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153화

한소은은 여왕 폐하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여유가 없었다. 대화가 끝남과 동시에 프레드가 도착했다.

평소의 공손한 태도에서 벗어나 프레드는 들어온 뒤 먼저 방 안을 둘러보고서는 뒤돌아 곧바로 침실 방향으로 걸어갔다.

“프레드?”

휠체어에 앉아 있던 여왕은 프레드가 옆에 있는 모두를 무시하고 안으로 향해 바로 그녀의 침실을 침입하는 걸 보고 소리를 질렀다.

“거기 서.”

그러나 프레드는 이를 무시하고 직접 손을 뻗어 문을 열었다.

“프레드.”

“역시 여기 있었네.”

프레드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그는 침실 의자에 앉아 있는 한소은을 보고 두세 걸음 걸어가더니 손을 뻗어 잡아당기려고 했다. 하지만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손을 멈추며 말했다.

“넌 여기에 숨으면 도망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도망? 내가 왜 도망을 쳐?”

한소은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프레드를 바라보고서는 태연하게 말했다.

“아니어야 할 거야. 네가 도망칠 수 없다는 걸 너도 알잖아.”

프레드는 싸늘하게 말했다.

“따라와.”

“내가 왜 널 따라가야 해?”

한소은은 여전히 차분한 표정으로 물었다.

“왜 그런 것 같은데? 설마 이제 네 자식들을 버릴 거야? 죽든말든 신경 쓰지 않는 거지?”

프레드는 또 아이들로 그녀를 협박했다.

한소은은 고개를 저었다.

“그럼 너도 네가 죽고 사는 건 신경 쓰지 않는 거지? 네가 뭘 먹었는지 잊지 마.”

“독약 말하는 거야?”

프레드는 싸늘한 비웃음을 날리더니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말했다.

“난 신경 안 써. 난 내가 먹은 게 독약이 아니라고 믿거든. 내 영역에서 내 물건을 사용하면서 네가 독약을 써? 그렇다면 넌 정말 대단한 거야.”

“믿지 않는다면 됐어. 근데 아쉽게도 너한테 남은 시간이 별로 없어.”

한소은은 한숨을 쉬면서 아쉽다는 듯이 말했다.

“넌 내 목숨은 신경 쓰지 말고 네 두 아이의 목숨이나 걱정해.”

그의 말이 떨어지자 밖에서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한소은은 눈을 내리깔며 아무런 표정 변화가 없는 듯해 보였지만 눈꺼풀은 끊임없이 떨리고 있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