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2141 - 챕터 2150

2452 챕터

제2141화

자세히 보지 않으면 모반처럼 느껴질 정도로 자홍색에 가까운 자국이었다.거리가 좀 있어서 제대로 볼 수 없었지만, 김서진은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다.김서진은 이 여자가 얼마나 교활한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만약 자신이 앞으로 나간다면 주효영의 흔적에 독이 있거나, 또 다른 무언가에 속아 넘어갈 수도 있다.“뭐 하는 거야?”김서진은 제자리에 서서 차갑게 물었다.주효영은 입을 삐죽거리며 손바닥을 자기 앞에 펼쳐보더니 고개를 갸웃거리며 손의 흔적을 본 후 말했다.“내 카드를 보여 줄게.”“비장의 카드?”“이건 내가 한 실험 중 가장 만족스러운 실험이야.”주효영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지금 내 몸은 가장 강력한 용기야. 네가 날 죽인다면 정말 유감일 거야.”입맛을 다시던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는데, 마치 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이냐는 듯 싶었다.“자신의 몸을 가지고 실험을 한다고?”김서진은 깜짝 놀랐다.여러 가지 가능성을 생각하면 주효영의 말이 진실일 수도 거짓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지만 직접 그런 말을 들으니 자기도 모르게 경악했다.게다가, 그 자국은 그린 것이 아니라 몸에서 나온 것처럼 이상해 보였다. 어떤 조직의 상징인 것 같지는 않았는데 독의 표현인 것 같았다.“이상해?”주효영은 이것이 정상적인 표현이라는 듯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실험에는 동물이든 사람이든 실험할 수 있는 운반체가 필요해. 실험실의 많은 사람이 실험을 해 봤으니 나도 할 수 있어.”“주효영...”잠깐 김서진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전에는 그녀가 너무 냉철하고 잔인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그녀의 머릿속이 일반인과 달랐다.“실험은 세상에서 가장 의미 있는 일이야. 실험 덕분에 사회가 진보하고 발전하는 거야. 한 번 또 한 번의 반복적인 실험이 없었다면 문명이 오늘처럼 발전하지 못했을 거야.”주효영은 문제 될 게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논리가 가장 정확하다고 믿고 있었다.“약초의 효능을 처음 알아낸 사람도 실험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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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2화

실험실에서도, 보스 앞에서도, 조직에서도 한소은만을 중시했다. 그녀는 한 그림자에서 간신히 벗어난 듯하다가 또 다른 그림자로 떨어진 것 같았다.한평생 다른 사람의 그늘에 살았는데 도대체 왜 그런단 말인가!‘이렇게 노력하고, 이렇게 똑똑한데, 왜 사람들은 나를 볼 수 없고, 왜 나를 믿지 않는 거야!’잠시 주효영을 바라보던 김서진은 한숨을 내쉬며 물었다.“내가 어떻게 도와줄까?”그의 온화한 어조를 들은 주효영은 놀라움을 표했다.“어렵지 않아. 넌 무엇을 할 필요가 없이 단지 날 데리고 조직이 있는 장소로 가주면 돼. 난 네가 조직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 그리고 그들과 이미 연락이 닿았다는 것도 말이야. 네가 나를 도와 조직과 연락하겠다고 해준다면 다른 것은 관여할 필요가 없어.”“도대체 이 조직의 배후가 누구인지 정말 모르는 거야?”김서진은 주효영이 정말 모르는 건지 모르는 척하는 건지 의심스러운 듯 쳐다보았다.“조직의 동력이 크고 배후세력이 강해 대항할 수 없다는 걸 알지만...”뒷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녀는 정말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알았다면, 스스로 찾아갔을 것이지 김서진 그들에게 의지할 리가 없다.보스는 주효영에게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았다. 원래는 보스의 몸으로 실험을 더 하고 싶었는데, 안타깝게도 보스는 오만방자한 모습을 보였고, 또 그 작은 몸이 뜻밖에도 여러 가지 병이 뒤섞여 있어서 약을 쓰기도 전에 죽어버렸다.물론 안타깝게도 유용한 정보도 못 얻어냈다.‘생각해볼게.”고개를 살짝 끄덕이던 김서진은 이번에는 정말 돌아서려 했다.그러자 주효영은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시간이 너무 길면 안 돼. 오래 끌면 내가 정말 너를 도와 한소은을 구하려고 해도 아마 늦을 거야.”김서진은 주효영의 말을 못 들었는지, 아니면 전혀 개의치 않는지, 걸음을 멈추지 않고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김서진이 문을 닫은 후 밖에 서 있는 사람은 뭔가 말하려 했지만 김서진이 흘겨보는 바람에 다시 입을 다물었다.김서진을 따라 이 층에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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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3화

요즘 X 부서에서 계속 고지호 교수를 따라 개발 연구를 하고 있는데, 바빠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겨우 며칠 못 봤는데, 살이 많이 빠지고 눈 밑에 다크서클도 있지만 컨디션은 유난히 좋아 보였다.말할 수 없는 기쁨과 자신감이 배어 있다.“식사하셨어요?”차에서 내리자마자 임상언이 마중 나왔다. 주효영을 가둔 곳으로 데려가기도 전에 고지호 교수가 먼저 물었다.임상언은 멍하니 대답했다.“아직... 식사 전이에요.”“그럼 밥부터 먹어요, 배고파 죽겠어요!”성큼성큼 방안으로 걸어가며 원철수가 한마디 뱉었다.임상언은 의아했다.뒤따라 차에서 내린 김서진을 보며 의아하게 눈빛을 건넸지만 김서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뒤돌아 원철수를 뒤쫓았다.“아니, 먼저 주효영을 봐야 하는 거 아니에요? 정말 독이 있는지, 거짓말인지 아닌지 가서 확인해 봐야죠.”임상언은, 김서진이 원철수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거로 생각했었다.‘자기가 손님으로 온 줄 알? 차에서 내리자마자 식사라니?’“아직 급하지 않아요!”손목을 들어 시간을 살펴보던 원철수가 말했다.“사람은 밥심으로 산다잖아요. 사람의 오장육부와 경맥과 피의 흐름 모두 규칙적이죠. 규칙을 따르지 않으면...”뒷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임상언이 말을 끊었다.“그만!”“밥 먹어요, 식사합시다!”임상언이 패배한 셈이다.‘멀쩡하던 젊은이가 왜 다른 부서에 간 지 이틀도 안 돼서 이렇게 수다스러워졌지?’네 가지 요리를, 남자 세 명은 아무 소리 없이 조용히 먹었다.김서진은 원래 말수가 적었는데 먹을 때엔 더 적었다. 임상언은 걱정거리가 가득했는데 때때로 원철수를 바라보며 뭔가 할 말이 있어 보였다. 하지만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머뭇거렸다. 오히려 원철수만 가장 즐겁게 먹었다.원철수는 아주 맛있게 음식을 먹었는데 주문한 음식 절반을 먹은 것 같았다. 마침내 원철수가 입을 닦으며 말했다.“잘 먹었어요. 우리 부서 음식보다 훨씬 더 좋은 것 같아요! 며칠 만에 동안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네요.”“배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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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4화

“너... 정말 조금도 급하지 않아?”임상언은 정말 승복했다.‘이 두 사람은 어찌 그리도 담담해 보이는 거지? 난 급해 죽겠는데!’만약 주효영의 말이 사실이라면, 어쩌면 정말 상대방에게 넘겨주고 거래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그냥 떠보더라도 최소한 새로운 길이 생긴 셈이다.지난 이틀 동안 임상언은 여러 번 생각했지만, 정말 더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김서진은 방법이 있다고 했고, 이미 사람을 데려왔지만, 여기에 와서 두 사람은 또 조급해하지 않으니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알 수 없었다.“서두른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야. 때로는, 기다리는 것도 필요해.”김서진은 그제야 다가와 어깨를 가볍게 다독였다.“진정해.”임상언은 할 말을 잃었다.정말 진정하기 어려웠다!원철수는 그 자리에 누워 정말 잠든 듯 눈을 감고 있다가 30분쯤 지나자 머릿속에 알람이 맞춰진 듯 눈을 번쩍 뜨더니 벽에 걸린 시계를 보며 말했다.“거의 다 됐어요.”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고개를 숙이고 답답해하던 임상언은 고개를 들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뭐가 거의 다 됐다는 거예요?”“시간이 거의 다 됐으니 갑시다.”일어나서 자신의 구겨진 옷자락을 정리하는 원철수는 정신이 맑아 보였는데 올 때보다 컨디션이 훨씬 좋아 보였다.임상언은 멍해 있다가 두 사람이 이미 나란히 주효영이 갇힌 곳으로 가는 것을 보고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얼른 따라갔다.주효영은 사실 갇혔을 뿐이다. 성격이 좀 특이한 데다 지금 이 상황이 경찰에게 직접 넘겨주는 것도 적절하지 않은 탓에 결국 이리저리 생각하다 김서진이 집 뒤뜰에 잠시 가뒀다.그 집은 일 년 내내 사람이 살지 않는 데다 평소에는 저장용으로 쓰던 집이라 공간 구조가 좀 특이했다.주효영을 가둔 후, 김서진은 사람을 찾아 밤새 집 구조를 바꿨다. 주효영이 안에서 도망가지 못하게 하면서도, 조건이 너무 나쁘지도 않게 말이다.장소에 도착한 김서진은 지문을 누르고, 출입 카드로 잠금 해제하더니 옆으로 조금 몸을 비켜섰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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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5화

원철수는 표정이 여러 번 바뀌다가 결국 정상으로 돌아왔다.“오랫동안 못 봤는데 입이 이렇게 독할 줄이야, 네 몸속의 독이 점점 더 강해지는구나!”지금은 예전의 주효영이 아니다. 다른 사람이 마음대로 좌지우지하게 할 수밖에 없다.지금은 이미 정세가 바뀌었다. 지금 포로가 된 주효영은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든, 너무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흥!”차갑게 코웃음 치던 주효영은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그러나 2초 정도 멈추었다가 무언가를 깨달은 듯 천천히 고개를 돌려 원철수를 바라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김서진 그들이 나한테...”“아직 독이 머리까진 미치지 못했나 보군.”그러자 원철수가 다가와 주효영의 앞에 섰다.“저리 가, 네가 검사해 줄 필요 없어.”주효영은 이해하지 못했지만, 원철수가 스스로 언급하자 아마 김서진이 자신을 검사하련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주효영이 실제로 자신의 몸을 가지고 실험을 했는지 아닌지를 확인하기 위해 원철수를 찾아왔음이 분명했다.김서진과 임상언은 모두 전문가가 아니고 의술에 관해서는 문외한이나 다름없으니 실험 등에 관해서는 더더욱 모른다. 하지만 원철수는 다르다.원철수는 여러 해 동안 의학에 종사했을 뿐만 아니라 실험실에서 오랫동안 머물렀고 시험 제품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것들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검사를 받기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기도 하다.다만...원철수는 주효영과 원한이 있다!두 사람이 라이벌이라는 것을 그녀는 잘 알고 있다.처음 원철수가 시험 품으로 사용되었을 때, 주효영이 직접 실험했고, 심지어 그 실험 약품도 그녀가 개발한 것이다.주효영은 무슨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지금도 여전히 자신이 옳다고 생각했다.실험은 동물이든 사람이든 누구든 간에, 그 결과를 검증하는 것 자체가 똑같다.어떤 실험이 희생이 필요 없을까?게다가, 원철수는 지금 멀쩡하게 여기서 있고, 예전보다 훨씬 상쾌해 보이는데 말이다. 주효영은 갑자기 원철수의 몸에 있는 독이 정말 다 풀렸는지 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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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6화

주효영은 변태적이고 무자비한 킬러처럼 화학 약품들을 차갑게 쓰며 사형집행인이 할 수 있는 일을 했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원철수는 두세 걸음 앞으로 나아가더니 한 손으로 주효영의 손목을 잡고 손가락을 모아 맥박에 눌러 억제했다.“이거 놔!”원철수가 갑자기 움직여 자신을 잡을 줄 몰랐던 주효영은 순간적으로 몸부림을 쳤다.원철수는 더 단단히 잡았다. 주효영은 잠시도 벗어날 수 없었지만, 그런데도 필사적으로 발버둥 쳤다.주효영은 원철수가 맥을 짚지 못하게 하려고 악을 썼다. 비록 떨쳐버리지 못했지만 원철수 역시 주효영의 맥박을 자세히 짚어내기가 쉽지 않았다.서로 실랑이를 하던 중 문밖을 지키던 임상언이 뛰어 들어와 주효영의 어깨를 꽉 눌렀다.“움직이지 마.”“임상언?!”임상언을 본 주효영은 차갑게 웃더니 한마디 했다.“역시 너도 있었구나, 이 겁쟁이! 이 지질한 놈아! 감히 조직에 대항할 수 없고, 오직 김씨의 꽁무니만 따라다니는 거지. 너의 아들에게 너 같은 아버지가 있다는 것은 정말 창피한 일이야! 그럴 바엔 차라리 죽는 게 낫겠어. 죽으면 이런 사실을 알 수 없으니 훨씬 편하지 않겠어?”“뭐라고?”임상언이 발끈했다.자신에게 뭐라고 하든 상관없다. 하지만 아들을 언급했고 아들에게 죽으라고 저주를 퍼붓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너의 아들이 차라리...”뒤에 있는 단어가 채 나오기도 전에 임상언의 두 손이 갑자기 주효영의 목을 조르고 말았다.양어깨를 짓누르던 손이 목덜미로 옮겨졌고, 양손에 힘을 꽉 주어 목을 졸라 죽이려 했다.“너야말로 죽어. 죽어 버려. 너 같은 사람도 안 죽었는데 왜 내 아들에게 무슨 일이 있겠어! 내 아들은 괜찮을 거야, 죽어야 할 사람은 너야!”임상언은 이성을 잃고 필사적으로 그녀를 목 졸라 죽이려고 했다.주효영은 목이 졸린 채 눈을 부릅뜨고 곧 기절할 것 같았다.맥을 짚고 있던 원철수는 이 광경을 보고 놀라 잠시 맥을 짚을 겨를도 없이 임상언에게 다가가서 말했다.“진정하세요, 임상언 씨! 아직 주효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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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7화

“더 확인해 볼까요?”임상언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김서진은 원철수를 바라보았다.원철수는 고개를 숙이고 이미 정신을 잃은 주효영을 바라보다니 고개를 가볍게 저었다.“아니요.”원철수의 말을 들은 김서진은 돌아서서 나갔다.원철수가 그 뒤를 따랐고, 임상언은 양쪽을 둘러보며 머뭇거리다가 이내 따라갔다.다시 거실로 돌아온 몇 사람은 마치 방금의 모든 것이 꿈일 뿐, 전혀 일어난 적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이전과 별반 다르지 않지만, 또 크게 달라졌다.임상언은 마치 영혼이 나간 것처럼 넋을 잃고 있었다.지난 며칠 동안 임상언은 아들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썼지만, 그녀의 말을 듣고 심지어 저주를 퍼붓는 것을 들었을 때, 분명히 억누고 있던 감정을 통제할 수 없었다.임상언에게 아들은 사혈이었다.가장 중요한 것은, 임상언 자신도 점점 자신이 없어지고 있다는 것이다.“주효영의 몸에 있는 독이 뭔지 아세요?”김서진은 가서 얼음물 한 잔과 찬 수건을 임상언에게 건네주며 진정하라고 했다.원철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그 실험실의 독은 복잡해서 단기간에 확신할 수 없어요. 하지만 주효영의 말도 맞는 것 같아요, 전에 실험했던 독과 비슷한 것 같아요.”“뭐라고요?”얼음물을 한 모금 마신 임상언이 쉰 목소리로 물었다.“사실 실험실에서의 연구는 실험마다 제각각인 것처럼 보이지만, 공통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통제죠.”고개를 돌려 원철수를 바라보는 임상언은 눈을 붉혔지만, 감정적으로는 훨씬 냉정해졌다.임상언의 눈은 혼란과 의문으로 가득 차 있었고, 원철수의 말이 무슨 뜻인지 분명치 않았다.“사람의 생각을 통제하기 위해서라는 것이에요.”원철수는 너무 대충 설명했다는 생각에 한마디 보탰다.“이 조직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 모르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 배후에 있는 사람이 하고 싶은 것은 사람의 정신을 통제하는 것이에요. 야망이 매우 커 보였는데 뭔가를 지배하고 싶은듯하고 심지어... 그 뭔가가 전 세계일 지도 몰라요.”이렇게 생각하면 과장되고 심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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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8화

통제하는 것이 실험의 목적이라면, 보통 다른 사람을 조종하기 위한 실험일 것이었다. 누가 자기를 조종하려 하겠는가? 만약 조종하려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조종한단 말인가?“내, 그런 뜻은 아니에요.”원철수가 잠깐 생각해 보더니 말했다.“주효영의 몸에 있는 독은 전에 제가 가지고 있던 것과 더 비슷하지만 또 좀 달라.”김서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임상언도 입을 열지 않았다.그는 얼음물을 양손에 쥐고 찬 수건을 목에 걸고 있었다. 그렇게 하면 자신이 진정될 것처럼 말이다.모두가 김서진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간단하게 말해면 주효영 몸속의 독은 세포 분열과 성장을 촉진하고 몸 안의 세포들의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촉진제라는 거죠.”“그러니까...”잔뜩 잠긴 목소리로 임상언이 천천히 말했다.“그러니까 원철수 씨가 그랬던 것처럼 몸이 빨리 부풀어 오르고 막 갈라지기까지 할 거라는 거죠?”“크흠...”원철수는 가볍게 기침을 했다. 독에 중독돼 정신이 혼미했을 때도 많았다. 나중에 둘째 할아버지 집 CCTV를 봤는데 그 시절은 그에게는 시달림이었을 뿐만 아니라 치욕이었다.자꾸 웃통을 벗고 마당을 뛰어다니질 않나, 2층 베란다에서 뛰어내리질 않나... 생각만 해도 너무 창피해서 지금 당장 달려가 위층에서 확 뛰어내리고 싶었다.원철수는 숨을 크게 들이쉬고나서 말을 이어 나갔다.“비슷해요. 하지만 여자와 남자는 몸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약이라고 해도 효과가 다를 수 있어요. 다른 약을 썼을 가능성도 있고요.”“내가 지금 궁금한 게 이거예요. 도대체 무슨 실험이길래 본인의 몸으로 실험을 하는 건지.”한 손으로 턱을 괸 채로 김서진은 생각에 잠겼다.이것이 바로 김서진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이었다. 사람이라면 어떤 일을 하든 그 목적이 있을 것이었다. 그렇다면 주효영의 목적은 무엇일까?이 여자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다른 사람의 생사도 신경을 쓰지 않았으며 무언가를 한다고 해도 별 이유가 없는 것만 같았다.말하자면 주효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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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9화

이 말을 꺼낼 때 그는 마음이 좀 아팠다.‘용기?’사람을 용기로 사용하는 게 어떤 개념인지 생각해 본 적조차 없었다.살아 있는 사람을 데려가서 그녀의 생명과 정신은 무시한 채, 단지 육체를 하나의 용기로 생각하고 새로운 영혼을 불어넣는다는 건가?입 밖으로 꺼낸 적은 없지만 김서진처럼 침착한 사람도 몇 번 악몽을 꾼 적이 있었다.꿈속에는 한소은과 생김새가 똑같은 여인이 있었다. 이름을 불렀지만 그 여자는 아랑곳하지 않았다.천천히 고개를 돌려 그를 향해 웃기만 했다. 그 웃음은 섬뜩했고 괜히 그로 하여금 마음이 스산하게 했다. 한소은과 매우 닮은 그 여자는 그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저는 당신의 아내예요, 왜 저를 몰라보세요?”“아니야, 넌 아니야. 넌 내 아내가 아니야! 은이 어디 갔어, 은이 어디로 데려갔어? 돌려줘!”김서진은 자신의 목소리에 놀라서 깨어났다.깨어나니 등이 식은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창밖을 보면 캄캄한 밤이었지만 침대 옆자리는 여전히 차갑게 식어 있었다. 그 느낌은 그를 공포에 떨게 했고 정말로 한소은을 잃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게 했다.“맞아, 용기를 만드는 거야. 주효영은 늘 부러워했어.”“부러워했다고요?”원철수는 입을 크게 벌리고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산송장이 되는 게 부럽다고요?”말을 끝내자마자 원철수는 자신이 잘못 말했다는 것을 깨닫고 황급히 손을 들어 자신의 입을 막더니 고개를 돌려 김서진을 바라보았다.김서진은 냉정해 보였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원철수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저 임상언을 보면서 말할 뿐이었다.“이런 기회가 있다는 게 부러웠던 건가?”“그런 거라면 진짜 미쳤네요.”원철수는 판단을 내렸다.어떤 누가 산송장으로 될 사람을 부러워하겠는가?몸은 살아있지만 영혼은 바뀌었는데 어떻게 본인이라고 할 수 있는 거지? 벌써 다른 사람이 된 거 아닌가?"모르죠."잠시 생각에 잠겼던 김서진이 입을 열었다."내 예상이긴 한데 말인데, 주효영이 자신의 몸에 쓴 독, 혹은 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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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0화

그래서 이제는 아무리 황당해도 일단 가설적으로 믿어보려고 했다.“이렇게 되면 주효영을 믿고 저쪽에 가서 거래를 해야 하지?”냉정함을 되찾은 임상언은 생각이 훨씬 뚜렷해졌고 머리도 맑아졌다.김서진은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김서진도 이것에 대해서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지금 주효영이 자신의 몸에 약을 썼다는 것이 확인되었지만 이 약의 효과가 어느 정도 발휘되었는지는 말하기 어려웠다. 게다가 후유증이나 합병증, 더 나아가서 다른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른다.“일단 그쪽이랑 얘기하지 말도록 해.”고민 끝에 김서진은 일단 이 일을 숨기기로 했다.“주효영을 못 믿겠어요?”원철수는 그가 주효영을 의심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럴 만도 했다. 그녀는 사실대로 말한 적이 없었으니 믿지 않는 것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그러나 김서진이 고개를 저었다.“나는 주효영을 믿지 않는 게 아니라 그쪽을 믿지 않는 거예요.”“지금까지 그들은 왜 한소은을 중요하게 생각했을까요? 한소은을... 용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겠죠.”이 두 글자를 말할 때마다 김서진은 한 번씩 말을 더듬었다. 처음으로 ‘용기'라는 두 글자를 말하기 어렵다고 느꼈다.“하지만 만약에... 혹시라도 말이야. 그들이 은이를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더 좋은 용기를 찾는다면 그들이 은이를 어떻게 대할까요? 그들은 그렇게 인자한 사람이 아니잖아요.”임상언은 바닥을 쳐다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죽일 거야.”맞다!대체품이 생겼다는 건 다른 선택권이 생긴다는 건데 그들이 한소은을 순순히 풀어줄 리 없었다. 그들은 자선가가 아니었고 인자한 사람들은 더더욱 아니니 한소은을 없앨 것이었다.“아니면... 문제가 생겼을 때 쓸 수 있게 비상용으로 둘 수도 있어.”쓸 수 있는 용기가 많아져도 그들은 상관없었다.원래는 하나였는데 지금은 둘로 되었으니 누가 바보처럼 하나를 버리고 하나만 남기겠는가?“우린 이미 두 번이나 갔어. 사람은 찾지 못했고 증거도 없어. 그들은 절대 한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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