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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7화

진가연은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말을 하긴 했지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신고했다가 아빠가 더욱 위험해지면 어떡하죠?”

전에 진정기가 실종되었다는 사실을 숨기고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건 그가 납치된 것일까 봐 걱정되어서였다. 혹시라도 경찰에 신고했다가 납치범에 의해 진정기의 목숨을 빼앗아갈까 진가연은 너무 걱정되었다.

하지만 이틀이 지나도 납치범은커녕 아무런 소식도 없었다. 만약 정말 납치라면 조건을 제시했을텐데 아무도 그녀를 찾아오지 않았다. 이건 그녀를 더욱 두렵게 만들었다.

한편으론 경찰에 신고하고 싶었지만 다른 한편으론 괜히 진정기의 목숨이 위험해질까 두려워 함부로 결정짓지 못했다.

“지금으로 봐서는 납치는 아닌 것 같아요. 하지만 저도 확신할 수 없어요.”

김서진이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그의 분석은 이성적이였지만 듣는 진가연의 입장에서는 절망적이었다.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목적을 가졌는지조차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

그러니 어떻게 상대방이 진정기를 해치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있겠는가?

지금 확신에 찬 대답을 주었다가 무슨 일이라도 생기게 된다면 진가연에게 해명할 수도 없게된다.

김서진의 말에 진가연은 잠시 침묵했다.

사실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김서진이 한 말은 조금도 틀리지 않다는 것을.

그녀는 그저 위로를 받고 싶을 뿐이었다.

하지만, 위로는 그저 마음만 치유될 뿐 현실은 결코 그녀를 위로해 주지 않는다.

“알았어요.”

진가연은 웅얼거리며 대답했다.

김서진은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서야 거의 잊고 있었던 질문을 그녀에게 물어보았다.

“잠깐, 혹시 어디 아픈 거예요?”

진가연이 코를 훌쩍이며 대답했다.

“괜찮아요. 그저 감기일 뿐이에요. 전 괜찮아요.”

진가연이 괜찮다고 말했지만, 김서진은 별로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

“혹시 열 나나요?”

“그걸 어떻게.”

진가연은 조금 의아한 목소리로 되물었다.

“어떻게 알았어요? 난 괜찮아요. 그냥 조금 미열이 있을 뿐이에요. 해열제도 먹었어요. 내일이면 나을 거예요.”

이렇게 대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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