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Chapter 2121 - Chapter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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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1화

“프레드.”전화기에서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프레드가 대답했다.“네.”“그들에게 협조해.”“?!!”프레드는 눈을 휘둥그레 뜨고 자기도 모르게 뒤를 돌아보았다.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은 그 자리에 꼼짝도 하지 않은 채 그의 답변을 기다리는 듯 서 있었다.프레드는 다시 몸을 돌려 밖으로 몇 걸음 더 나가더니 목소리를 낮추어 계속 말했다.“여왕 폐하, 이 사람들이 무엇을 하러 왔는지 아세요? 소독이 아니라 소독이라는 핑계로...”“사람을 찾는다, 그렇지?”그의 말을 끊은 여왕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아시면서 왜...”프레드는 깜짝 놀랐다.여왕이 상대방의 속셈을 모르기 때문에 풀어주겠다는 말을 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 있으면서 어떻게 이 사람들을 들여보내라고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그들이 들어오게 한다는 건...“프레드,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 여기는 대사관이지 Y 국 왕궁이 아니야. 프레드가 한번 거절할 수 있지 두 번, 세 번 거절할 수 있겠어? 그들은 단념하지 않을 거야.”잠깐 뜸을 들이던 여왕이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그들을 들여보내. 막지 말고 하고 싶은 대로 하고 가고 싶은 곳으로 가게 그냥 내버려 둬.”“한 번 철저히 수색하라고 해야 진짜 체념할 것이고, 다음번에도 핑계를 대기가 쉽지 않을 거야.”그 말을 들은 프레드는 그제야 깨닫고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알겠습니다, 여왕 폐하!”전화를 끊고 난 프레드는 다시 생각하더니 그제야 돌아서서 뒤에 있는 사람을 바라보았다.그는 상대방을 위아래로 훑어보고 나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모두 몇 명이지?”“다섯 명입니다.”상대방이 대답했다.“각자 다른 층에 있는데 모두 불러서 지시를 들을까요?”대답은 이렇게 하면서도 말투는 조금 무례했다.“아니, 소독해야 하는 거 아니야? 가봐, 모든 층과 방을 잘 소독하고, 지저분한 바이러스나 역병 같은 것이 우리 대사관에 퍼지지 않도록 해. 우리 이곳 사람들이 병에 걸리면 당신들 나라가 책임져야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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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2화

대사관 전체 부지가 작지 않고 직원들도 적지 않았는데 가끔 그들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Y 국어로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은 여전히 예의를 지켰다.방호복을 입고 있어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김서진은 ‘수색' 작업을 계속했다.방에 들어갈 때마다 그는 자세히 살펴보았지만 대부분 일반 사무실일 뿐이었다. 안에는 특별한 것이 없었는데 보아하니 숨겨진 길이나 방이 따로 있는 것 같지도 않았다.자신의 집에도 있고, 많이 접촉하다 보니 밀실 기관에 대한 경험도 있기에 어느 정도 흔적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분명히 이 방들이 정말 평범한 방일 뿐 아무런 흔적도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건물 전체를 다 쓸었지만 아무런 소득도 없었다.다른 사람과 마주쳐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역시 아무것도 얻은 것이 없었다.김서진은 포기하지 않고 다음 건물로 향했다.프레드는 자신의 사무실에 앉아 무표정한 채 CCTV 화면으로 다섯 명이 한 명씩 방에 들어가서 샅샅이 수색하는 걸 지켜보고 있었다.보호복을 입은 사람 중 한 명이 의무실 쪽으로 다가오는 것을 지켜보던 프레드는 마침내 참지 못하고 한 손으로 주먹을 불끈 쥐고는 재빨리 마우스를 움직여 CCTV 화면을 실내로 돌렸다.실내에는 침대 두 개와 간단한 의료장비가 놓여 있었지만 방안은 텅 비어 아무도 없었다.프레드는 어리둥절했다.여러 각도로 CCTV를 바꿔서 자세히 살펴보았지만 안에 확실히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했다.순간적으로 머리가 텅 비었고, 마침 그때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문 앞에 도착해 있었다.“여기는 의무실이라 소독할 필요가 없다.”입구를 지키고 있던 경호원이 앞을 막았다.프레드는 벌떡 일어나 모니터의 여러 화면을 들여다보았다. 두 손으로 책상을 짚고 생각한 뒤 빠른 걸음으로 사무실을 나섰다.프레드가 의무실 입구에 도착했을 때, 경호원은 H 국 사람들과 싸우고 있었다.“소독이 필요 없다고 했잖아, 매일 의사가 쓸 정도로 소독이 잘 돼 있다고.”“우리 나름의 기준이 있으니 방마다 소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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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3화

프레드는 웃었다.“무리한 요구는 아니야. 다만 오늘 소독한 후 대사관의 정상적인 업무를 방해하지 않기를 바라.”“협조할 수 있어. 하지만 오늘은 소독하고, 내일은 청소하고, 나중에 또 검사하러 오면 우리는 정상적인 업무를 진행할 수 없어. 더군다나 이곳은 우리 Y 국의 대사관이고 기밀문서도 많아. 만약 차질이 생기면 양국의 국교에 좋지 않겠지?”도리에 맞는 말이니 거절할 수 없었기에 방호복을 입은 사람은 프레드를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니 오늘 소독을 한 후에 다시는 우리를 귀찮게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적어도 요즘은 안돼.”프레드는 손가락을 내밀며 또박또박 말했다.방호복을 입은 사람은 직접 대답하지 않고 에어팟에 대고 확인한 후 말했다.“네, 저희 측에서 동의했어요. 합리적인 요구였어요.”“자, 들어가. 이 방뿐만 아니라 모든 방을 검사할 수 있어... 아니지, 소독이지! 빨리 진행해. 아직 할 일이 많은데 만약 지체된다면... 양국간의 왕래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걱정하지 마세요. 저희는 전문가예요.”상대방은 놀라지 않고 기계를 들고 들어갔다.방안은 텅 비어 아무도 없었고, 침대도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었다. 창문이 높아서 밖이 보이지 않았고 채광도 그리 좋지 않았다.“이 방은 빛이 잘 들지 않아서 환자의 건강을 회복하는 데 별로 도움이 안 돼요.”한 번 훑어보다가 옆으로 돌아 프레드에게 말했다.“여기는 단순히 상처를 치료하는 의무실일 뿐 환자를 오래 머물게 하지 않아. 그러니 그렇게 많은 고민을 할 필요가 없어요. 왜, 소독 담당자가 이런 것도 신경 써야 하나?”“직업 습관이죠.”담담하게 말하고는 기계를 들고 방에 뿌리기 시작했다.프레드는 문 앞에 서서 떠나지 않고 막지도 않았으며,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방안에는 강한 소독약 냄새가 가득했다.“이 소독수가 인체에 해가 없지? 만약 우리에게 무슨 후유증이 생기게 되면 당신들을 찾아 결판을 낼 거야!”프레드는 화를 내며 말했다.“일반 소독제에요. 귀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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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4화

프레드는 더는 따라가지 않고 고개를 돌려 소독제가 뿌려진 방을 샅샅이 훑어보았다.이 방은 깨끗하게 청소되어 있었고 안에는 간단한 물건만 놓여 있어 한눈에 방 전체를 볼 수 있었다.손을 뻗어 문고리를 잡고는 방문을 살짝 닫고 난 프레드는 돌아서서 자신의 사무실을 향해 다시 걸어갔다.한 시간쯤 지나자 모든 소독이 완료됐고 5명이 현관에 모여 서로를 바라보았다.“어때?”프레드가 빠른 걸음으로 계단을 내려왔다.“일은 다 끝났어? 모든 방이 소독되었어?”“네!”앞장선 사람이 대답했다.“소독을 마쳤습니다. 귀국 대사관의 협조에 감사드립니다.”“그럼 무슨 바이러스니, 역병이니, 우리에게 전파되지 않겠지?”프레드는 한쪽 팔을 벌리고 몸을 옆으로 기울인 채 시큰둥하게 물었다.“네. 하지만 백 퍼센트 보장은 하지 못해요. 공작님도 의학을 공부하였으니 아마 아실 겁니다.”딱 잘라 말하지 않는 것이 대화의 기본 전제이다.고개를 살짝 끄덕이자 프레드는 웃으며 말했다. “그럼, 당신들의 일이 끝났으니, 나에게 약속한 것을 잊지 마. 최근 이 기간에 더는 우리의 일을 방해하지 말아 줄거지?”“우리는 방해한 것이 아니라...”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프레드는 말을 끊어버렸다.“됐어! 입에 발린 말은 그만 해!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었어!”심지어 손을 들어 귀를 후비기도 했다.“당신들은 일을 다 보았으니 그만 가봐. 우리는 아직 중요한 일이 많아서 당신과 잡담할 시간이 없어!”프레드는 돌아서려 했다.프래드의 뒷모습을 보던 사람이 불쑥 입을 열었다. “공작 전하, 팔을 다치셨어요?”프레드는 걸음을 멈추고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숙여 팔을 쳐다보며 말했다.“그래, 며칠 전에 넘어졌어.”“나의 업무량이 많은 데다 다치기까지 하였으니 얼마나 힘들지 알겠지? 당신들까 번거로움을 더하려고 하지말고 넓은 아량으로 봐줘.”프레드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넘어졌으면 부목을 칠 정도는 아닌데... 혹시 골절이라도 된 건가요? 어느 정도로 다쳤는지 저희가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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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5화

프레드는 천천히 몸을 돌려 상대방을 바라보며 물었다.“이분은 좀 낯이 익으신데 소독이 끝났으면 보호복을 벗고 이야기해지?”“죄송해요, 저희는 함부로 벗을 수 없어요. 하지만 공작 전하의 팔을 봐 드리는 것은 괜찮아요.”프레드의 팔을 잡으려고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프레드는 한 발짝 뒤로 물러서면서 자연스럽게 그 사람을 피했다.“의사가 이미 나에게 약을 발라줬고, 나도 우리나라 의사의 기술을 믿어. 비록 H 국 의술도 대단하지만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어. 나는 여전히 내 나라를 더 믿어.”거절하는 프레드의 눈동자에는 적의가 가득했다.“네, 공작 전하의 선택을 존중해요.”“소독을 모두 마쳤으니, 일단... 돌아갈게요!”말을 마치고 고개를 돌려 밖으로 나갔지만 그 사람은 자리에 꼼짝도 하지 않고 꼿꼿하게 서 있었다.프레드를 노려보는 그 사람의 두 발이 마치 못을 박은 듯했다.옆에 있는 사람이 손을 뻗어 그를 잡아당겨 억지로 끌고 갔다.뒷모습을 보며 프레드의 입가에 냉소가 번졌다.승합차로 돌아와 보호복과 마스크를 벗은 뒤 길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난 임성언은 화를 냈다.“방금 왜 나를 끌어냈어요! 우리는 분명히 아직 사람을 찾지 못했는데 이러면 헛수고에요!”아무런 수확도 없자 임상언은 달갑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나오지 않고서 뭘 하겠어요? 모든 방에 다 들어가 봤지만 수확이 있었나요?”김서진은 애써 차분하게 말했다.“하지만 아직 사람을 못 찾았어요. 분명히 숨겨진 곳이 있고 또 우리가 빠뜨린 것이 있을 거예요! 우리가 어떻게 그냥 떠날 수 있어요?”임상언은 화가 났다.“임상언 씨!”김서진은 큰 소리로 그의 이름을 불렀다. 잠시 후 다시 말을 이었다.“나오기 전에 나한테 뭐라고 약속했어요?”이 말을 들은 임상언은 풀이 죽었다.나오기 전에 그는 김서진의 지휘에 따르고 시키는 대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지금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원래는 이번 일에서 뭔가 수확이 있을 줄 알았다. 모든 증거가 이곳을 가리키고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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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6화

임상언은 의아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이상한 거 없었어? 프레드가 팔을 다쳤는데 몰랐어?”임상언는 서한과 김서진을 번갈아 쳐다보며 말을 이어갔다. 그 말을 들은 두 사람은 어리둥절하게 서로를 쳐다보았다.“봤어. 그런데 그게 뭐가 어때서? 아까 본인이 말했잖아. 넘어진 거라고.”임상언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참, 아까 왜 계속 팔을 치료해 주겠다고 그랬어? 왜 그렇게 착한 척해? 나는 차라리 걔 팔이 부러졌으면 좋겠는데 말이야.”김서진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똑똑하고 경계심이 많을 수도 있어.”임상언과 서한마저도 김서진의 의도를 눈치채지 못했다. 그런데 프레드는 김서진을 단호하게 거절했으니 무엇을 하려는지 대충 알아차린 게 분명했다.혹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려는지 모르지만 본능적으로 불길한 예감이 들었기에 거절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임상언은 멈칫하더니 입을 열었다.“팔을 다쳤는데 무슨 수상한 점이라도 있어?”그러자 서한이 갑자기 뭔가 떠올리면서 말했다.“혹시 사모님과 관련이 있을까요?”김서진은 흐뭇하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서한을 바라봤다. 임상언은 무술을 익힌 사람이 아니라 이 점을 발견하지 못한 것도 지극히 정상이었다.김서진이 힌트를 주자 서한은 금세 눈치를 챘다. 프레드의 팔 부상은 일반 골절이 아니라 탈구였다. 게다가 일반적인 탈구도 아니고 인위적으로 팔을 부러뜨린 거였다.김서진은 한소은의 수법을 많이 봐왔기에 프레드의 팔을 봤을 때 느낌이 이상했다. 게다가 외국 의사들은 이 방면에 대해 경험이 많지 않고 탈구를 처리하는 일반적인 방법이 깁스하는 것이었다.한소은이 프레드의 팔을 부러뜨린 방식도 이상했고 깁스를 한다고 해도 뭔가 자연스럽지 않았다. 처음에는 눈치채지 못했는데 나중에 마주 보고 서 있을 때 그제야 프레드가 다친 것을 알았다.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프레드가 돌아서서 가려고 할 때 옆모습을 보자 김서진은 그제야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김서진는 치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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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7화

하지만 임상언이 다시 일어서려고 할 때 김서진이 손을 들어 그의 어깨를 덥석 눌렀다.“아니, 지금은 들어갈 수 없어.”“왜?”임상언은 소리를 질렀다.“방금 막 안에서 나왔는데 우리 셋이 그렇게 샅샅이 뒤졌는데도 아무런 수확이 없었잖아. 지금 다시 들어간다고 반드시 사람을 찾을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어?”김서진이 차분하게 말했다.“우리가 못 챙겨본 구석이 있을 수도 있겠지. 아니면 꼼꼼히 살피지 않았거나. 그래서 이번에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돼. 분명 비밀 통로 같은 것이 있을 거야. 그 안에 소은 씨가 있을 거고. 어쩌면 남윤이도 안에 있을지 누가 알아.”임상언은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임상언은 아들 생각에 미칠 것 같았다.전에 사장님을 따라다닐 때는 아들을 볼 수 없어도 가끔 영상통화로 목소리도 듣고 얼굴도 보고 그랬는데 지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으니 미칠 것만 같았다.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고 희망 하나만으로 버티며 살고 있다.임상언은 지금 미치기 일보 직전이다.“진정해!”김서진은 임상언의 어깨를 누르면서 달랬다.“나는 들어가기 싫은 줄 알아? 가서 하나하나 뒤집으면서 찾고 싶어. 심지어 지게차로 이곳을 다 헤집더라도 그들을 찾아내고 싶다고. 그런데 그게 가능하겠어?”김서진은 목청을 높여 말했다. 그 말을 듣자 임상언은 정신을 차리고 조금 차분해지면서 김서진을 바라봤다.“지금은 감성적으로 접근할 때가 아니야. 충동할수록 실수만 많아질 거야. 그러면 상대방에게 기회를 더 많이 주는 거고. 우리를 걱정하는 사람은 더 위험한 처지에 놓이게 될 거야.”김서진은 긴 숨을 들이마시며 말했다.“다른 사람도 아니고 아까 우리가 직접 찾아가서 그렇게 꼼꼼하게 찾아봤는데도 없었잖아.”그 한마디에 임상언은 조용해졌다.그렇다. 다른 사람이 수색했다면 믿지 못하겠지만 방금 그는 직접 꼼꼼히 책상, 책장까지 옮겨보며 샅샅이 뒤졌다. 하도 많이 가구를 건드려서 대사관 직원과 싸울 뻔했다.김서진은 이미 최대한 자제했지만 하마터면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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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8화

두 사람은 일제히 그를 쳐다보았고 김서진은 몸을 뒤로 기대고 대사관 쪽을 바라보았다.“내 추측이 맞다면 프레드의 팔 부상은 소은이가 만든 것일 거야. 그러니깐 적어도 지금은 소은이가 안전하고 심지어 저항할 수도 있다는 걸 말하지.”“하지만 그들이 소은의 몸으로 실험하려면 소은이에게 아무런 상처도 낼 수 없다는 거야. 그래서 소은이가 프레드의 팔을 부러뜨려도 프레드는 복수를 할 수 없을 거야. 그러면 우리에게 기회가 생길지도 몰라.”“그럼 우리는 지금 뭘 할 수 있어?”임상언은 머리를 쥐어뜯으면서 말했다. 김서진의 위로가 크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많은 말을 했지만 그들은 여전히 주도권을 잡지 못헸디. 대사관에 들어가지 못하고 정정당당하게 한소은을 구해낼 수 없다. 그리고 임상언의 아들도 구해낼 수 없다.“일단 사람들에게 이곳을 지키게 하고 너는 가능한 모든 경로를 주시하고 있어. 혹시 소은이를 데리고 이동할까 봐. 그리고...”김지석은 머뭇거리며 말했다.“내가 방법을 생각해 볼게.”이 일이 까다로운 이유는 상대방의 신분이 까다롭기 때문이다.만약 평범한 사업가 혹은 정치인이라면 대처할 방법이 있지만 상대방의 배경은 그들에게 꺼릴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결국 이것은 두 가족이나 두 회사 사이의 일이 아니다.“그들이 한 짓은 이미 국가의 마지노선을 건드렸어. 계쏙 내버려두면 온 세상이 위험에 처할 거야. 이런 실험은 반인륜적인 것이기에 우리가 증거를 찾아 대중에게 이 악행을 공개해야 해.”...프레드는 이들이 떠났다는 것을 확인한 후 부하들에게 몇 마디 더 당부하고 나서야 빠른 걸음으로 뒤쪽 건물을 향해 걸어갔다.사실 건물 뒤에는 낮은 집 몇 채가 있었는데 눈에 잘 띄지 않았다. 게다가 초목 사이에 숨겨져 있고 건설 도면에 그려지지 않아 발견하기 어려웠다.비록 건물은 그렇게 높지는 않았지만 내부 인테리어는 굉장히 호화하고 물건도 다 갖춰져 있었다.프레드는 앞으로 가서 지문을 누르고 보안카드를 찍고 나서야 들어갔다. 그리고 빠른 걸음으로 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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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9화

“프레드, 내 곁에 있은 지 하루 이틀도 아닌데 일을 처리할 때 그렇게 방심하면 안되지.”여왕은 손을 들어 프레드의 뺨을 만지며 온화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러자 프레드는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죄송합니다. 여왕 폐하! 제가 소홀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미처 깔끔하게 처리하지 못했다면 절대 그들을 들여보내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는...”“정말 그 사람들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해?”여왕은 프레드를 보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웃으면서 말하는 것 같았지만, 프레드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여왕 폐하...”“지금 세계적으로 우리 Y 국에 대해 안 좋은 언론들이 나오고 있다는 걸 알잖아. 심지어 역병이 우리나라에서 시작되었다는 소문도 있어.”여왕의 눈빛은 더 이상 맑지 않았고 위협적이고 압박감을 지니고 프레드를 바라보았다. 프레드는 등골이 오싹해지더니 금세 대답했다.“누가 그런 헛소리를 했어요. 제가 반드시 입을 다물게 할 테니 안심하세요. 이런 일은 제가 반드시 처리할 것입니다.”하지만 여왕은 피식 웃더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니야. 잠시 입을 다물게 할 수는 있지만 영원히 입을 다물게 할 수는 없어. 게다가 전 세계 사람들의 입을 다 다물게 할 수 있어?”“여왕 폐하...”“성급하게 아니라고 하지 말고 사람을 급하게 죽이려고 하지도 마세요. 살인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아.”여왕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카리스마가 넘쳤다.“자, 실험실에 대해서 한번 말해봐.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여왕은 손가락으로 프레드의 턱을 살짝 치켜들며 그의 눈을 마주 보며 물었다.“실험실...”프레드는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하며 여왕을 바라봤다. 여왕은 십 년 전의 모습을 되찾은 것 같았다.“실험실은...”그리더니 뒤로 몇 걸음 물러서서 털썩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렸다.“여왕 폐하, 폐하 몰래 몇 가지 일을 한 것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모든 것은 폐하를 위해서 한 일이고 나를 위해 한 것입니다. 절대 제 사리사욕을 채우려고 한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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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0화

예전에는 몇 마디만 하면 쉽게 넘어갈 수 있었지만 오늘은 전혀 소용이 없는 것 같았다. 여왕은 이 문제를 계속 추궁하고 있다.고심 끝에 프레드는 무릎을 꿇고 몸을 곧추세우며 말했다.“좋아요. 더 이상 숨길 수 없고 지금 단계에 이르렀으니 여왕 폐하께 솔직하게 말하겠습니다. 이 실험실은 처음에는 작은 작업실에 불과했어요. 폐하도 아시다시피 처음에는 여왕 폐하를 위해 R10 실험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R10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앞에 여러 차례 실험이 있었고 R10까지 했다는 뜻이고요.”그러자 여왕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말했다.“그러니깐 앞에 9번 더 있었단 말이야?”“네.”프레드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자 여왕은 고개를 살짝 치켜들고 물었다.“그럼 전에는 9번 그 다음에는 없었어?”어떻게 대답할지 살짝 머뭇거리다가 프레드는 입을 열었다.“있었습니다.”여왕이 오늘 이렇게 질문 할 수 있다는 것은 그녀가 이미 많은 정보를 파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얼마큼 알고 있는지 프레드는 확신이 가지 않았지만, 여왕 곁에서 30년 가까이 지내오면서 여왕이 어떤 사람인지 너무 잘 알고 있었다.지금 사람들이 보기에 여왕 폐하는 자비롭고 상냥하며 친절한 사람이지만 오직 프레드만 그녀의 매서운 면과 적을 대할 때의 무자비한 면을 알고 있다. 그래서 감히 함부로 거짓말을 할 수가 없었다.“몇 번?”“10번 정도 있었지만 대부분 성공하지 못해서 포함해 넣지 않았어요.”프레드는 솔직하게 말했다. “그래서 이 모든 실험이 나를 위해서 한 거라고요?”여왕은 미소를 지으며 그를 쳐다보았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아무런 감정 기복도 없었고 기쁨도 분노도 알 수 없었다.프레드는 등을 꼿꼿이 세우고 말했다.“아닙니다.”“그럼?”“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모두 여왕 폐하를 위한 건 아닙니다. 더 많은 것은 우리나라를 위한 것입니다.”프레드는 태연하고 당당한 눈빛으로 여왕을 바라보면서 말했다.“남아시아의 역병도 우리 실험실에서 전파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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