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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1화

임서진은 약간 건조해진 입술을 핥았다. 그러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전에 그 실험실에 있을 때 약 두 병을 몰래 숨긴 적이 있어.”

김서진과 원철수는 놀란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무슨 약?”

“그러니까 그들이 개발한 것들인데. 뭔지는 나도 모르겠어. 하지만 어쩌면 유용하게 쓰일지도 몰라. 나중에 교환 조건으로 쓰든, 제출하든 말이야. 아무튼 그래서 몰래 가지고 나왔었어.”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는 듯 임상언은 말을 이어 나갔다.

“계속 말하지 않는 이유는 물론 내 이기심 탓도 있어. 유용하게 쓰일지도 모른다고 말 한 건, 지금이 딱 쓸만한 시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고.”

“뭐 하려고?”

김서진은 미간을 찌푸렸다. 은근히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약을 내 몸에 쓸 거야.”

잠깐 멈칫하더니 임상언이 고개를 들었다. 눈빛은 유달리 의연했다.

“너 미쳤어? 그게 무슨 약인지, 아니면 독인지, 무슨 효과가 있는지 알긴 해?”

김서진이 놀라서 물었다.

‘무슨 생각으로 자기에게 약을 쓰려고 하는 거지?’

“몰라. 하지만 어쩌면 저 사람은 알고 있을지도 몰라.”

임상언은 턱으로 원철수를 가리키며 말했다.

“난 상관없어, 즉사만 아니면 괜찮아. 가장 중요한 건 그 사람들을 속이는 거야. 그것만 성공하면 돼.”

여기까지 들은 김서진은 어느 정도 이해했다.

“네가 미끼를 자처하겠다는 거야? 은이 대신 용기를 만들 수 있다고 그들에게 말하겠다고?”

임상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기본적으로 묵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안 돼.”

김서진은 단호하게 거절했다.

“왜 안 돼? 주효영이 안 되는 건 그녀가 정말 용기로 쓰일 수 있기 때문이잖아. 하지만 난 달라, 그리고 내가 들어가면 한소은을 구할 방법을 찾을 거야. 가장 중요한 건 그들의 음모가 실현되지 않도록 하는 거야.”

그는 다급하게 말했다.

김서진은 여전히 고개를 저었다.

“그들이 그렇게 쉽게 넘어갈 거라고 생각해? 맞아, 프레드는 네 몸 안에 있는 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몰라. 그래서 네 말이 신빙성이 있는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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