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진은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그가 정원에서 나온 후 수행한 몇 명의 측근을 제외하면 진가연과 가장 가깝게 접촉했다. 사무실의 비서와 접촉했던 거리는 진가연보다 조금 더 멀었다.만약 이 바이러스가 전염성이 있거나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면 진가연은 감염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람일 것이다.물론, 이 사실을 그녀에게 말할 수는 없다.아직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지금으로서는 괜히 이런 말을 했다가 그녀를 공황 상태에 빠져들게 할 수 있다.“아.”김서진의 진지한 말투에 진가연도 생각에 빠졌다. “요즘 알레르기 반응이 좀 있는 것 같아요. 그것과 관련이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원래 피부가 예민한 편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겼거든요.”김서진은 한 번 더 확인하려 되물었다.“알레르기 반응이요?”“네.”진가연이 대답했다.“몸에 약간 붉은 두드러기 같은 게 생겼지만 간지러움이 덜해서 신경 쓰지 않았어요. 전에도 그런 적 있었거든요. 얼마 지나지 않으면 사라질 거예요.”“그럼 다른 곳은 불편한 데 없었나요?”김서진이 불안해하며 계속 진가연을 추궁했다.진가연은 이번에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없어요. 이젠 정말 없어요. 그냥 감기일 뿐이라니까요. 열도 아주 미열인 정도였어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거예요.”이렇게 말하면서 그녀는 다시 조심스럽게 김서진에게 물었다.“김서진 씨. 혹시 무슨 큰일이라도 난 거예요?”“아니요. 그냥 참고 차원에서 물어본 거예요. 너무 긴장하지 말아요. 진 부장에 관해서도 계속 조사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요.”김서진이 애써 덤덤한 척하며 대답했다.“네.”진가연은 더 묻지 않고 고분고분하게 대답했다.“알았어요.”전화를 끊고 나서도 김서진은 걱정을 내려놓을 수 없었다.애초에 원청현의 정원의 가사 도우미들도 작은 감기 증상부터 시작했었다.김준도 전에 열이 난 적 있었다. 다행히 빠르게 열이 내렸고 다른 증상이 없었기 때문에 마음을 조금 놓을 수 있었다.나중에 원청현이 검사를 한 후 에야 김준이 감염되지 않았다고
김서진의 차는 곧 진씨 저택의 입구에 도착했다. 굳게 닫힌 대문을 보며 김서진은 침울하게 한숨을 쉬었다. 그는 오랫동안 차에서 내리지 않았다.그는 차 안에 앉아 손가락으로 창문을 탁탁 쳤다. 마치 무언가를 기다리는 것처럼 보였다.이윽고 휴대폰이 두 번 울렸다. 문자를 확인한 김서진은 손으로 휴대폰 화면을 가볍게 터치했다. 그는 여전히 골똘히 생각에 잠긴 듯했다.임상언은 겉으로는 주효영의 말에 승낙했지만, 결코 그녀에 대해 완전히 경계심을 내려놓지는 않았다.정확히 말하자면, 그럴 수 없었다.주효영의 교활함에 대해 그도 어느 정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가 자신에게 경계심을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모두 서로를 이용하는 관계에 지나지 않았다.다만, 주효영이 말하는 비장의 카드가 무엇인지, 왜 그렇게 자신만만할 수 있는지 궁금했다.임상언은 그게 ‘보스’의 시험 품이라는 말을 믿지 않았다.이틀 동안 정보를 수집하고 연구소를 안정시키는 것 외에 임상언은 주효영을 미행했다. 그녀가 도대체 무얼 하려는지 궁금했다.하지만 아무런 단서도 정보도 얻지 못했다. 그제서야 임상언은 주효영의 수단이 얼마나 악랄한지를 알게 되었다.이틀 동안 주효영은 실험실에 가는 것 말고는 밀실로 들어가 ‘보스’를 괴롭혔다.비록 그녀를 따라가지 않아 그 장면을 직접 볼 수 없었지만, 그 안에서 흘러나오는 비명만 들어도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유한성의 비명은 등골에 소름이 돋게 했다. 어떤 장면이었는지 상상하기조차 어려웠다.물론, 그는 유한성을 절대 동정하지 않았다. 심지어 그때도 그를 심하게 때린 적이 있었다.그러나 단지 때리기만 했을 뿐, 결코 그를 괴롭히지 않았다. 사람을 괴롭히는 일은 도저히 할 수 없었다.주효영은 달랐다. 그는 주효영이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어떻게 살아있는 사람을 실험용으로 사용하는지 직접 본 적이 있었다.그녀의 눈에 유한성은 아마 실험용 동물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에게 있어서 그 누구든 이용할만한 가치만 있을 뿐이다.그런데
임상언은 줄곧 주효영의 뒤를 따라갔으나, 아무런 이상한 점도 알아차리지 못하다가, 그녀가 시내를 두 바퀴쯤 돌 때 마침내 이상한 점을 알아차렸다.만약 누군가가 따라오지 않기 위해 일부러 도시 주위를 돈 것이라면, 지금은 명백히 누군가가 자기를 따라오는 걸 알아차리고 그 사람을 따돌리려는 것이다.‘설마 내가 미행한다는 걸 알아차린 건가?’이렇게 생각하던 중 주효영의 차가 갑자기 속도를 높이더니 급하게 앞을 향해 달려갔다.임상언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가속 페달을 세게 밟으며 주효영의 차를 바짝 쫓아갔다.차 두 대가 서로 앞다투며 조용한 밤거리를 누비고 있었다.임상언은 자신의 존재를 눈치 챈 주효영이 일부러 자신을 따돌리려고 한다는 것을 확신했다. 이런 확신이 들자, 임상언은 더 이상 자신의 정체를 숨기지 않고 곧장 주효영을 따라잡았다.그러나 주효영이 갑자기 속도를 낮췄다. 그녀의 차가 거의 멈추는 것 같아 임상언이 속도를 내어 그녀의 차 앞으로 돌진했다.이어서 핸들을 돌리며 차를 급하게 돌아 주효영의 차 앞으로 돌진했다.주효영의 반응 속도는 매우 빨랐다. 차가 급정거를 하자 그 자리에서 차를 멈춰 세웠다. 다행히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임상언은 차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려 빠른 걸음으로 주효영 앞에 다가갔다.주효영은 차 안에 앉아 눈을 가늘게 뜨고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비록 마스크가 그녀의 얼굴을 가렸지만, 그녀의 표정으로 봐서는 그녀가 지금 매우 의기양양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임상언은 손을 들어 주효영의 차 창문을 두드렸다.그러고는 허리를 구부려 그녀의 차 창문에 기대었다.주효영은 곧 느릿느릿하게 차 창문을 내리고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보았다.“뭐 하는 거야?”“사람 가지고 노니까 재밌어?”임상언은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나쁘지 않아.”주효영은 선글라스를 벗고 임상언의 눈빛을 조금도 피하지 않고 그를 똑바로 쳐다보았다.“사실 이 말은 당신에게 물어봐야 할 거 같은데? 나를 이틀이나 미행했잖아. 그렇게 한가해? 아니지,
“?”임상언은 눈썹을 찡그리며 주효영을 위아래로 살펴보았다. 마치 그녀의 말의 신빙성을 확인하려는 듯했다.주효영은 차창에 손을 올리고 입가를 살짝 올려 미소를 띠며 임상언을 바라보았다. 눈빛은 조금 도발적이었고, 마치 그가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지 의심하는 듯했다.반면 임상언은 주효영이 다른 생각을 품고 있을지 의심하고 있었다.주효영의 차를 한번 보고 다시 고개를 돌려 자신의 차를 한번 보았다. 이곳은 비교적 외진 곳이어서, 차를 여기에 두고 가도 별일 없을 것이다.주효영이 한 발 한 발은 모두 계획적이었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깊은 생각이 있었다.주효영은 고의로 임상언을 여기로 데려왔고, 심지어 그가 그녀의 차를 여기에 세우도록 강제한 것도 그녀의 계획 안에 있었을 것이다.“왜? 못 하겠어?”주효영은 자신의 운전대를 두드리며 말했다.“못 하겠으면 그만두어! 나는 인내심이 그렇게 많지 않아! 그리고, 다음에는 너를 데리고 갈 흥미가 있을지 장담할 수 없어!”“안녕!”팔을 뻗어 임상언을 향해 손을 흔들고는 시동을 걸고 떠나려 했다.“잠깐!”함정이든 아니든 임상언은 그렇게 많은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자신이 이틀 동안 이 여자를 미행하고 여기까지 쫓아왔는데, 설마 이대로 포기할 건가?’‘그리고 자신이 이때 멈춘다면, 그 후에는 주효영의 단서를 찾기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주효영은 자신이 미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오늘은 일부러 자신한테 들키게 한 것인데. 그럼 앞으로는? 그리고…… 시간도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잠시 생각한 후, 임상언은 몸을 돌려 조수석에 앉았다. 그는 주효영의 엄연한 눈빛을 신경 쓰지 않고, 이번의 목적지가 저승이더라고 한번 부딪쳐 보기로 결정했다.차에 오른 후, 주효영은 시동을 걸고 앞으로 나아갔다.임상언은 무의식적으로 손잡이를 잡고 주효영을 바라보며 말했다.“너희 부모님 댁으로 가는 거야?”임상언의 말을 듣고 주효영의 눈매는 축축해졌고 입가의 웃음기도 사라졌다.“그렇게 많은 것을 물
임상언은 주효영의 뒤를 따라갔다. 그는 주효영에게 도대체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지 매우 알고 싶었다.안쪽으로 들어가자 매우 좁은 통로가 있었고 그 통로는 그다지 길지 않았다.통로의 끝은 작은방이 있었다. 방은 크지 않지만 사람 몇 명을 숨기기에는 충분했다.그리고 지금 안에는 한 사람이 묶여 있었고 눈은 가려져 있었다.하지만 임상언은 한눈에 알아보았다.“이 사람은…….”주효영은 검지를 입술에 대고 입을 다물라고 표시했다.!!!???임상언은 깜짝 놀란 얼굴로 주효영을 바라보았다.‘이 여자가 어떻게 사람을 여기로 데려온 거지. 담도 참 크구나.’주효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묵묵히 그 사람을 바라본 후, 돌아서서 밖으로 나갔다.임상언은 잠시 망설였다. 그는 고개를 돌려 그 사람을 한번 보고, 또 주효영의 뒷모습을 한번 보았다. 잠시 생각한 후 그는 주효영을 쫓아갔다.주효영의 발걸음을 따라 다시 개인 주차장으로 돌아갔다. 주효영은 무엇을 눌렀는지 그 벽은 다시 닫혔고 빈틈도 보이지 않았다.만약 직접 본 것이 아니라면, 그곳에 뜻밖에도 밀실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을 것이다.“방금 그 사람 진정기 아니야?!”그곳을 가리키며 임상언은 더 이상 마음속의 놀라움을 참을 수 없었다.주효영은 웃으며 말했다.“그 사람을 알아?”“당연히 알지!”임상언의 마음속엔 충격으로 가득 차 있었다.‘진정기가 어떤 신분지위인데 주효영이 감히 그 사람을 납치하다니? 심지어 그 사람을 여기에 숨겼다니.’‘중요한 건 주효영이 어떻게 한 거지? 이게 어떻게 가능하지!’‘그리고 며칠 동안 숨겨 놨는지도 모르고, 그동안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단 말인가?’“그 사람이 나의 카드로 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해?”주효영은 빙그레 웃으며 임상언을 바라보았다. 마치 자신이 무슨 대단한 일을 하여 칭찬을 받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넌 그 사람을 카드로 삼아서 조직이랑 조건을 교환하려는 거야? 너 미쳤어?”임상언은 참지 못하고 말했다.“제성의 관련 부서에서 그
임상언은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뒤흔들린 마음을 가라앉혔다.“주효영, 나는 너랑 같이 미친 짓을 하지 않을 것이니 네 마음대로 해!”임상언이 막 가려고 하자 뒤에서 주효영의 목소리가 울렸다.“임상언…… 내 차에 탔는데 내릴 수 있을 것 같아?”“난 이미 차에서 내렸어.”임상언은 뒤돌아 주효영을 바라보았다. 그는 당연히 주효영의 뜻을 알고 있었다. 이 차는 그 차가 아니었다.하지만 임상언은 일부러 알아듣지 못한 척했다.‘이 미친 여자, 내가 만약 이 여자랑 같이 미친 짓을 하면 정말 미친 거지.’“네가 정말 모르든 아니면 모르는 척을 하든 간에, 네가 이미 알고 있는 이상, 거절할 기회는 없어!”주효영은 차갑게 말했고 얼굴색도 이상하게 차갑게 변했다. 임상언도 마찬가지로 차가운 눈빛으로 주효영을 바라보았다.두 사람이 대치하고 있을 때, 개인 주차장의 문에서 갑자기 소리가 나자 두 사람의 주의를 끌었다.주효영은 가장 먼저 허리를 만지고 개인 주차장 입구를 경계하며 옆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임상언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개인 주차장의 문이 천천히 열리고 이어서 한 사람의 그림자가 문 앞에 나타났다. 빛을 등지고 있었기 때문에 약간 흐릿해 보였고, 대략적인 윤곽만 보였다.“효영이 맞아?”여자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렸다.주효영은 눈살을 찌푸렸지만 경계의 상태는 오히려 느슨해졌다.“어머니!”주효영은 그 여인을 불렀고, 일어날 때 약간 초조해 보였다.유해나는 주효영의 목소리를 듣고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빠른 걸음으로 달려갔다.다만 두어 걸음 가다가 무엇이 생각났는지 고개를 돌려 개인 주차장의 문을 다시 닫았다. 그러고는 다시 주효영 앞으로 달려가 위아래로 자세히 살펴보았다.“효영아, 정말 너구나! 네가 돌아왔구나! 내가 밖을 지나갈 때 개인 주차장의 문이 움직인 것 같아서 한 번 와 봤는데 정말 너였구나. 돌아왔으면 왜 먼저 엄마한테 얘기하지 않았어? 혹시…… 그 사람 보러 온 거야?”임상언은 여기까지 듣고 깜짝 놀라 의아해했다.‘그렇다
주효영은 유해나의 뒤에 서서 그윽한 눈빛으로 묵묵히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이 사람은 제 직장 동료입니다.”주효영은 담담하게 말했다.“이 사람도 이 일을 알고 있어요.”“동료?”유해나는 의심스러운 듯 고개를 돌려 자신의 딸을 바라보았다. 그다지 확실하고 믿지 않는 듯했다.주효영이 가짜로 죽은 이후로 유해나는 매일 고통 속에서 살았고, 딸이 다시 돌아온 후에야 살아갈 용기를 얻었다. 그 후로 딸이 뭐라고 하든 시키는 대로 했고, 딸의 말이라면 모두 다 들어주었다.딸이 잘 살 수만 있다면 유해나는 아무런 욕심도 없고,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네.”주효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임상언을 쳐다보았다.“우리 엄마야. 너 오늘 여기 온 이상 이미 우리와 같은 배에 탄 사람인데, 네가 몸을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해?”“…….”임상언은 당연히 끼어들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보니 이미 도둑배에 올라탄 것 같았다.그래서 우선 그들을 진정시킨 후 다시 이야기하기로 생각한 후, 심호흡을 하고 유해나를 바라보며 말했다.“맞아요, 저는 주효영의 동료이고, 우리는 지금 협력 관계입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세요. 이곳의 모든 것을 저는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이 사람을 믿어도 돼?”임상언의 말에 유해나는 여전히 안심하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 자신의 딸을 바라보며 의심스럽게 물었다.“너를 속이는 거 아니야? 남자들은 사람을 속이는 걸 잘하는데.”“…….”주효영은 입꼬리를 치켜세우며 말했다.“어머니, 쓸데없는 생각 마세요. 저는 이 사람과 연애하는 것도 아닌데, 뭐가 걱정이에요? 그리고 저를 속이려면 먼저 그런 능력이 충분한지 봐야죠.”임상언을 바라보는 주효영의 눈빛에는 도발적이고 자신감이 넘쳤다. 마치 그가 자신의 손바닥 안에서 벗어날 수 없고, 모든 것이 자신의 통제 안에 있다는 것을 확신하는 것 같았다.임상언은 정신이 극도로 비정상적인 이 모녀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서 억지로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유해나는 딸의 자신감
주효영이 떠나야 한다는 말을 듣자 유해나는 곧 긴장하기 시작했다.“벌써 가려고? 엄마는 아직 너랑 몇 마디밖에 못했는데. 맞다, 내가 하인한테 시켜서 제비집 요리를 만들라고 했는데, 잠깐…….”유해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주효영은 짜증을 내며 말을 끊었다.“그런 것들을 할 필요 없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리고 전 먹을 시간도 없어요. 저는 매우 중요한 일을 해야 하는 거 알아요 몰라요?!”주효영은 짜증이 나서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유해나는 놀라서 어눌하게 제자리에 서있었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이 상황을 보고 임상언이 말했다.“저희는 확실히 더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제비집 요리는 나중에 천천히 먹을 수 있어요.”임상언의 말은 분명히 유해나를 곤경에서 벗어나게 했고 안색도 많이 좋아지게 했다.“맞아, 앞으로 천천히 먹을 수 있어, 천천히 먹을 수 있어. 네가 나중에 돌아와서 먹을 수 있게 엄마는 모두 남겨둘게!”임상언이 자신의 어머니를 도와 말을 하는 것을 보고 주효영은 약간 의아하여 그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별로 감격하지 않고 그냥 손을 흔들며 말했다.“됐어요. 저희는 이만 가봐야 해요. 어머니께선 그 사람을 잘 봐주세요. 만약 무슨 문제가 생지면 바로 저에게 알려야 해요. 알겠죠?”유해나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 알겠어. 네가 시킨 일을 엄마는 반드시 잘 할게!”잠시 후 유해나는 또 무언가가 생각나서 말했다.“맞다, 이 일은 정말 너의 아버지께 알리지 않을 거야?”“알리지 마세요!”주효영은 단호하게 거절했다.“아버지께서는 때때로 부인의 인자함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리고 제가 하고 있는 일을 아버지께 알리고 싶지 않아요.”유해나는 본래 무슨 말을 하려다가, 주효영의 눈치를 살펴보고 말을 바꾸었다.“그래! 모두 네 말을 들을게!”주효영은 유해나의 태도에 만족하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고는 임상언을 한 번 보았다.임상언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아니면 내가 운전할까?”“됐어!”주효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