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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9화

이 말을 꺼낼 때 그는 마음이 좀 아팠다.

‘용기?’

사람을 용기로 사용하는 게 어떤 개념인지 생각해 본 적조차 없었다.

살아 있는 사람을 데려가서 그녀의 생명과 정신은 무시한 채, 단지 육체를 하나의 용기로 생각하고 새로운 영혼을 불어넣는다는 건가?

입 밖으로 꺼낸 적은 없지만 김서진처럼 침착한 사람도 몇 번 악몽을 꾼 적이 있었다.

꿈속에는 한소은과 생김새가 똑같은 여인이 있었다. 이름을 불렀지만 그 여자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천천히 고개를 돌려 그를 향해 웃기만 했다. 그 웃음은 섬뜩했고 괜히 그로 하여금 마음이 스산하게 했다. 한소은과 매우 닮은 그 여자는 그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저는 당신의 아내예요, 왜 저를 몰라보세요?”

“아니야, 넌 아니야. 넌 내 아내가 아니야! 은이 어디 갔어, 은이 어디로 데려갔어? 돌려줘!”

김서진은 자신의 목소리에 놀라서 깨어났다.

깨어나니 등이 식은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창밖을 보면 캄캄한 밤이었지만 침대 옆자리는 여전히 차갑게 식어 있었다. 그 느낌은 그를 공포에 떨게 했고 정말로 한소은을 잃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게 했다.

“맞아, 용기를 만드는 거야. 주효영은 늘 부러워했어.”

“부러워했다고요?”

원철수는 입을 크게 벌리고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산송장이 되는 게 부럽다고요?”

말을 끝내자마자 원철수는 자신이 잘못 말했다는 것을 깨닫고 황급히 손을 들어 자신의 입을 막더니 고개를 돌려 김서진을 바라보았다.

김서진은 냉정해 보였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원철수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저 임상언을 보면서 말할 뿐이었다.

“이런 기회가 있다는 게 부러웠던 건가?”

“그런 거라면 진짜 미쳤네요.”

원철수는 판단을 내렸다.

어떤 누가 산송장으로 될 사람을 부러워하겠는가?

몸은 살아있지만 영혼은 바뀌었는데 어떻게 본인이라고 할 수 있는 거지? 벌써 다른 사람이 된 거 아닌가?

"모르죠."

잠시 생각에 잠겼던 김서진이 입을 열었다.

"내 예상이긴 한데 말인데, 주효영이 자신의 몸에 쓴 독, 혹은 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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