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2161 - 챕터 2170

2452 챕터

제2161화

하지만 진가연임을 발견한 유해나는 안색이 달라졌다.“왜 왔어!”유해나가 퉁명스럽게 말했다.“외숙모.”진가연은 가볍게 인사하고 나서 방으로 들어가 집안의 어지러운 곳을 힐끗 보았다.이미 들어서 집안이 난장판이 되었다는 것을 알았지만 상황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나빴다.“이런 꼴 보려고 일부러 왔지?”냉소를 지으며 유해나는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외숙모, 제가 왜 그러겠어요.”여전히 옅은 목소리로 말하는 진가연은 한숨을 내쉬었다.“걱정하지 마세요. 외삼촌은 주요 책임자가 아니니 죄가 무겁지 않을 거예요. 아버지도 가능한 한 형량이 가벼워질 수 있도록 방법을 찾는댔어요.”이 말을 들은 유해나는 갑자기 뭔가 떠올라 표정을 바꾸었다.“너의 아버지는 돌아가셨니?”“아니, 지금 아버지 집에 계시냐는 말이야.”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든 유해나는 이내 말을 바꿨다.“아버지는 안 계시지만 무사히 돌아오셨으니 외숙모 걱정하지 말아요.”진가연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유해나는 눈빛을 반짝이며 대답했다.“그럼, 당연히 걱정 안 하지! 네 아버지는 정말 능력 있는 사람이구나. 지금 가장 견디기 힘든 사람은 바로 네 그 비운의 외삼촌이야!”“외삼촌이 어렸을 때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누나랑 자랐는데, 누나도 사라졌으니 형부가 어느 정도 봐줄 줄 알았는데 네 아버지 성격이... 휴!”긴 한숨을 내쉬고 난 유해나는 눈가의 눈물을 훔치더니 매우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됐어, 과거의 일은 말하지 말자. 네 외삼촌은 지금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어. 면회를 하러 가고 싶은데 면회도 못 하게 해. 사건은 아직 수사 중이라나 뭐라나.”“수사래, 뭘 수사한다는 거지? 네 외삼촌이 법을 어긴 것도 아니고!”손뼉을 치며 유해나는 억울하다고 호소했다.“삼촌이 법을 어겼는지는 법원이 결정할 일이에요. 사실 외삼촌이 왜 들어갔는지 외숙모님도 모르세요?”진가연은 부드럽게 말하며 외숙모의 손목을 잡아당겨 소파 쪽으로 가더니 어지러운 물건을 걷어내고 그대로 앉았다.유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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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2화

“외숙모, 방금 우리 아버지가 무사히 돌아오셨는지 물으셨잖아요.”진가연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유해나는 말문이 막혔다.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그녀는 죽을 때까지 인정하지 않아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눈알을 굴리며 생각해 본 후 유해나는 갑자기 몸을 돌려 진가연의 손을 덥석 잡으며 말했다.“가연아, 나 알아. 효영이가 너와 네 아버지를 다치게 한 건 잘못한 짓이야. 하지만 효영이는 너의 친사촌 언니이고, 너희들은 혈연관계가 있잖아. 효영이도 아직 어린애일 뿐이고, 아직 젊어서 잘못을 저지른 거야. 이미 잘못을 알고 있어.”“가연아, 효영이 정말 고의가 아니었어!”유해나는 말을 하다가 눈물을 흘렸다.“너 효영이를 용서해줘. 게다가 효영이는 지금 김씨 가문 사람에게 끌려갔고, 나는 지금 어떻게 되었는지 몰라. 살았는지도 죽었는지도 모른 다고... 너한테 효영이를 살려달라고 부탁하려고 했는데, 집에 이렇게 큰일이 생길 줄은 몰랐어.”유해나는 눈물 콧물 쥐어짰다. 진가연이 기억할 수 있을 때부터 지금까지 외숙모가 이렇게 우는 것을 본 적이 없다.기억속에서 외숙모는 항상 환하게 웃으시고 자신에게도 상냥하시며, 늘 귀부인 같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머리가 헝클어지고 눈이 벌겋게 부어올랐으며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외숙모...”진가연은 한숨을 내쉬며 외숙모를 가볍게 부르고 나서 계속해서 말했다.“하지만 사촌 언니는 나를 해치고, 나에게 독을 주입했어요. 언니는 그때 우리가 친사촌 자매이며, 가장 가까운 혈연관계라는 걸 개의치 않은 것 같아요.”“...”말문이 막힌 유해나는 아연했다.망설이다가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을 참으며 겨우 한마디를 뱉었다.“그건... 효영이가 그때 나이가 어려서 나쁜 사람의 유혹을 받았어. 전혀 몰랐고 효영이도 피해자였어!”“어쨌거나 효영이는 여전히 너와 혈육 관계야. 여전히 가족애가 있다고. 그렇지 않았다면, 너는 이미 죽었을 거야. 이렇게 커서 여기에 서서 나에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진가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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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3화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다. 외숙모가 자기한테 정말 잘해줬다고 생각했었다. 이제야 친자식과 조카의 차이가 무엇인지 알게 됐다.외숙모가 잘해 주는 건 다 아빠한테 잘 보이려고 그러는 것이었다. 더 많은 걸 얻으려고 말이다.사촌 언니는 자기 엄마가 자기보다 더 잘 대해준다고 생각하며 질투했겠지만 진가연만 알고 있다. 어릴 때 진가연이 넘어지면 외숙모가 제일 먼저 일으켜 세운 다음, 땅이 울퉁불퉁해서 우리 꼬마 아가씨를 넘어뜨렸다고 땅을 치며 말했다.하지만 주효영이 넘어져서 무릎이라도 까지면 외숙모는 마음이 아파서 한밤중까지 울었다.어렸을 때 진가연은 설탕을 좋아했다. 분명히 그때 이미 살이 찌기 시작해서 섭취하기에 적합하지 않았지만 먹고 싶다는 한마디에 외숙모는 다 사주었다. 그러나 주효영은 매운 쫀드기를 좋아하지만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이라며 먹지 말라고 했고, 거절한 후 주방에 맛은 비슷하지만 비교적 건강한 대체품을 만들라고 지시했다.어렸을 때는 몰라서 모든 것을 잘해 주는 것이 좋은 것인 줄 알았다. 커서야 깨달았다. 진정한 사랑은 허락도 있고 절제도 있는 것이라는 걸,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랑과 아낌이라는 걸 말이다.예를 들어, 지금 주효영이 그렇게 많은 잘못을 저질렀지만, 외숙모는 여전히 자신의 딸이 매우 좋다고 생각할 것이고, 틀리지도 않고 그저 어린애라고 생각할 것이며, 어떻게든 숨기려고 할 것이다.물론, 외숙모는 주효영에 대한 미안한 마음 때문일 것이다. 유해나는 자신의 딸을 한 번도 알지 못했다. 늘 무시당하고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꼈다.유해나는 지금 잘못을 저지르고 극구 보상하는 어머니처럼, 무슨 일이든 딸이 용서할 수 있다면 기꺼이 할 것으로 생각했다.“외숙모!”가냘프게 한숨을 내쉬고 난 진가연은 피곤함을 느꼈다.“사촌 언니의 잘못은 이미 외숙모가 대신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 그리고 더는 숨길 수 없어요. 외삼촌은...”잠시 머뭇거리던 진가연이 입을 열었다.“외삼촌의 지금 상황도 사촌 언니가 저지른 일 때문이에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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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4화

슬프고 힘들었다. 진가연의 마음속에서는 외삼촌과 외숙모 모두 가족이었으니 말이다.사촌 언니가 자신에게 독을 먹인 일을 알았다고 해도, 이 일을 외삼촌과 외숙모는 몰랐고 두 분과도 상관없었다. 외숙모가 몇 년 동안 자신을 위해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약을 처방한 것을 생각하면 두 분을 미워할 수 없다.물론, 자기한테 잘 보이려는 목적이 있는 건 사실이고, 자기한테 잘해 주는 것도 단순한 건 아니지만, 사람은 다 사심이 조금씩은 있으니 그것 역시 이해할 수 있었다.이기심이 있는 게 무슨 잘못이겠는가. 두분 역시 그냥 평범한 사람일 뿐인데, 결점이 있고 문제가 있더라도 확실히 자신의 가족이라 생각했다.하지만 지금 외숙모의 이 몇 마디 말은 진가연의 마음속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완전히 망쳐버렸다.지금 이 상황에 이르렀어도 외숙모는 모든 죄를 진가연의 머리 위에, 그리고 진가연아버지의 머리 위에 뒤집어씌우려 하며 주효영이 저지른 잘못된 일들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실망이 극에 달하면 할 말이 없어진다.진가연은 일어서서 조용히 외숙모를 바라보았다.“외숙모, 전 할 말은 다 했어요, 몸 잘 챙기세요, 갈게요.”말을 마친 진가연은 밖으로 나갔다.유해나는 어리둥절해졌다. 진가연이 아무런 반응도 없을 줄은 몰랐다.‘미안함도 마음도 불안도 없이 가버리다니.’“가면 안 돼!”쫓아간 유해나는 진가연의 팔을 잡았다.“가연아. 이제 오직 너만이 네 외삼촌과 사촌 언니를 구할 수 있어. 그래, 사촌 언니는 그렇다 치더라도 네 외삼촌은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잖아?”“백신 기지는 외삼촌이 맡고 있고, 안에서 누군가가 불법 실험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외삼촌이 잘못한 게 없다고요?”진가연은 또박또박 말했다.진가연은 사실 자세한 건 잘 몰랐다. 아버지한테 대충 들은 얘기지만 외삼촌이 전혀 책임이 없지는 않은 것 같았다.“불법 실험이라니, 무슨 소리야? 너 설마 외삼촌에게 뒤집어씌우려는 건 아니겠지?”유해나는 주효영이 한 일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었는데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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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5화

사실 그녀가 붙잡고 있다고 해도 진가연이 정말 못 나오는 건 아니다. 그녀가 혼자 온 것도 아니니 말이다. 하지만 진가연은 너무 난처하게 굴고 싶지 않았다.차에 올라타 고개를 돌려 텅 빈 집을 바라보니 한밤중이라 더 쓸쓸해 보였다.모든 추억이 머릿속에 밀려와 그녀가 과거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여기서 일어난 일은 즐거웠던 일도 기쁘지 않았던 일도 모두 그녀의 어린 시절의 소중한 추억이다.“좀 더 볼 거야?”옆에 앉으며 진정기가 물었다.“아니요.”진가연은 고개를 저었다. 추억은 머릿속에 있고, 여기에 아무리 오래 앉아 있어도 결코 돌아갈 수 없다.“운전해.”진정기가 입을 열었다.차가 서서히 움직이며 집에서 점점 멀어지는 것을 보고 진가연은 끝내 참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 아버지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엉엉 울기 시작했다.“왜, 왜, 왜 이렇게 된 걸까요?”한 손으로 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진정기는 길게 한숨을 쉬었다.진정기는 딸의 고통을 느낄 수 있었다. 딸의 감정을 고려했기 때문에, 주현철 부부에게 너무 많은 책임을 묻지 않았다. 그들 부부가 가연에게 잘해줬던 것을 생각해서 자비를 베풀었다.그렇지 않았다면, 유해나는 지금 집에 안전히 있을 리가 없다. 아마 주현철과 함께 구치소의 차갑고 습한 작은 방에 있어야 할 것이다.“인간성일 뿐이야.”진정기가 조용히 말했다.“인간성이 다 그런 것이라고 믿지 않아요.”고개를 든 진가연은 눈물이 글썽했다.“외삼촌과 외숙모가 나를 어릴 때부터 키웠는데, 나에게 진심이 조금도 없을까요? 진짜 다 이용하려는 것뿐인가요?”유심히 바라보던 진정기는 진가연의 잔머리를 부드럽게 빗어 넘긴 뒤 대답했다.“진심이 하나도 없을 수는 없어. 하지만 때로는 엄청난 이익 앞에서 그 진심을 감추고, 자신을 잃어버리게 만들기도 하지.”“네 외삼촌과 외숙모도 너를 진심으로 아낄 때가 있어. 그들이 너를 잘 대해주는 것도 어쩌면 일부는 나에게 잘 보이고 이익을 얻으려고 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결국 혈연관계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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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6화

“알았어요.”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진가연은 머리를 한쪽으로 기울여 아빠에게 기대었다.“그럼 지금, 주효영은 어디에 있을까요?”진가연은 다시 작은 소리로 물었다.“김서진에게 끌려갔어. 아직 쓸모가 있거든. 그녀는 유용한 정보를 가지고 있어. 어쩌면 주효영이 죄를 짓고 공을 세울 좋은 기회일지도 몰라.”진정기는 이 사실을 알고 묵인했다.주효영이 정말 쓸모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 조직에 그렇게 오래 있었던 사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주효영이 잘못을 뉘우치고 공을 세우는 거로 속죄하길 바라기도 했다.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말이다.“주변에 끔찍한 일이 그렇게 많이 일어날 줄은 몰랐어요.”앞을 보며 진가연이 입을 열었다.“얼마 전 제가 감염되지 않았더라면 바이러스가 어디에나 있을지 몰랐어요. 게다가, 이렇게 무섭다니요.”이 말을 들은 진정기는 갑자기 뭔가 떠올랐다.“너 이제 정말 다 나았어? 어디 아픈 데는 없어? 일어나 앉아, 아빠한테 보여줘.”순순히 말 잘 듣고 일어선 진가연은 두 손을 벌렸다.“전 정말 다 나았어요, 봐봐요! 제가 낫지 않았다면 저를 풀어주지 않았을 거예요. 게다가, 병원에서 이미 상세하고 전면적인 건강검진을 했어요. 저는 지금 좋아졌을 뿐만 아니라, 이전보다 더 좋아졌어요!”씩씩하고 당당하게 말하는 모습에 진정기는 비로소 마음을 놓았다.“아무 일 없다면 가장 좋은 거지.”“요즘은 집에서 얌전히 쉬고, 밖에 나가는 건 자제해. 누군가 외출 약속을 잡으려면 최대한 다 밀어.”진정기는 걱정된 마음에 당부했다.진가연은 눈을 깜빡이며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왜요?”“혹시, 무슨 일 있어요?”“물어보지 마. 아빠 말 잘 들으면 돼. 아빠는 널 해치지 않아.”웃음을 지으며 진정기는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려는 듯했지만 그 미소가 억지웃음처럼 보였다.진가연은 잠시 침묵을 지키며 고개를 끄덕였다.“네, 아빠 말 들을게요!”예전에 그녀는 이해하지 못했다. 아빠는 항상 바빴고 종일 무엇을 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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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7화

과거 진가연은 매번 매우 기분이 나빴다. 아빠가 또 자신을 버리고 더 중요한 사람을 위해 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진가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아빠, 가세요, 더 중요한 일이 아빠를 기다리고 있잖아요.”딸이 정말 철이 들었다고 생각한 진정기는 흐뭇한 표정으로 진가연을 바라보았다.“괜찮아, 먼저 집에 데려다줄게.”진정기가 말했다.차는 진씨 저택 문 앞으로 돌아왔다. 진정기는 차에서 내리지 않고 딸이 차에서 내려앉으러 가는 것을 보고 나서야 문을 닫았다.막 차를 몰려는 순간, 진가연은 또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몸을 돌려 뛰어오며 말했다.“아빠...”“왜?”말을 잇지 못하는 딸의 모습을 보고 진정기가 물었다.“소은 언니가 소식이 끊긴 지 오래됐어요. 서진 오빠가 중요한 일을 하러 갔다고 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저는 소은 언니가 위험에 처한 것 같아서 마음이 놓이지 않아요. 아빠, 그들을 좀 도와주시겠어요?”어릴 때부터 아버지에게 부탁하는 일이 드물 정도로 마음속에는 불만과 불평이 있어 거의 입을 열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애원이 가득한 눈빛으로 말을 하니 정말 걱정된듯했다.진정기는 딸을 유심히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걱정하지 마, 아빠는 분명히 도울 방법을 찾을 거야. 그들 부부도 보통 사람이 아니야, 분명 괜찮을 거야!”아빠의 말을 듣고 나니 마치 안정제를 먹은 것 같았다. 진가연은 비로소 안심하고 즐겁게 집으로 돌아갔다.딸의 뒷모습을 보고 있는 진정기는 눈빛이 어두워졌다. 사실 진정기도 한소은의 일을 알고 있었지만 내부 사정을 잘 몰랐다. 게다가 진정기는 신분이 특수해서 김서진과 친밀한 행동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많은 일에 직접 나서는 것이 불편했다.하지만 이젠 반드시 직접 해야 하고 직접 만나야만 명확하게 할 수 있는 일이 있다.차는 다시 시동을 걸고 곧 김씨 저택으로 향했다.김서진은 이미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차는 바로 마당의 주차장으로 향했다. 진정기가 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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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8화

진 부장님을 처음 뵈는 건데 왜 자신을 아는 것처럼 느껴지는 건지 어리둥절했다.원철수의 의혹을 알아차린 듯 진정기가 대답했다.“고 부장이 저에게 원철수 씨는 유능하고 얻기 어려운 좋은 인재라고 했어요. 기대를 저버리지 말고 잘해요.”원철수는 순간 고 부장이 자신을 발탁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평소 엄숙하고 엄격한 고 부장이 뒤에서 자신을 칭찬할 줄은 몰랐다.“알겠습니다!”원철수는 진지한 표정으로 대뜸 경례했다.김서진은 갑자기 불안함을 느끼며 말했다.“진 부장님, 이쪽으로 오세요.”넓은 서재로 가서 앉자 차까지 진 부장의 사람들이 가져다주었다. 거의 외식을 하지 않을 정도로 음식에 특히 신경을 쓰는 사람이라 어쩔 수 없었다.사실 그래서 김서진은 진정기가 납치된 게 계획적인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주효영이 어떻게 평소 주의 깊게 경계하고 신변을 빈틈없이 방어하는 진정기를 단지 약을 먹이는 방식으로 데려갈 수 있었겠는가? 너무 어린애 장난이 아닐 수 없었다.사실은 그 생각이 맞는다는 것을 증명했다. 확실히 진정기가 놓은 덫이었다. 진정기는 김서진이 상상했던 것보다 더 큰 덫을 놓았다.“이제 이 조직의 진정한 보스가 누구인지 알아냈어요? 어떤 집단, 심지어... 나라인지?”자리에 앉은 뒤 진정기는 김서진을 똑바로 바라보며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진정기는 시간이 매우 소중했다. 쓸데없는 말을 할 시간이 없기에 가장 직접적인 의사소통 수단을 쓴 것이다.“지금까지 조사한 바로는 Y 국의 여왕이라고 생각해요.”김서진은 중얼거리며 대답했다.진정기는 의외가 아니라는 듯 얼굴색이 어두워진 채 이맛살을 찌푸리고 침묵을 지키며 생각했다. 하지만 그때 김서진이 다시 말을 이었다.“하지만 이것은 단지 표면적인 답이에요. 지난 며칠 동안 관찰한 결과와 제가 수집한 단서를 종합해 보면 여왕은 꼭두각시일 뿐이며, 진정한 보스는 바로 그 공작이라는 느낌이 들어요.”“프레드 말인가요?”대충 생각해 보아도 진정기는 적임자로 프레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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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9화

“뒷마당 방에 갇혔어요.”김서진이 물었다.“주효영을 만나실 건가요?”김서진은 진정기가 주효영을 보고 싶어 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어쨌거나 어느 정도는 주효영에게 당했었으니 말이다.“한번 만나 보죠.”잠시 생각에 잠기던 진정기가 자리에서 일어섰다.김서진은 곧 방문 앞에 도착하여 자물쇠를 열고 먼저 안으로 들어갔다. 안은 비록 사람을 가둔 곳이지만, 전혀 냄새가 나지 않고 꽤 깨끗했다.안을 한 번 살펴보니, 주효영은 벽에 기대어 앉아 두 눈이 휘둥그레진 모습이었다.주효영은 지난 며칠 줄곧 그랬다. 아무런 생기가 없는 것 같았는데 마치 미련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조건을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오히려 생기발랄한 모습을 보였다.김서진은 주효영의 앞에 가서 멈추고 손을 들어 진정기를 막아서 안전한 거리를 두고서야 입을 열어 불렀다.“주효영.”주효영은 눈을 한 번 깜박였지만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입꼬리만 살짝 올리고 말했다.“왜, 생각이 바뀌었어? 손을 잡는 일을 얘기하러 온 게 아니라면 꺼져! 나 혼자 잘 지내니까!”“내가 널 만나자는 게 아니야.”김서진은 말하며 옆으로 몸을 기울였다.주효영은 누가 만나려고 해도 별 관심이 없는 듯 여전히 사람을 보지 않고 벽에 기대어 나른하고 무기력한 모습이었다.“효영아.”진정기가 마침내 입을 열어 이름을 불렀다.목소리가 익숙했는지 주효영은 어리둥절해 있다가 비로소 고개를 돌려 찾아온 사람을 바라보았다.누군지 똑똑히 본 뒤 어리둥절하더니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며 한참 웃다가 입을 열었다.“왜요, 자랑하러 왔어요?”“...”진정기는 어이가 없었다.어이없게도 그들 가족 모두 이런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왜 다들 남들이 자랑하고 비웃으러 왔다고 생각하는 거지? 무슨 우스운 것이 그렇게 많다고? 그들을 보면 감탄과 분노만 보이는데 대체 뭐가 우스워야 하는 거지?’“너희들의 실험실은 이미 파괴되었어.”주효영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진정기는 다른 말을 했다.눈빛이 1초 정도 굳어졌지만,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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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0화

알고 보니 주효영은 자신의 아버지에게 닥칠 일을 알고 있었고, 바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있었지만 조금도 걱정하지 않았다. 진정기는 주효영이 냉혈하고 지독하다는 것을 알았지만, 자신의 부모에게까지 냉혈 할 줄은 몰랐다.“걱정 안 해?”진정기는 얼굴을 찌푸리고 자기도 모르게 몇 마디 더 물었다.주효영은 빈정거리며 웃었다.“나 자신도 지킬 수 없는데 그 사람을 왜 걱정해요? 게다가, 아빠는 원래 멍청해서 장사에 적합하지 않은데 스스로 하겠다고 우긴 거예요. 세상은 원래 우승열패, 약육강식이잖아요. 아빠의 IQ로 지금까지 버틸 수 있은 것도 나한테 고마워해야 해요.”진정기는 주효영의 말에 충격받았고, 김서진은 할 말을 잃었다.다들 침묵하는 것을 보고, 주효영은 뭔가를 깨달았는지 몸을 똑바로 일으키고 천천히 말했다.“내 말이 듣기 안 좋을 수도 있지만, 사실이에요. 만약 당신들이 아빠를 동정한다면, 왜 아예 풀어주지 않는 거죠? 나한테 와서 말하고, 내가 사정하면 무슨 소용이 있어요?”“하지만 너 때문에 연루된 거잖아.”진정기가 조용히 말했다.주효영은 오히려 웃기 시작했다.“만약 내가 아니었다면, 아빠는 벌써 들어갔겠죠. 고모부, 우리 아빠 머릿속의 그 지능으로 한 짓이 아직도 적어요? 지난 몇 년 동안, 고모부 설마 몰랐어요? 아빠가 들어가는 것은 시간문제이지 나를 탓할 수는 없어요. 한 발 늦은 걸 탓해요. 빨리 성공할 수 있다면, 아마 아빠는 나에게 기대어 복을 누릴 수 있었을 거예요.”진정기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주효영은 자신이 한 일을 절대 후회하지 않았고, 조금이라도 더 빨리 성공하지 못한 것만 후회했다.진정기는 주효영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 있었다.“한발 늦었다는 건 너희들이 만든 독백신을 세상에 퍼뜨려 더 많은 사람을 해치는 것이냐?”옆으로 늘어뜨린 두 손을 주먹으로 움켜쥔 채, 그곳을 들여다본 진정기는 충격과 함께 분노에 휩싸였다.“이 세상에 쓸데없는 사람이 너무 많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쓸모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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