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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8화

한소은은 아이가 뱃속에서 몸을 뒤척이며 심지어 기지개를 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뱃가죽은 눈에 띄게 부풀었다가 다시 가라앉았고 매우 안정적인 것을 보고 그녀는 마음이 놓였다.

자신이 그동안 일이 너무 많아서 아이들도 따라서 고생을 했을 것이다. 하여 그들이 안전하기만 하면 자신의 마음도 조금 편안할 수 있었다.

한소은은 잠시 숨을 돌린 후 일어나서 방을 돌아다녔다. 방안에는 그녀 외에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분명히 CCTV가 있을 것이다.

창문 앞에 다가가 커튼을 열었는데, 재미있는 것은 창문 밖은 가려져 있었고 바깥의 광경을 전혀 볼 수 없었다. 다시 말해서, 창문은 단지 장식품일 뿐이었다.

그리고 방은 매우 컸고 스위트룸이라고 할 수 있었다. 침실에서 나가면 밖에 거실이 있었고 소파, 티 테이블, 정수기 등이 있었다. 전체적으로 비교적 고급 호텔 스위트룸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렇다. 그냥 호텔 스위트룸인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호화로운 감옥이라 할 수 있다.

한소은은 밖으로 나가지 않았어도, 문을 열지 않았어도, 자신은 결코 쉽게 이 방을 떠나지 못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기왕 자신을 데려온 이상 절대 떠나지 못하게 하겠지.’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지만, 한소은은 문으로 다가가 문 손잡이를 잡고, 잠시 침묵을 지킨 후 힘껏 당겼다.

방문은 쉽게 열 수 있었다. 하지만 밖에는 역시나 두 명의 싸움꾼이 서 있었고, 문이 열리는 순간 일제히 손을 뻗어 그녀를 막았다.

한소은은 발걸음을 멈추고, 눈썹을 치켜세우고 밖을 내다보았다. 역시나 호텔의 복도였지만 사방은 텅 비어 있었고 그녀와 두 싸움꾼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녀는 잠시 침묵하다가 그들을 향해 웃고는 문을 다시 닫았다.

한소은은 무리하게 도망치려 하지 않았다. 분명 바보처럼 이 두 싸움꾼만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방으로 돌아가 구석구석을 자세히 살펴보니 역시나 CCTV가 설치되어 있었다. 그러나 개수는 많지 않았고 또 밖에 싸움꾼 두 명만 있는 것으로 보아 충분히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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