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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1화

임상언은 감정이 격해진 주효영을 한 번 보고, 또 죽은 사람처럼 보이는 ‘사장’을 한 번 보고 갑자기 긴장이 풀렸다.

임상언은 오히려 주효영이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듣고 싶어 했다.

“그럼 말해봐, 어떻게 협력할 건데? 너나 나나 뭘 가지고 조직과 맞설 수 있는데?”

임상언은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보고, 의자 하나를 끌고 앉아 천천히 주효영과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주효영은 임상언을 보고 굳게 말했다.

“내 손에는 아직 카드가 있어.”

“뭐?”

임상언은 눈썹을 치켜세우고 웃으며 말했다.

“무슨 카드? 설마 조직이 너의 말을 듣지 않을 수 없게 하는 더 무서운 바이러스가 있어?”

“내가 없다는 걸 어떻게 알아?”

주효영은 피식 웃으며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었다.

주효영의 미친 듯 또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면서 임상언은 처음에는 거들떠보지도 않았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이 약간 의심하고 망설이게 되었다.

‘설마 이 여자의 손에 정말 무엇을 쥐고 있단 말인가?’

“무슨 카드야?”

임상언이 다시 물었다.

“무엇인 간에 넌 신경 쓸 필요 없어. 넌 그냥 우리한테 협상할 자격이 있다는 것만 알면 돼.”

주효영이 말했다.

“임상언, 나랑 협력할 거야?”

마음을 다잡고, 임상언은 바닥을 내려다보며 자신의 생각을 진정시키고 주효영의 말에 영향을 받지 않으려 했다.

‘이 여자의 말솜씨는 매우 대단하고 또 심계가 깊고 계산적이어서 이 여자의 계략에 말려들게 될지도 모르니 절대 함정에 빠져서는 안 돼. 이 여자가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지 누가 알겠어?’

곰곰이 생각한 후, 고개를 들어 주효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네 손에 카드가 있는데 왜 나랑 협력하려는 거야? 너 혼자서 충분히 조직과 이야기할 수 있잖아.”

임상언은 주효영의 눈을 바라보았다. 만약 그녀의 눈빛에 약간의 망설임과 주저함이 있다면, 그것은 분명 그녀가 자신을 속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러나 주효영은 매우 빠르게 대답했고, 아무 생각 없이 말했다.

“네가 길을 열어줘야 해!”

“내가 길을 열어?”

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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