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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4화

“그러니까, 너희 아버지랑 만나기로 약속한 사람의 혐의가 제일 크다는 거지.”

김서진은 읊조리며 분석했다. 이 일은 듣기에는 매우 이상한 것 같지만 사실 자세히 생각해 보면, 가능성이 없지는 않았다.

진정기는 이미 그 연구실의 목표였고 그들은 주효영을 통해 진정기에게 독을 먹인 것은 그를 통제하여 그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들의 첫 번째 단계의 목적은 실험 기지를 확보하여 중국의 거점으로 삼은 다음 이성을 잃은 실험을 수행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다음 단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몰랐다.

하지만 김서진은 그들이 진정기를 통제하려는 것은 결코 실험 기지를 차지하려는 것뿐이 아니고 그들의 음모는 분명 더욱 클 것이라고 생각했다.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하지만 지금 누가 아버지랑 만나기로 약속했는지 모르겠어요.”

진가연은 눈썹을 찌푸리며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모습을 보면 결코 가장한 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 김서진은 여전히 매우 이해하지 못한 것이 있었다.

“그렇다면 너는 왜 아버지가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숨기려 했어? 그리고…… 또 나까지 속이려고 한 거야?”

‘만약 당황하고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일으킬까봐 걱정되고 어찌할 바를 몰라서 먼저 숨기기로 선택했다면 자신은 이해할 수 있었을 텐데. 마치 진정기가 중독되었을 때 그녀는 스스로 짊어진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왜 자신한테도 숨기고 우물쭈물하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진가연의 모습은 마치 누군가가 감시하고 있는 것 같은데.’

“죄송해요.”

진가연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에요. 다만, 어제저녁에 전화 한 통을 받았어요.”

“무슨 전화?”

“저도 모르겠어요. 그 사람은 변성기 같은 것으로 아버지가 자기 손에 있다고 말했어요. 만약 아버지가 무사하기를 원한다면…….”

잠시 멈추었다가 진가연은 손가락 관절이 하얗게 질리도록 컵을 더욱 힘차에 쥐었다. 그러고는 자신의 감정을 애써 억누르며 말했다.

“아버지가 무사하기를 원한다면 반드시 이 비밀을 지켜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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