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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2화

지금으로서는 해결책을 찾을 수 없었고 심지어 이것의 정체에 대해 아무것도 아는 게 없었다.

원청현의 말을 듣고서야 원철수는 이것이 고독이 아니라 바이러스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런데 바이러스를 어떻게 소멸하고 또 어떻게 몸을 회복을 해야 하는지 좀처럼 갈피가 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이 바이러스를 꼭 해결하고야 말겠다는 확고한 신념이었다. 만약 자신도 그런 믿음이 없다면, 이번 연구는 실패한 것과 다름이 없다.

“허허.”

원청현은 가볍게 웃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사실 원청현은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고 이제 죽는다 해도 미련이 없었다.

그는 평생 한의약 연구에 몸을 바쳤고, 만족스럽다 말할 수 없지만 연구에서 성과를 꽤 이루었다. 게다가 그의 제자는 하나하나 출중하니 그는 뿌듯하기 그지없을 것이다.

그리고 원철수도…….

원철수를 보면서 원청현은 인자한 미소를 지었다. 예전에는 어리석은 일을 많이 저지르긴 했지만, 지금은 그래도 의술을 배우려는 마음가짐은 가지고 있었다.

원청현은 죽는 게 두렵지 않았다. 다만, 지금은 아직 죽을 때가 아니다.

“걱정하지 마, 나 안 죽으니까.”

원청현은 작게 투덜거렸다.

“네 이놈 욕도 못다 했는데 지금 죽으면 안되지.”

“얼마든지 욕 하세요. 둘째 할아버지가 욕하는 거면 얼마든지 다 들을 수 있어요. 얼마든지 하세요. 십 년이든, 이십 년이든, 삼십 년이든 마음껏 욕하세요.”

원철수는 다급히 대답했다.

원청현은 그를 한번 노려보더니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난 절대 죽으면 안돼. 아니, 설령 죽는다 해도 아직은 아니야. 그렇지 않으면 철수 이 자식이 평생 자책하며 살 거야.’

그런 자책과 죄책감은 아마 원철수를 지옥보다 못한 삶을 살게 할지도 모른다.

“이제 바이러스라는 걸 알았으니 고독을 해독하는 방법으로 치료해선 안돼.”

원청현은 몸을 겨우 지탱하며 말을 이어갔다. 몸에 많이 무리가 갔지만, 언제 다시 의식불명의 상태에 빠질지 모르니 원청현은 한시가 다급했다.

지금 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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