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998 화

김서진은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그가 정원에서 나온 후 수행한 몇 명의 측근을 제외하면 진가연과 가장 가깝게 접촉했다. 사무실의 비서와 접촉했던 거리는 진가연보다 조금 더 멀었다.

만약 이 바이러스가 전염성이 있거나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면 진가연은 감염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람일 것이다.

물론, 이 사실을 그녀에게 말할 수는 없다.

아직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지금으로서는 괜히 이런 말을 했다가 그녀를 공황 상태에 빠져들게 할 수 있다.

“아.”

김서진의 진지한 말투에 진가연도 생각에 빠졌다.

“요즘 알레르기 반응이 좀 있는 것 같아요. 그것과 관련이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원래 피부가 예민한 편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겼거든요.”

김서진은 한 번 더 확인하려 되물었다.

“알레르기 반응이요?”

“네.”

진가연이 대답했다.

“몸에 약간 붉은 두드러기 같은 게 생겼지만 간지러움이 덜해서 신경 쓰지 않았어요. 전에도 그런 적 있었거든요. 얼마 지나지 않으면 사라질 거예요.”

“그럼 다른 곳은 불편한 데 없었나요?”

김서진이 불안해하며 계속 진가연을 추궁했다.

진가연은 이번에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없어요. 이젠 정말 없어요. 그냥 감기일 뿐이라니까요. 열도 아주 미열인 정도였어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거예요.”

이렇게 말하면서 그녀는 다시 조심스럽게 김서진에게 물었다.

“김서진 씨. 혹시 무슨 큰일이라도 난 거예요?”

“아니요. 그냥 참고 차원에서 물어본 거예요. 너무 긴장하지 말아요. 진 부장에 관해서도 계속 조사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요.”

김서진이 애써 덤덤한 척하며 대답했다.

“네.”

진가연은 더 묻지 않고 고분고분하게 대답했다.

“알았어요.”

전화를 끊고 나서도 김서진은 걱정을 내려놓을 수 없었다.

애초에 원청현의 정원의 가사 도우미들도 작은 감기 증상부터 시작했었다.

김준도 전에 열이 난 적 있었다. 다행히 빠르게 열이 내렸고 다른 증상이 없었기 때문에 마음을 조금 놓을 수 있었다.

나중에 원청현이 검사를 한 후 에야 김준이 감염되지 않았다고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