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은은 아이가 뱃속에서 몸을 뒤척이며 심지어 기지개를 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뱃가죽은 눈에 띄게 부풀었다가 다시 가라앉았고 매우 안정적인 것을 보고 그녀는 마음이 놓였다.자신이 그동안 일이 너무 많아서 아이들도 따라서 고생을 했을 것이다. 하여 그들이 안전하기만 하면 자신의 마음도 조금 편안할 수 있었다.한소은은 잠시 숨을 돌린 후 일어나서 방을 돌아다녔다. 방안에는 그녀 외에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분명히 CCTV가 있을 것이다.창문 앞에 다가가 커튼을 열었는데, 재미있는 것은 창문 밖은 가려져 있었고 바깥의 광경을 전혀 볼 수 없었다. 다시 말해서, 창문은 단지 장식품일 뿐이었다.그리고 방은 매우 컸고 스위트룸이라고 할 수 있었다. 침실에서 나가면 밖에 거실이 있었고 소파, 티 테이블, 정수기 등이 있었다. 전체적으로 비교적 고급 호텔 스위트룸이라고 할 수 있었다.그렇다. 그냥 호텔 스위트룸인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호화로운 감옥이라 할 수 있다.한소은은 밖으로 나가지 않았어도, 문을 열지 않았어도, 자신은 결코 쉽게 이 방을 떠나지 못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기왕 자신을 데려온 이상 절대 떠나지 못하게 하겠지.’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지만, 한소은은 문으로 다가가 문 손잡이를 잡고, 잠시 침묵을 지킨 후 힘껏 당겼다.방문은 쉽게 열 수 있었다. 하지만 밖에는 역시나 두 명의 싸움꾼이 서 있었고, 문이 열리는 순간 일제히 손을 뻗어 그녀를 막았다.한소은은 발걸음을 멈추고, 눈썹을 치켜세우고 밖을 내다보았다. 역시나 호텔의 복도였지만 사방은 텅 비어 있었고 그녀와 두 싸움꾼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그녀는 잠시 침묵하다가 그들을 향해 웃고는 문을 다시 닫았다.한소은은 무리하게 도망치려 하지 않았다. 분명 바보처럼 이 두 싸움꾼만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방으로 돌아가 구석구석을 자세히 살펴보니 역시나 CCTV가 설치되어 있었다. 그러나 개수는 많지 않았고 또 밖에 싸움꾼 두 명만 있는 것으로 보아 충분히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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