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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0 화

임상언은 줄곧 주효영의 뒤를 따라갔으나, 아무런 이상한 점도 알아차리지 못하다가, 그녀가 시내를 두 바퀴쯤 돌 때 마침내 이상한 점을 알아차렸다.

만약 누군가가 따라오지 않기 위해 일부러 도시 주위를 돈 것이라면, 지금은 명백히 누군가가 자기를 따라오는 걸 알아차리고 그 사람을 따돌리려는 것이다.

‘설마 내가 미행한다는 걸 알아차린 건가?’

이렇게 생각하던 중 주효영의 차가 갑자기 속도를 높이더니 급하게 앞을 향해 달려갔다.

임상언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가속 페달을 세게 밟으며 주효영의 차를 바짝 쫓아갔다.

차 두 대가 서로 앞다투며 조용한 밤거리를 누비고 있었다.

임상언은 자신의 존재를 눈치 챈 주효영이 일부러 자신을 따돌리려고 한다는 것을 확신했다. 이런 확신이 들자, 임상언은 더 이상 자신의 정체를 숨기지 않고 곧장 주효영을 따라잡았다.

그러나 주효영이 갑자기 속도를 낮췄다. 그녀의 차가 거의 멈추는 것 같아 임상언이 속도를 내어 그녀의 차 앞으로 돌진했다.

이어서 핸들을 돌리며 차를 급하게 돌아 주효영의 차 앞으로 돌진했다.

주효영의 반응 속도는 매우 빨랐다. 차가 급정거를 하자 그 자리에서 차를 멈춰 세웠다. 다행히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임상언은 차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려 빠른 걸음으로 주효영 앞에 다가갔다.

주효영은 차 안에 앉아 눈을 가늘게 뜨고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비록 마스크가 그녀의 얼굴을 가렸지만, 그녀의 표정으로 봐서는 그녀가 지금 매우 의기양양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임상언은 손을 들어 주효영의 차 창문을 두드렸다.

그러고는 허리를 구부려 그녀의 차 창문에 기대었다.

주효영은 곧 느릿느릿하게 차 창문을 내리고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보았다.

“뭐 하는 거야?”

“사람 가지고 노니까 재밌어?”

임상언은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나쁘지 않아.”

주효영은 선글라스를 벗고 임상언의 눈빛을 조금도 피하지 않고 그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사실 이 말은 당신에게 물어봐야 할 거 같은데? 나를 이틀이나 미행했잖아. 그렇게 한가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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