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까지 그 사람들은 줄곧 실험 진도를 재촉했고 시간이 늦었다고 강조했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조급해하지 않다니.’‘지금 김서진 쪽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리고 실험 기지는 어떻게 되었을까?’‘자신은 이미 끌려갔는데 임상언과 주효영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리고 서한은 이미 떠났을까?’임상언은 김서진의 말을 듣고 실험 기지로 돌아갔다. 그는 릭이 한소은을 데려간 일에 당황하여 머리가 멍해지고, 돌아가는 길에 사장이 아직 밀실에 갇혀 있다는 것을 생각났다.기회를 봐서 사장을 옮기려고 했는데, 지금은 아무도 그의 생사를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그러나 이것은 임상언에게 있어서 도박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임상언은 오히려 이 악랄하기 짝이 없는 남자가 자신이 이미 조직에게 버림받은 것을 알고도 그렇게 날뛸 수 있을지, 두렵거나 분노하지 않는지, 그리고…… 임남의 행방을 알 수 있을지를 보고 싶었다.하지만 임상언이 도착했을 때, 밀실의 문은 이미 열려 있었다.남자는 밀실에서 옮겨져 의자에 앉아 있었고 머리는 한쪽으로 기울어져 곧 죽을 것 같았다.의자 반대편에는 주효영이 앉아 있었다.주효영은 다리를 걸치고 느긋한 모습으로 뛰어들어오는 임상언을 흘겨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네가 아니라며.”“주효영?!”임상언은 멍해졌다. 이 광경을 보고 확실히 부인할 필요가 없었다.그는 냉소하며 말했다.“왜, 이 사람을 구하고 싶어?”“이 사람을 구한다고?”주효영은 고개를 돌려 의자 위의 사람을 한 번 쳐다보았다. 그 사람은 키가 너무 작아 큰 의자를 채울 수 없을 정도였다.그런데 바로 이 사람이, 그들을 이렇게 오랫동안 조종했고, 그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으며 감히 노여워하지 못하게 했다.지금 그 사람은 이렇게 그곳에 비뚤어져 있었고 마치 한 발을 날리면 공으로 찰 수 있을 것 같았다.사실 배후의 권력과 배경이 없으면 그 사람은 아무것도 아니었다.주효영은 웃으며 말했다.“임상언, 내가 이 사람을 구할지, 아니면 너를 구할지는 완전히 너에게
임상언은 감정이 격해진 주효영을 한 번 보고, 또 죽은 사람처럼 보이는 ‘사장’을 한 번 보고 갑자기 긴장이 풀렸다.임상언은 오히려 주효영이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듣고 싶어 했다.“그럼 말해봐, 어떻게 협력할 건데? 너나 나나 뭘 가지고 조직과 맞설 수 있는데?”임상언은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보고, 의자 하나를 끌고 앉아 천천히 주효영과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주효영은 임상언을 보고 굳게 말했다.“내 손에는 아직 카드가 있어.”“뭐?”임상언은 눈썹을 치켜세우고 웃으며 말했다.“무슨 카드? 설마 조직이 너의 말을 듣지 않을 수 없게 하는 더 무서운 바이러스가 있어?”“내가 없다는 걸 어떻게 알아?”주효영은 피식 웃으며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었다.주효영의 미친 듯 또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면서 임상언은 처음에는 거들떠보지도 않았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이 약간 의심하고 망설이게 되었다.‘설마 이 여자의 손에 정말 무엇을 쥐고 있단 말인가?’“무슨 카드야?”임상언이 다시 물었다.“무엇인 간에 넌 신경 쓸 필요 없어. 넌 그냥 우리한테 협상할 자격이 있다는 것만 알면 돼.”주효영이 말했다.“임상언, 나랑 협력할 거야?”마음을 다잡고, 임상언은 바닥을 내려다보며 자신의 생각을 진정시키고 주효영의 말에 영향을 받지 않으려 했다.‘이 여자의 말솜씨는 매우 대단하고 또 심계가 깊고 계산적이어서 이 여자의 계략에 말려들게 될지도 모르니 절대 함정에 빠져서는 안 돼. 이 여자가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지 누가 알겠어?’곰곰이 생각한 후, 고개를 들어 주효영을 바라보며 말했다.“네 손에 카드가 있는데 왜 나랑 협력하려는 거야? 너 혼자서 충분히 조직과 이야기할 수 있잖아.”임상언은 주효영의 눈을 바라보았다. 만약 그녀의 눈빛에 약간의 망설임과 주저함이 있다면, 그것은 분명 그녀가 자신을 속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그러나 주효영은 매우 빠르게 대답했고, 아무 생각 없이 말했다.“네가 길을 열어줘야 해!”“내가 길을 열어?”임상
심장은 두근거리고 속이 메스꺼워 구역질이 날 것 같았다.주효영은 그 얼굴을 마주하며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오히려 고개를 갸웃거리며 마치 무슨 작품을 감상하는 것처럼 자세히 쳐다보았다.주효영은 한참 보다가 다시 손을 놓았다. 그러자 ‘사장’은 마치 줏대를 잃은 듯 허약하게 의자에 미끄러졌다.물티슈 한 장을 꺼내 손을 닦으며 주효영은 천천히 말했다.“봐, 내 카드 괜찮지?”“카드?!”임상언은 매우 놀라서 고개를 돌려 주효영을 노려보았다. 그러고는 문득 깨달았다.“이 사람이 너의 카드란 말이야?”임상언은 사람 같지도 않고, 귀신 같지도 않은 것을 가리키며 말했다.예전에 오만방자하게 날뛰던 사람이 지금은 그곳에 주저앉아 진흙탕처럼 되었는데, 주효영은 오히려 그를 카드로 여기고 있었다.“넌 이 사람이 이미 조직한테 버림받아 이용 가치가 없다고 하지 않았어? 그런데 또 무엇 때문에 이 사람을 카드로 삼은 거야?”임상언은 호흡을 좀 안정시키기 위해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하지만 여전히 방금의 시각적 충격에 적응이 되지 않은 것 같았다.솔직히 말해서 ‘사장’의 그 흉악무도한 얼굴을 처음 봤을 때도 많이 놀랐지만 지금처럼 구역질이 날 정도는 아니었다.하지만 지금 그 무서운 얼굴엔 상처가 몇 개 더 생겼고, 피와 얼룩이 때문에 그 얼굴을 더욱 무섭고 구역질 나게 만들었다.그러나 주효영 이 젊고 아름다운 여자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고, 오히려 안색이 변하지 않고 차분하게 감상하는 모습이 참으로 기괴하고 두렵게 하였다.“너 이 사람한테 손쓴 거야?”갑자기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임상언이 물었다.그러자 주효영은 의기양양하게 웃으며 말했다.“넌 아직 너무 미련한 편은 아니구나! 맞아, 이 사람의 얼굴을 봐봐, 더 못생겨지지 않았어? 곧 몸도 짓무르게 되고, 피부도 벗겨져 피범벅이 될 것이야……”임상언은 단지 주효영이 묘사한 것만 들었는데 구역질이 나기 시작했고 토할 것 같았다.“그만해!”주효영을 멈추게 하고 속이 계속 울렁거려 괴로워서 얼굴을
주효영의 말은 틀림없이 임상언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그녀가 ‘사장’을 가지고 실험을 할 정도로 미쳤다고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비록 이곳에서 이미 온갖 인성의 추악함과 잔혹하고 멸절적인 실험을 많이 보았지만, 지금 ‘사장’의 참상을 직접 보고 여전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듣는 것과 직접 보는 것이 전혀 별개의 경우가 많았다.그 피범벅이가 된 화면의 자극은 임상언의 뇌에 강한 충격을 주었고 순간 적응하기 어렵게 만들었다.하지만 주효영은 냉정하게 적응할 수 있었고, 심지어 이 잔혹한 모든 것은 그녀가 직접 만든 것이었다.“너는 어떻게…….”목이 좀 막혀서 임상언은 목을 가다듬고 기침을 한 후 계속 말했다.“이 실험은 조직이 원하는 것이라는 것을 너는 어떻게 확신할 수 있어? 만약 그들이 정말 중시한다면, 왜 네가 먼저 그들을 찾아야 하는 거야? 어쩌면 네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들의 눈에는 언급할 가치도 없을 거야.”임상언은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했을 뿐인데 뜻밖에도 주효영의 마음속의 아픈 곳을 찔렀다.임상언의 말이 맞았다. 조직은 확실히 신경 쓰지 않았다. 만약 신경을 썼다면 주효영은 몰래 혼자서 할 필요가 없었고, 충분히 당당하게 할 수 있었으며 심지어 조직의 지원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사장과 조직의 말을 그렇게 잘 들었던 이유는 그 당시의 지우와 배양의 은혜뿐만 아니라, 더 중요한 것은 각종 연구에 장소와 재료, 그리고 경비가 필요했기 때문이다.그리고 자신의 가정과 배경은 뒷받침하기에 많이 부족했다.오직 이 조직만이 자신의 꿈을 지탱할 수 있었고,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주효영은 최선을 다해 조직을 위해 일했지만, 조직에서는 점차 그녀를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초기의 발굴 및 배양에서 점차 경시되기 시작했고, 다른 연구 학자들 그리고 끌려오거나 유인된 과학자들과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이런 경시는 그녀를 죽게 하는 것보다 더 괴로웠다.주효영이 이 업종을 접하고 열심히 공부하여 자신의 성과를 봤을 때, 자신이
사장은 이미 조직에게 버림받았으니, 이 연구의 성과를 그에게 사용하여 조직에게 자신이 얼마나 노력하고 우수한지 보여줄 것이다.주효영은 손톱이 손바닥 속으로 깊이 파일 정도로 꽉 쥐었고 안색이 어두워졌다.“조직은 나의 연구 성과를 필요하지 않는다는 걸 네가 어떻게 알아? 너희들은 이 실험이 성공하면 얼마나 대단 한지 전혀 몰라. 조직이 연구한 그 R 시리즈보다 훨씬 더 대단할 거야.”주효영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도대체 이 길을 여는 사람을 할 거야 말 거야?”주효영이 화를 내는 것을 보고 임상언은 오히려 머리가 맑아졌다. 그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내가 할지 안 할지가 아니라…… 나는 길을 여는 사람을 전혀 할 수 없어. 나는 전혀…….”“임상언!”임상언의 말을 끊고 주효영은 짜증 난 듯 말했다.“나한테서 밀치지락 달치락 하지 마, 네가 어떻게 모를 수가 있어? 설마 너의 아들이 어디 있는지 모르는 거야? 난 네가 이렇게 오랫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믿지 않아. 사실…… 다 알고 있지?”주효영은 예쁜 눈으로 임상언을 훑어보고 눈 속에는 의심이 가득했다. 그리고 그녀의 그 눈빛에는 임상언이 분명히 알고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임상언은 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는 입술을 오므리고 말했다.“난 내 아들이 Y 국 어딘가에 있다는 것만 알고 있어. 그리고 그곳은 우리 모두 발을 들여놓을 수 없고 접근하기도 쉽지 않은 곳일 거야. 그런데 구체적인 위치는 정말 몰라. 만약 알았다면 벌써 아들을 구했을 거야.”잠시 멈추었다가 임상언은 계속 말했다.“조직이랑 어떻게 연락할지에 대해서는 나도 정말 모르겠어. 그런데…… 전혀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야.”“…….”주효영은 눈썹을 치켜세우고 빙빙 돌리지 말고 계속 말하라고 표시했다.“내가 보기에 조직원들 중 누가 오든 간에 분명 중국 경내에 있을 것이고 심지어 바로 제성 부근에 있을 거야.”임상언은 냉정하게 분석했다.“중국은 곳곳마다 엄
“넌 너의 아들을 구할 수 있어.”주효영은 담담하게 말했다.“조직까지 찾았는데, 너의 아들을 구할 기회가 없을까 봐?”“나는 조직을 찾지 않아도 내 아들을 구할 방법을 생각할 수 있어.”임상언은 고개를 저으며 주효영의 협상 카드는 전혀 매력적이지 않다고 표시했다.그러나 주효영은 웃으며 계속 말했다.“어떻게 구할 건데?”임상언이 입을 열기도 전에 주효영은 다시 이어서 말했다.“만약 네가 구할 수 있다면 벌써 구했을 것이고 지금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걸 너나 나나 다 잘 알고 있어.”“방금 너도 말했잖아, 네 아들이 있는 곳은 우리가 접근할 수 없는 곳이라고. 그렇다면 그곳은…… 분명 공략하기 어려울 거야.”“그런데 만약 우리가 조직을 찾으면 난 너를 도와 파견된 핵심 인물을 잡을 수 있어. 그때 되면 그 사람으로 너의 아들을 교환할 수 있으니, 너의 아들을 구하는 것이 무슨 어려운 일일 것 같아?”“…….”주효영의 말은 임상언을 매우 설레게 했다.임상언은 오히려 이 가능성을 상상해 본 적이 없었다. 너무 오래 압박된 탓인지 그는 점점 더 저항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임상언은 계속 노력했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여전히 조직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고, 심지어 요원들을 붙잡아 조건으로 교환할 생각도 하지 못했다.물론 그때 그는 이 사장조차도 감히 반항하지 못했으니 다른 것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지금 보면 주효영은 확실히 그보다 훨씬 독하고 악랄했다.“내가 아들을 구해줄 테니 너는 조직이 숨어 있는 곳을 찾아줘. 그리고 너의 좋은 점은 이것뿐만이 아니야. 내가 조직에 자리를 잡으면 그때 너와 네 아들의 목숨을 지켜줄게.”주효영의 눈빛은 마치 모든 것이 이미 손에 잡힌 것처럼 그를 경멸적으로 한 번 보았다.임상언은 주효영에게 지금은 그녀 자신마저도 보장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조롱하고 싶었지만 여전히 참았다.이 여자는 바이러스에 대해 고수여서 그녀를 격노시키면 자신에게도 독을 쓸 수 있고, 아무런 이익이 없을 것이다.게다가 이때 그
“사실, 조직은 너와 나를 필요하지 않아.”임상언은 주효영을 설득하려 하지 않았고 다소 감개무량해하며 말했다.주효영의 성격은 매우 뚜렷했다. 이 여자는 바이러스 연구에 미쳐 비정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주효영을 설득하여 함께 조직과 맞서고, 심지어 이 사악한 곳까지 무너뜨리는 것은 절대 불가능했다.주효영의 마음속에는 사악이란 것은 없고 오로지 실험과 공을 세우고 이름을 날리는 것뿐이었다. 그래서 그녀에 대해서도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주효영은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하지만 이 세상에는 언제나 가치 있는 사람이 필요해. 내가 조직에 가치가 있다면 그 사람들은 나를 필요로 할 거야. 마치…… 그 사람들이 한소은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잠시 멈추었다가 갑자기 얼굴에 신비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그런데 곧 필요 없게 될 거야.”이전에 주효영이 말했을 때 임상언은 마음에 두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그녀가 다시 한번 언급하자 그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그게 도대체 무슨 뜻이야? 왜 조직은 한소은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된다는 거야. 그들이 시험품을 필요로 한다면 누구든 다 할 수 있는데, 왜 반드시 한소은이어야 하는데? 한소은의 재능으로……”“한소은의 재능으로 조직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더 많은 실험을 할 수 있다는 거지?”주효영은 임상언의 말을 끊었다. 그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그렇다, 바로 임상언이 마음속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그래서 주효영의 그 애매한 말이 도대체 무슨 뜻인지 더욱 이해가 가지 않았다.“네가 틀렸어! 조직에 있어서 한소은에게 가장 유용한 것은 확실히 학식이지만, 학식뿐만 아니라 한소은의 몸, 능력도……”“?”임상언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주효영을 바라보았다.이쯤 되자 주효영은 더 이상 숨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고 신뢰도를 높여 임상언을 더욱 끌어들이기 위하여 아예 다 털어놓고 말했다.“나도 무의식중에 발견했어. 조직이 연구하고 있는 R10은 그 자체의 약성을
“조직에게 있어서 한소은이 임산부인지 아닌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주효영은 냉담하게 말했다.임상언은 한동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확실히 그렇다. 이 비인간적인 조직은 말할 것도 없고, 주효영과 같은 작은 인물도 사람의 생명을 지푸라기로 여겼다. 그들은 자신이 원하는 최종 결과에 달성될 수 있을 지만 신경 썼지, 다른 사람의 생명을 신경 쓴 적이 있을까?’‘하지만! 그들은 신경 쓰지 않지만, 자신은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어!’‘자신이 한소은을 속이고, 그렇게 많은 잘못을 저지른 후에도, 그들은 여전히 최선을 다해 아들의 행방을 찾고 있었다.’‘그들은 심지어 자신을 도와 아들을 구하려 하는데, 자신은 앉아서 보고만 있을 수 없고 목숨을 걸고 한소은을 불구덩이에서 구해야 할 것이다.’‘그때 자신이 김서진에게 보증을 했지만 책임을 다하지 못했으니, 만약 한소은이 정말 그들의 시험품이 된다면, 자신은 만 번 죽어도 속죄하기 어려울 것이다.’“나는 너와 협력할 수 있어. 하지만…… 너는 내 말을 들어야 해. 함부로 해서는 안 돼.”임상언은 숨을 크게 들이쉬고 말했다.주효영은 눈살을 찌푸리고 막 입을 열려고 하자, 임상언이 계속 말을 이었다.“만약 네가 동의하지 않는다면 그만둬! 나는 네가 독을 잘 쓰는 것을 알고 있지만, 네가 나를 독살해도 소용이 없어. 그리고 그때가 되면 너를 도와 조직이랑 연락할 수 있는 사람은 더 이상 없을 거야. 더군다나…….”잠시 멈추고 임상언은 계속 말했다.“네가 한 이 일들, 그리고 너의 그 불명예스러운 신분으로 너는 절대 대중 앞에 나타날 수 없다는 것을 잊지 마. 그때 가서 연구는커녕 역사에 기록되기는커녕 어떻게 죽었는지도 모를 거야. 너의 죽음은 심지어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을 거야.”“너의 부모님을 포함해서!”“…….”주효영은 어금니를 힘차게 깨물었다. 비록 달갑지 않았지만, 임상언의 말이 맞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주효영은 밖에서 이미 '죽은' 상태이기에 그럴 능력이 없었고, 공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