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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5화

알렉스의 움직임은 매우 빨랐다. 한소은은 순간적으로 하던 말을 멈추었다.

두 사람은 서로 마주 보며 서로의 눈빛을 계속 탐색했다.

알렉스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이전의 상냥했던 얼굴을 거두고 담담하게 말했다.

“한소은 씨, 제가 충고하는데, 알아서는 안 되는 일은 함부로 물어보지 말아요.”

말을 마치고 그는 방문 쪽으로 걸어갔고, 고개도 돌리지 않고 나가버렸다.

“제가 그랬죠? R10은 완전히 성공한 게 아니에요. 저를 약으로 쓴다 해도 당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을 거예요. 그래도 제 의견을 듣지 않을 생각인가요?”

한소은은 한 번 모험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알렉스를 잘 알지 못하지만, 분명 상대하기 힘든 사람인 건 확실했다.

한소은은 그의 약점이 뭔지 몰랐다. 어떻게 그를 자신의 손 안에 두고 쥐락펴락할 수 있을지 몰랐다.

실험은 줄곧 베일에 싸인 채로 진행되었고 지금은 R10을 조건으로 그와 흥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알렉스가 이 실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자신의 말을 들어줄 거로 생각했다.

알렉스는 문 앞에 서서 잠시 고민하듯 했다. 하지만 그는 주저하지 않고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젠장.’

방문은 다시 닫혔고 방안에는 한소은만 홀로 남아있게 되었다.

그녀는 정신이 멍해졌다. 알렉스는 그녀의 예상을 완전히 벗어났다.

그가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지 더욱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한소은은 처음으로 무력감을 느꼈다.

한편, 김씨 그룹 빌딩, 맨 위층.

넓은 책상 위에는 각종 서류부터 컴퓨터, 태블릿, 핸드폰까지 한가득 놓여있다.

다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전자기기만 가득했다.

한편으론 아주 빠른 속도로 회사에 쌓인 일을 처리하고 다른 한편으론 파견된 사람들이 조사하는 상황을 지켜봐야 했다.

김서진은 벌써 이틀 동안 눈을 붙이지 못했다. 눈은 온통 핏줄로 가득한 모습은 한 눈에 봐도 너무 피곤해 보였다.

책상 위의 내선 전화가 울리고, 그가 버튼을 누르자 비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표님, 홍보팀과 마케팅부에서 최종 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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