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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1화

곧이어 경호원 뒤를 따라온 사람을 확인하고 한소은은 깜짝 놀랐다.

그녀가 예상했던 사람도 아니었고, 정체를 숨긴 인물도 아니었다.

경호원을 따라온 사람은 흰색 가운을 입고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그의 뒤에는 비슷한 옷차림을 한 두 사람이 더 서 있었다. 그들은 손에 약상자를 들고 있었는데 한눈에 봐도 의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소은은 할 말을 잃었다. 직접 나서지 않고 의사만 보내올 거라는 건 생각지도 못했다.

아기가 태어날 것 같다고 거짓말을 했으니 정말 아기가 태어난다면 의사가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로 생각했나 보다.

그렇지 않다면 아마 한소은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눈치채고 일부러 의사를 보냈을 수도 있다.

의사와 간호사가 점점 더 가까이 다가왔지만, 한소은은 고민만 할 뿐 아무 반응이 없었다.

의사는 한소은에게 다가가 두말없이 검사하기 시작했다. 옆에 있던 두 간호사도 구급상자를 내려놓고 의사의 지시를 기다렸다.

의사는 구급상자에서 청진기를 꺼냈다. 한소은은 구급상자를 슬쩍 보더니 눈 깜짝 할 사이에 상자 안에서 주사기를 집어들었다.

그러고는 다른 한 손으로 의사의 어깨를 꾹 눌러 잡고 주사기를 의사의 목에 갖다댔다.

그녀의 행동이 워낙 빠른 탓에 방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

“의사는 필요 없어. 당신들 보스 데려와.”

의사와 두 명의 간호사는 비명을 질렀지만, 두 경호원은 오히려 덤덤한 반응이었다.

“No,No,No.”

의사는 두 손을 번쩍 들며 항복을 표시했다. 그는 자신이 갑자기 생명의 위협을 받을 거라는 건 생각지도 못한 듯했다.

“가서 당신들 보스한테 전해. 날 만나러 오라고.”

한소은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소통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3일간 관찰한 것에 따르면 한소은과 접촉한 사람은 모두 그녀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어떤 특수한 교육을 받았든, 아니면 그녀를 위해 특별히 안배한 사람이든 한소은은 상관하지 않았다. 그녀에게 매일 음식을 가져다주는 사람조차도 그녀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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