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효영은 움직이지도 않고 임상언의 모습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한참이 지난 후에야 천천히 자신의 손을 거두었고 마치 이미 그를 믿은 것 같았다.그러나 임상언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기대어 자포자기한 표정을 지었다.“나를 죽여. 나를 죽이면 나도 이제 벗어난 거지!”“뭘 벗어나?”주효영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네 아들 구하지 않을 거야? 너는 정말 네 아들이 이미 죽었다고 생각해?”“죽으면 어떻고, 안 죽으면 또 어때, 네가 구해줄 거야? 김서진도 못했는데, 네가 할 수 있어?”임상언은 고개를 돌려 주효영을 보자, 그제야 손에 들고 있는 긴 바늘을 발견했다.그 바늘은 일반적인 바늘이 아니고, 병원에서 사용하는 바늘도 아니고, 아주 긴 바늘이었다.‘만약 방금 자신의 허리에 닿은 물건이 이 물건이라면 옷을 입은 상태에서 자신의 내장을 찔러도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여기까지 생각하자 임상언의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 그러나 겉으로는 여전히 아무렇지 않은 모양이었다.주효영은 임상언을 흘겨보며 말했다.“내가 할 수 없다는 걸 어떻게 알아?”“허허, 허풍 떨지 마. 넌 조직이 어디에 있는지도 몰라서 나보고 찾아달라고 했으면서, 어떻게 내 아들을 찾을 수 있다는 거야?”임상언은 주효영을 비웃었다. 하지만 주효영은 화를 내지 않고 그냥 담담하게 말했다.“넌 기술과 학업에도 각자의 전문 연구영역이 있다는 말 들어 본 적 없어? 그리고 나는 비록 조직을 찾을 수 없지만, 너의 아들을 어떻게 구해야 할지를 모르는 것은 아니야. 사실 너의 아들의 그 일은…….”주효영은 잠시 멈추었다가 계속 말을 이었다.“사장 혼자의 생각이야.”“그게 무슨 소리야?”‘자신은 줄곧 사장은 그냥 집행자이고, 모든 것은 조직이 내린 결정이며, 조직의 뜻이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사장 혼자의 생각이라니?’“너 죽으려고 하지 않았어? 나보고 널 죽이라고 했잖아?”이번에는 주효영이 임상언을 비웃었다. 그러나 임상언도 별로 개의치 않고 진지하게 주효영을 바라보며
“그렇지 않으면? 너랑 나를 남겨두고 조직의 비밀을 모두 털어놓게 가만둘 것 같아?”주효영이 웃으며 말했다.“그런데도 너는 조직을 찾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거야? 죽으려고 환장한 거야?”임상언은 잠시 진정을 취한 후 물었다.“물론 아니지. 내가 죽고 싶지 않기 때문에, 나 자신을 위해 한 가닥의 생기를 찾으려는 거야. 지금 내가 너한테 협력할 기회를 주는 것도 너한테 살 길을 주는 거야. 알아?”주효영은 꽤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말했다.그 고귀한 모습은 마치 자신이 임상언의 구세주이고, 임상언은 자신에게 감사해야 하는 듯했다.“그냥 진정기로?”임상언도 거리낌 없이 직접 물었다.“그 사람으로 맞지만 그뿐만이 아니야. 나는 그냥 그 사람들한테 내 능력이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고 싶을 뿐이야.”주효영은 잠시 멈추고 계속 말했다.“물론 사람이라면 다 부족한 점이 있지. 나는 너처럼 돈과 인맥도 없고, 전 세계에 퍼져 있는 감시자들도 없어서, 어떤 일은 너한테 맡길 수밖에 없어.”“그리고 내가 조직의 행방을 찾아서 너한테 연결해 준 후 너는 그냥 나를 발로 차버리겠지.”임상언은 큰 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주효영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물론 아니지! 내가 말했잖아, 사람이라면 다 부족한 점이 있다고. 그런데 너는 나의 부족함을 보충할 수 있어. 그래서 너는 나에게 적합한 장기적인 파트너이기 때문에 당연히 너를 버리지 않을 거야.”“조직의 재력은 아마 나보다 더 많을 거야! 그리고 네가 동의한다고 해도, 어떻게 조직이 나를 남겨둘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있어?”임상언은 주효영의 말에 현혹되지 않고 냉정하게 분석했다.주효영은 고개를 저었다.“나한테 카드가 있으니 당연히 나만의 방법이 있지. 그리고…… 오랫동안 남에게 버림받지 않고 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알아?”흥분으로 반짝이는 주효영의 눈을 보며 임상언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그러자 주효영이 계속 말했다.“바로 자신이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사람이 되는 거야. 자신의 운명을 다른 사람
“왜 안 돼?”주효영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말했다.“우리는 조직에 대해 사실 많이 알고 있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해 본 적 있어?”“우리가 계속 조직이 매우 강하고 신비롭다고 생각한 것은 지금까지 맨 윗사람을 만난 적이 없었기 때문이야. 우리는 이 조직의 배후 조종자가 누구인지 모르잖아.”“맞아, 조직은 확실히 우리가 할 수 없는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이러한 실험도 완성할 수 있는 충분한 재력을 가지고 있어. 그렇다고…… 그 사람들이 꼭 강할까?”주효영의 물음에 임상언은 멍해졌고 눈을 깜빡이며 그녀를 바라보았다.“그게 무슨 말이야?”“내 말은, 너는 조직이 정말 우리가 상상하는 것처럼 그렇게 대단하다고 생각해?”주효영은 웃으며 몸을 뒤로 기대고 말했다.“사실 조직이 어떻든 모두 우리가 생각해낸 것뿐이고, 우리의 추측일 뿐이야.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강하지 않을 수도 있어. 그러니 우리가 그것을 제거하고 대체할 수 있을 수도 있어.”“사람은 항상 알 수 없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게 돼. 그래서 우리는 항상 조직의 말을 잘 듣고, 시키는 대로 했어.”주효영은 어깨를 으쓱하고 자신의 손가락을 만지작거리며 무심코 말했다.“마치 그 사장처럼…….”“그런 보잘것없는 놈도 우리를 그렇게 오랫동안 조종할 수 있었던 건, 우리가 그놈을 너무 강하게 생각했기 때문이야. 너랑 내가 모두 그놈을 꺼리했지만, 사실 정말로 손을 쓴다면 그놈도 그냥 그 정도일 뿐이야!”고개를 살며시 흔들며 주효영은 감개무량한 표정으로 말했다.“혹시, 그 사람들은 전혀 그렇게 강하지 않을 수도 있어!”주효영은 고개를 돌려 임상언을 바라보았고, 눈빛에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임상언은 정말 이런 가능성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고, 조직과 맞설 생각도 없었다.정확히 말하자면, 예전에 임상언은 생각해 본 적이 있었고, 시도해 본 적도 있었다. 다만 그가 모든 인맥과 막대한 재력을 다 썼지만, 아들의 행방조차 찾지 못했을 때, 그는 자신이 이 조직에 대항할
한소은은 아마 이미 R10의 제물로 전락되었을 것이다.이 밀폐된 환경에서 한소은은 또 하루를 버텼다.한소은은 삶이 이렇게 힘들다고 느낀 적이 없었다. 예전에는 어떤 위험이 닥치더라도 적어도 자신의 마음속에는 확신이 있어서 조금 나마 생기를 찾을 수 있었다.하지만 이곳에서는 조금의 허점도 찾을 수 없었다.‘이건 너무 이상해!’‘분명히 중국에서, 그것도 제성에서, 김씨 집안의 세력이 제성을 뒤흔들 정도로 강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사람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건데. 설마 자신이 지금 제성을 벗어난 건가?’한소은은 온갖 방법을 다 생각했지만, 여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도구가 아무것도 없어서 위치를 찾기가 매우 어려웠다.이곳의 유리는 특별 제조한 것이고 방음처리도 잘 되어 있었다. 그리고 며칠 전 한소은이 떠본 결과, 여기는 호텔처럼 보였고 밖에 복도도 있었지만 본능적으로 느꼈을 때 아닌 것 같았다.그리고 어제 그 남자가 나타난 이후로 다시는 오지 않았고, 여전히 예전처럼 누군가가 밥을 배달하러 오고, 누군가가 정리하러 왔었다. 하지만 그녀가 다시 협박을 하려고 해도 아마 소용이 없을 것이다.한소은은 느릿느릿 방안을 서성거렸다. 그녀에게는 핸드폰과 컴퓨터가 없어서 외부와 연락할 방법이 없었다. 그리고 이 방에는 심지어 신호차단기까지 설치되어 있었다.한소은은 여기에 며칠 동안 머물면서 자세히 검사해 본 결과, 여기에는 CCTV, 도청기, 신호 차단기 등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러고 보니 그녀에게 충분히 신경 쓴 것 같았다.이 방에서 유일하게 안전하다고 할 수 있는 곳은 아마 화장실일 뿐이다.적어도 한소은에게 약간의 프라이버시를 주기 위해서인지 화장실에는 아무런 설비도 설치하지 않았다.그래서 한소은도 시도해 보았다. 하지만 화장실에는 창문도 없었고, 벽도 튼튼했다. 그녀가 만약 임신하지 않았고, 100퍼센트의 내공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헛되이 벽을 깰 수는 없었다.지금 내부적으로 돌파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다. 아마 김서진이 외
물건이 다 진열되었을 때, 그 의사는 한소은을 한 번 쳐다보았다. 단지 황급히 힐끗 보았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 눈빛은 마치 한소은에게 이쪽으로 오라는 신호인 것 같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게다가 한소은은 그들이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 건지 보고 싶어서 그 자리에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한소은 씨, 이쪽으로 앉으세요.”경호원 한 명이 입을 열었다. 그러자 한소은은 그 사람을 흘겨보며 말했다.“당신들은 무엇을 하려고 하는 겁니까?”“긴장하지 마세요. 그냥 신체검사를 하려고 하는 것뿐입니다.”그 사람이 한소은에게 말했다.“제 몸은 아주 건강해서 검사할 필요가 없어요!”한소은은 자신의 예민한 감각으로 좋은 일이 아닐 것이라 판단하고 직접 거절했다.‘멀쩡한데, 왜 갑자기 신체검사를 하려는 거지? 이 사람들이 도대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누가 알겠는가.’“한소은 씨, 이것은 모두 당신을 위한 것입니다. 당신은 자신을 위해 고려하지 않더라도 뱃속의 아이를 위해 고려해야 하지 않습니까?”그 사람은 계속 설득했다.“걱정 마세요. 그냥 정상적인 신체검사일 뿐, 다른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계속 고집을 부리신다면 저희는 비상수단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그때가 되면 다치지 않게 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말 속에는 분명 위협의 의미가 담겨 있었다. 한소은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이 사람들은 비록 사람이 많지만 손을 쓴다 해도 자신은 손해를 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별로 좋은 것을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그리고 이곳에서 자신이 정말 이 사람들을 모두 쓰러뜨린다 해도 스스로 도망갈 수 있을까? 분명 못할 것이야!’잠시 생각한 후, 한소은은 걸어가서 책상 쪽에 앉았다.“팔소매를 걷으시고 팔을 드러내 주십시오. 피를 뽑아 검사할 것입니다.”한소은은 실눈을 뜨고 말했다.“피를 뽑는다고요?”“당신은 지금 임신 말기이시고, 출산 예정일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 필요한 검사입니다. 모두 당신의 건
진정기가 금방 이곳에 갇혔을 때 유해나도 두려웠다. 아무래도 이 형부에 대해 그렇게 오랫동안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그녀도 점점 두렵지 않게 되었다.진정기가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지금은 여전히 이 어두운 곳에 갇혀 있지 않는가.원래대로라면, 유해나는 지금 매우 만족해야 했다. 적어도 딸은 아직 살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왜 그런지 항상 마음속에 불안감이 가득 차 있었다.그녀는 개인 주차장의 문을 서서히 내려놓았다. 하지만 여전히 안심하지 못하여 손으로 다시 움직여 보고, 확실히 잠겨 있는 것을 확인한 후 그제야 몸을 돌려 앞마당으로 걸어갔다.유해나가 완전히 사라지자 차에 타 있던 사람은 그제야 몸을 약간 움직였다.“김 대표님.”앞자리에 앉은 사람이 고개를 돌려 김서진의 뜻을 묻는 듯 입을 열었다.그러자 김서진은 실눈을 뜨고 말했다.“기다려.”김서진이 여기에 온 지 이미 3시간이 넘었다. 그는 충분한 인내심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기다릴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진작에 참지 못하고 들어갔을 것이다.주효영이 임상언이랑 같이 왔다가 다시 떠나고, 주효영의 어머니가 안에서 나와 문을 잠그는 것을 그는 모두 지켜보았다.이 개인 주차장 안에는 틀림없이 무슨 비밀이 숨겨져 있을 것이다.조금 더 지나자 밤은 이미 깊어졌고, 주위는 온통 고요하여, 마치 모든 사람들이 이미 잠든 것 같았다. 김서진은 그제야 시간을 한번 보고 말했다.“행동해!”김서진이 명령을 내리자, 즉시 옆에서 몇 사람의 그림자가 나타났고 소리 없이 개인 주차장 쪽으로 향했다.그들의 동작은 매우 가볍고 고양이처럼 유연하여 직접 보지 않고서는 사람이 다가오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할 것이다.그 몇 사람은 몸을 날려 개인 주차장 입구에 이르렀고, 그중 한 명이 살금살금 개인 주차장의 문을 열려고 했다.그들의 동작을 보고 김서진은 눈살을 찌푸렸다.“너도 가!”앞자리에 앉은 사람은 잠시 머뭇거렸다.“그럼 대표님께서는…….”“내가 자신을 지킬 능력도 없을
김서진은 냉정한 표정으로 조용히 차에 앉아 있었고 마치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비록 최근에 이렇게 많은 일을 겪었고,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었지만, 김서진은 여전히 조급해하지 않고 침착하게 거기에 앉아 있었다.대략 또 10여 분이 흘러갔다. 이 10여 분은 마치 기나긴 몇 시간과 같았다. 별장 전체는 어두운 밤에 잠들어 있었고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다.문득 이 고요한 공간에서 차 안의 무전기가 갑자기 울렸고 붉은빛이 빛나기 시작했다.김서진은 힐끗 쳐다보고, 손가락으로 연결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안에서 매우 짧고 낮은 소리가 들려왔다.“김 대표님, 사람 찾았습니다!”김서진은 긴 한숨을 내쉰 후, 곧 다시 눈을 떴다. 분명 이정도로 아직 긴장을 풀 수 없었다.“상황은 어때?”“괜찮아요, 사람은 안전해요!”김서진은 고개를 끄덕였다.“빠른 속도로 사람을 데리고 나와.”“그런데…….”그러나 김서진과 말하는 사람은 약간 망설였고 걱정하는 것 같았다.“왜?”“그게…….”잠시 멈추었다가 안에서 다른 소리가 들려왔다.그 소리는 좀 허약했지만 분명히 누구인지 알아들을 수 있었다. 바로 진정기였다.“동생.”진정기는 가볍게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김서진은 단번에 알아들었다.“진 부장님.”“먼저 당신의 사람보고 철수하라고 해. 나는 당분간 가지 않을 거야.”진정기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왜요?!”김서진은 의아해했지만 곧 다시 정신을 차렸다.“부장님께서 스스로 그 사람들 따라가신 겁니까? 혹시…… 그 사람들의 계략을 역이용하여 공격하려는 겁니까?”“맞아, 지금은 많은 말을 하기에 적절하지 않아. 아무튼 당신의 사람들을 우선 떠나게 해, 나머지는 기회가 되면 천천히 말하지.”진정기는 깊이 숨을 들이쉬었는데 몸의 불편함을 억지로 누르고 있다는 것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김서진은 눈살을 찌푸렸다.“하지만 부장님의 상황은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정말 괜찮으십니까?”“나는 괜찮아, 여기서 이 정도의 고생이
안에서 부하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김 대표님?”“돌아와!”김서진이 천천히 말했다.“흔적을 남기지 않도록 주의해.”“네!”얼마 지나지 않아 방금 전 그 몇 사람의 그림자가 하나씩 그곳에서 나와 조용히 나무그늘로 사라졌다. 만약 직접 보지 않았다면 거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생각할 것이다.“김 대표님, 진 부장님께서 떠나려 하지 않습니다!”차에 오르자 그 사람은 낮은 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김서진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분은 원래 이러셔! 이미 준비가 되셨고 강제로 끌려온 것이 아니라면, 나도 안심할 수 있어. 그분은 분명 자신의 계획이 있으실 거야!”처음에 김서진은 정말 주효영이 진정기를 납치했다고 생각했다. 진정기가 너무 약한 것도 아니고, 방위력이 부족한 것도 아니라 김서진이 그 바이러스의 심각성을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이 조직, 이 연구실에서 얼마나 많은 종류의 바이러스를 연구해냈는지 모른다. 이미 본 것만 해도 남아시아를 하루아침에 파괴할 뻔했다. 그러니 본 적이 없는 것은 또 어떤 위력이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게다가, 이전에 주효영이 바이러스와 은색 바늘로 진정기를 통제한 적이 있었고 그들도 본 적이 있었다. 만약 이번에도 그들이 방심했을 때 진정기를 통제한 것이라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아무리 강하게 방어를 한다 해도 만약 진정기 스스로 철수를 명령했다면 아무도 막을 수 없을 것이다.하지만 방금 보니 진정기의 의식은 깨어 있었고 바이러스나 약물에 의해 통제되지 않았다. 진정기가 자신의 계획을 가지고 있는 이상 김서진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약간 읊조리더니 김서진은 앞을 바라보았다.“운전해, 진 씨 저택으로 가자.”김서진은 이미 마음속으로 어떻게 된 일인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진가연은 아직 아무것도 모르고 있을 것이다. 진정기가 진가연한테 말하지 않은 것도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서일 것이다.방금 진정기와 이야기할 때, 김서진은 진가연이 아프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냥 생각만 했을 뿐, 입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