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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5화

주효영이 떠나야 한다는 말을 듣자 유해나는 곧 긴장하기 시작했다.

“벌써 가려고? 엄마는 아직 너랑 몇 마디밖에 못했는데. 맞다, 내가 하인한테 시켜서 제비집 요리를 만들라고 했는데, 잠깐…….”

유해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주효영은 짜증을 내며 말을 끊었다.

“그런 것들을 할 필요 없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리고 전 먹을 시간도 없어요. 저는 매우 중요한 일을 해야 하는 거 알아요 몰라요?!”

주효영은 짜증이 나서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유해나는 놀라서 어눌하게 제자리에 서있었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이 상황을 보고 임상언이 말했다.

“저희는 확실히 더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제비집 요리는 나중에 천천히 먹을 수 있어요.”

임상언의 말은 분명히 유해나를 곤경에서 벗어나게 했고 안색도 많이 좋아지게 했다.

“맞아, 앞으로 천천히 먹을 수 있어, 천천히 먹을 수 있어. 네가 나중에 돌아와서 먹을 수 있게 엄마는 모두 남겨둘게!”

임상언이 자신의 어머니를 도와 말을 하는 것을 보고 주효영은 약간 의아하여 그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별로 감격하지 않고 그냥 손을 흔들며 말했다.

“됐어요. 저희는 이만 가봐야 해요. 어머니께선 그 사람을 잘 봐주세요. 만약 무슨 문제가 생지면 바로 저에게 알려야 해요. 알겠죠?”

유해나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알겠어. 네가 시킨 일을 엄마는 반드시 잘 할게!”

잠시 후 유해나는 또 무언가가 생각나서 말했다.

“맞다, 이 일은 정말 너의 아버지께 알리지 않을 거야?”

“알리지 마세요!”

주효영은 단호하게 거절했다.

“아버지께서는 때때로 부인의 인자함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리고 제가 하고 있는 일을 아버지께 알리고 싶지 않아요.”

유해나는 본래 무슨 말을 하려다가, 주효영의 눈치를 살펴보고 말을 바꾸었다.

“그래! 모두 네 말을 들을게!”

주효영은 유해나의 태도에 만족하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고는 임상언을 한 번 보았다.

임상언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

“아니면 내가 운전할까?”

“됐어!”

주효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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