하께서 ‘원하는' 것입니다.”한소은의 말을 마치자 방안은 바늘이 땅에 떨어지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조용했다.“재미있게 말씀하시네요, 그런데... 잘 모르겠어요.”한소은은 여왕을 깊이 바라보았다.“여왕 폐하, 저는 당신의 걱정을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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