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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5화

김준은 고개를 살짝 옆으로 젖히며 원청현의 팔에 머리를 살포시 얹었다. 그는 두 눈을 깜빡이며 원청현을 바라보았다.

원청현은 김준이 자기의 팔에 기대는 걸 가만히 내버려두었다. 옆에 서있던 원철수도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다.

문득, 어딘가 이상함을 느낀 원철수가 빠른 걸음으로 김준에게 다가갔다.

“으응.”

원철수가 자기를 끌어낼까 봐 김준은 뒤로 피하며 원청현의 품으로 더욱 파고들었다.

갑자기 김준을 제지하려 손을 뻗은 원철수의 모습을 보고 원청현이 그를 말리려 했다. 그 순간, 의혹에 둘러싸인 원철수의 표정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원청현은 멈칫했다. 하지만 그를 말리지 않았다.

원철수는 한 손으로 김준의 목을 살짝 잡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김준, 움직이지 마. 아저씨가 잠깐 확인할 게 있어.”

이윽고 김준의 머리카락을 옆으로 헤집더니 옷깃을 내려 아이의 목을 확인했다.

원청현과 김준 모두 숨을 죽이며 움직이지 않았다.

자기를 방에서 데리고 나가려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아차린 김준은 반항하지 않고 고분고분 말을 들었다.

원철수는 김준의 목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아이의 부드러운 피부에는 빨갛게 두드러기가 생겼다. 습진인 것 같았지만 자세히 보면 습진과는 사뭇 달랐다.

고열이 내린 후 나타난 증상 같아 보이기도 했다.

원철수는 바로 이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파악할 수 없었다.

“왜 그래?”

원철수가 말이 없자 원청현이 걱정스러운 말투로 물었다.

“이것 좀 보세요.”

원철수는 대충 짐작이 갔지만 원청현에게 보여 주어야 더욱 확신이 들 것 같았다.

원철수는 아이의 몸을 살짝 원청현에게로 돌렸다.

원청현은 김준의 목덜미에 난 두드러기를 쓱 보더니 곰곰이 생각에 빠졌다.

“이건…….”

“항체 반응 같지 않나요?”

원철수가 긴가민가한 말투로 원청현에게 물었다.

김준의 두드러기를 보자마자 이런 생각이 들었지만 원철수는 100% 확신할 수 없었다.

의학은 자고로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했고, 게다가 김준의 몸에서 발견된 것이니 더욱 신중해야만 했다.

원청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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