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003화

임상언은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뒤흔들린 마음을 가라앉혔다.

“주효영, 나는 너랑 같이 미친 짓을 하지 않을 것이니 네 마음대로 해!”

임상언이 막 가려고 하자 뒤에서 주효영의 목소리가 울렸다.

“임상언…… 내 차에 탔는데 내릴 수 있을 것 같아?”

“난 이미 차에서 내렸어.”

임상언은 뒤돌아 주효영을 바라보았다. 그는 당연히 주효영의 뜻을 알고 있었다. 이 차는 그 차가 아니었다.

하지만 임상언은 일부러 알아듣지 못한 척했다.

‘이 미친 여자, 내가 만약 이 여자랑 같이 미친 짓을 하면 정말 미친 거지.’

“네가 정말 모르든 아니면 모르는 척을 하든 간에, 네가 이미 알고 있는 이상, 거절할 기회는 없어!”

주효영은 차갑게 말했고 얼굴색도 이상하게 차갑게 변했다. 임상언도 마찬가지로 차가운 눈빛으로 주효영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이 대치하고 있을 때, 개인 주차장의 문에서 갑자기 소리가 나자 두 사람의 주의를 끌었다.

주효영은 가장 먼저 허리를 만지고 개인 주차장 입구를 경계하며 옆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임상언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개인 주차장의 문이 천천히 열리고 이어서 한 사람의 그림자가 문 앞에 나타났다. 빛을 등지고 있었기 때문에 약간 흐릿해 보였고, 대략적인 윤곽만 보였다.

“효영이 맞아?”

여자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렸다.

주효영은 눈살을 찌푸렸지만 경계의 상태는 오히려 느슨해졌다.

“어머니!”

주효영은 그 여인을 불렀고, 일어날 때 약간 초조해 보였다.

유해나는 주효영의 목소리를 듣고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빠른 걸음으로 달려갔다.

다만 두어 걸음 가다가 무엇이 생각났는지 고개를 돌려 개인 주차장의 문을 다시 닫았다. 그러고는 다시 주효영 앞으로 달려가 위아래로 자세히 살펴보았다.

“효영아, 정말 너구나! 네가 돌아왔구나! 내가 밖을 지나갈 때 개인 주차장의 문이 움직인 것 같아서 한 번 와 봤는데 정말 너였구나. 돌아왔으면 왜 먼저 엄마한테 얘기하지 않았어? 혹시…… 그 사람 보러 온 거야?”

임상언은 여기까지 듣고 깜짝 놀라 의아해했다.

‘그렇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