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976화

“사실, 조직은 너와 나를 필요하지 않아.”

임상언은 주효영을 설득하려 하지 않았고 다소 감개무량해하며 말했다.

주효영의 성격은 매우 뚜렷했다. 이 여자는 바이러스 연구에 미쳐 비정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주효영을 설득하여 함께 조직과 맞서고, 심지어 이 사악한 곳까지 무너뜨리는 것은 절대 불가능했다.

주효영의 마음속에는 사악이란 것은 없고 오로지 실험과 공을 세우고 이름을 날리는 것뿐이었다. 그래서 그녀에 대해서도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주효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하지만 이 세상에는 언제나 가치 있는 사람이 필요해. 내가 조직에 가치가 있다면 그 사람들은 나를 필요로 할 거야. 마치…… 그 사람들이 한소은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잠시 멈추었다가 갑자기 얼굴에 신비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런데 곧 필요 없게 될 거야.”

이전에 주효영이 말했을 때 임상언은 마음에 두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그녀가 다시 한번 언급하자 그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그게 도대체 무슨 뜻이야? 왜 조직은 한소은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된다는 거야. 그들이 시험품을 필요로 한다면 누구든 다 할 수 있는데, 왜 반드시 한소은이어야 하는데? 한소은의 재능으로……”

“한소은의 재능으로 조직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더 많은 실험을 할 수 있다는 거지?”

주효영은 임상언의 말을 끊었다. 그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

그렇다, 바로 임상언이 마음속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그래서 주효영의 그 애매한 말이 도대체 무슨 뜻인지 더욱 이해가 가지 않았다.

“네가 틀렸어! 조직에 있어서 한소은에게 가장 유용한 것은 확실히 학식이지만, 학식뿐만 아니라 한소은의 몸, 능력도……”

“?”

임상언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주효영을 바라보았다.

이쯤 되자 주효영은 더 이상 숨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고 신뢰도를 높여 임상언을 더욱 끌어들이기 위하여 아예 다 털어놓고 말했다.

“나도 무의식중에 발견했어. 조직이 연구하고 있는 R10은 그 자체의 약성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