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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3화

“뭐가 아쉽다는 거예요?”

원철수는 호기심이 가득한 말투로 물었다.

“애석하게도 한소은은 천부적인 재능이 뛰어나지만, 의학 대신 조향에 꽂혀서 의학은 포기하고 조향을 배우러 갔다는 말이지. 계속 의학 공부를 했다면 지금쯤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 되었을지 상상도 안 가.”

원청현은 감개무량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시, 그는 한소은이 조향을 배우려 한다는 사실을 알고, 그녀의 뜻을 결코 찬성하지 않았다. 그는 조향따위는 별로 쓸모가 없다고 여겼었다.

하지만 조향에 빠질대로 빠진 한소은은 조향에만 집착했고 원청현도 그런 그녀를 더는 말릴 수 없었다.

게다가 한소은은 조향 방면에도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그녀는 조향 사업에 뛰어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벌써 조향계에서 이름을 날렸다.

원청현은 자신도 의술을 배우긴 했지만 그는 다른 사람에게 별로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그녀의 일에 크게 관여하고 싶지 않아 한소은을 말리지 않았다.

나중에 이런 일이 일어나고 보니 의술이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사람의 심보는 고칠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많은 일들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집념을 내려놓으니 의학 대신 조향을 택한 한소은을 탓하지 않게 되었다.

다만, 집념은 내려놓았으나 체면을 내려놓을 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오랫동안 한소은과 연락을 끊고 지냈었다. 그러다 그녀가 연애를 시작했다는 소식을 어렴풋이 들었었다.

나중에 그녀가 원래 연인과 헤어지고 갑자기 다른 사람과 결혼했다는 소식은 시간이 지나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한소은은 모든 걸 스스로 혼자 해결하려 했다. 괴롭고 힘든 일이 있어도 원청현에게 한 번도 말하지 않았다.

그녀는 항상 이를 악물고 혼자 헤쳐 나가려 했다.

이런 점은 원청현과 많이 비슷했다. 어쩌면 한소은의 이런 성격이 마음에 들어 그녀를 마지막 제자로 삼고 그렇게 그녀를 아꼈는지도 모른다.

원철수는 침묵했다.

‘둘째 할아버지의 뜻은, 만약 한소은이 의학을 포기하지 않았다면 지금보다 더 뛰어날 수 있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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