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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4화

주효영은 유해나의 뒤에 서서 그윽한 눈빛으로 묵묵히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이 사람은 제 직장 동료입니다.”

주효영은 담담하게 말했다.

“이 사람도 이 일을 알고 있어요.”

“동료?”

유해나는 의심스러운 듯 고개를 돌려 자신의 딸을 바라보았다. 그다지 확실하고 믿지 않는 듯했다.

주효영이 가짜로 죽은 이후로 유해나는 매일 고통 속에서 살았고, 딸이 다시 돌아온 후에야 살아갈 용기를 얻었다. 그 후로 딸이 뭐라고 하든 시키는 대로 했고, 딸의 말이라면 모두 다 들어주었다.

딸이 잘 살 수만 있다면 유해나는 아무런 욕심도 없고,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네.”

주효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임상언을 쳐다보았다.

“우리 엄마야. 너 오늘 여기 온 이상 이미 우리와 같은 배에 탄 사람인데, 네가 몸을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해?”

“…….”

임상언은 당연히 끼어들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보니 이미 도둑배에 올라탄 것 같았다.

그래서 우선 그들을 진정시킨 후 다시 이야기하기로 생각한 후, 심호흡을 하고 유해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맞아요, 저는 주효영의 동료이고, 우리는 지금 협력 관계입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세요. 이곳의 모든 것을 저는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사람을 믿어도 돼?”

임상언의 말에 유해나는 여전히 안심하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 자신의 딸을 바라보며 의심스럽게 물었다.

“너를 속이는 거 아니야? 남자들은 사람을 속이는 걸 잘하는데.”

“…….”

주효영은 입꼬리를 치켜세우며 말했다.

“어머니, 쓸데없는 생각 마세요. 저는 이 사람과 연애하는 것도 아닌데, 뭐가 걱정이에요? 그리고 저를 속이려면 먼저 그런 능력이 충분한지 봐야죠.”

임상언을 바라보는 주효영의 눈빛에는 도발적이고 자신감이 넘쳤다. 마치 그가 자신의 손바닥 안에서 벗어날 수 없고, 모든 것이 자신의 통제 안에 있다는 것을 확신하는 것 같았다.

임상언은 정신이 극도로 비정상적인 이 모녀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서 억지로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유해나는 딸의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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