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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6화

원청현은 입술을 살짝 치켜 올렸다. 하지만 그는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그는 김준의 손을 살며시 놓으며 원철수에게 말했다.

“너도 와서 한번 봐.”

원철수는 의문이 가득한 상태로 손가락을 아이의 손목에 살짝 갖다 대었다.

김준의 맥박은 아주 정상적이고 평온했으며, 아주 건강한, 정상인의 맥박이었다.

아이의 맥박은 보통 어른보다 조금 빠르다. 이 또한 아주 정상적인 현상이었다.

원철수는 원청현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원청현을 바라보았다. 그의 두 눈에는 깊게 연구하고 싶은 열정이 가득했다.

하지만 원청현은 그가 스스로 답을 찾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그를 향해 웃기만 했다.

원철수는 그런 원청현의 눈빛에 김준의 맥을 짚는것에 열중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아무런 이질감을 느끼지 못했다.

“할아버지, 김준은 건강해요.”

“그래, 그는 건강해.”

원청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옅은 미소를 머금었다.

그는 매우 흡족했다. 이런 환경에서 아이가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건 그에게 매우 좋은 소식이다.

“하지만.”

원철수는 조금 망설였다. 김준이 건강하긴 하지만 그의 목덜미에 돋은 붉은 두드러기가 무슨 원인에서인지 알고 싶었다.

“하지만 맥박만으로 그게 뭔지 판단할 수 없어. 그렇지?”

원청현은 원철수 마음속의 의심과 걱정을 곧장 알아차렸다.

원철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맥박을 통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무슨 말이예요?”

잠자코 있던 김준이 눈을 깜박이며 물었다. 아직 어린 그로서는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이었다.

“우리 준이 몸이 아주 건강하다고. 요즘도 밥 잘 먹고 있지?”

원청현이 농담 섞인 말투로 김준에게 말했다.

“아니요.”

그러자 김준은 고개를 저으며 울상을 지었다.

“요즘 밥이 너무 맛이 없어서 잘 안 먹었어요.”

김준의 투덜대는 말에 원청현은 껄껄 웃었다.

“허허.”

원철수는 옆에서 난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원청현은 사실 원철수의 요리 솜씨가 얼마나 최악인지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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