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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7화

주효영은 움직이지도 않고 임상언의 모습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한참이 지난 후에야 천천히 자신의 손을 거두었고 마치 이미 그를 믿은 것 같았다.

그러나 임상언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기대어 자포자기한 표정을 지었다.

“나를 죽여. 나를 죽이면 나도 이제 벗어난 거지!”

“뭘 벗어나?”

주효영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네 아들 구하지 않을 거야? 너는 정말 네 아들이 이미 죽었다고 생각해?”

“죽으면 어떻고, 안 죽으면 또 어때, 네가 구해줄 거야? 김서진도 못했는데, 네가 할 수 있어?”

임상언은 고개를 돌려 주효영을 보자, 그제야 손에 들고 있는 긴 바늘을 발견했다.

그 바늘은 일반적인 바늘이 아니고, 병원에서 사용하는 바늘도 아니고, 아주 긴 바늘이었다.

‘만약 방금 자신의 허리에 닿은 물건이 이 물건이라면 옷을 입은 상태에서 자신의 내장을 찔러도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여기까지 생각하자 임상언의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 그러나 겉으로는 여전히 아무렇지 않은 모양이었다.

주효영은 임상언을 흘겨보며 말했다.

“내가 할 수 없다는 걸 어떻게 알아?”

“허허, 허풍 떨지 마. 넌 조직이 어디에 있는지도 몰라서 나보고 찾아달라고 했으면서, 어떻게 내 아들을 찾을 수 있다는 거야?”

임상언은 주효영을 비웃었다. 하지만 주효영은 화를 내지 않고 그냥 담담하게 말했다.

“넌 기술과 학업에도 각자의 전문 연구영역이 있다는 말 들어 본 적 없어? 그리고 나는 비록 조직을 찾을 수 없지만, 너의 아들을 어떻게 구해야 할지를 모르는 것은 아니야. 사실 너의 아들의 그 일은…….”

주효영은 잠시 멈추었다가 계속 말을 이었다.

“사장 혼자의 생각이야.”

“그게 무슨 소리야?”

‘자신은 줄곧 사장은 그냥 집행자이고, 모든 것은 조직이 내린 결정이며, 조직의 뜻이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사장 혼자의 생각이라니?’

“너 죽으려고 하지 않았어? 나보고 널 죽이라고 했잖아?”

이번에는 주효영이 임상언을 비웃었다. 그러나 임상언도 별로 개의치 않고 진지하게 주효영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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