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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5화

“왜냐하면…….”

진가연은 머뭇거리며 김서진을 보았다. 여전히 약간 망설이는 것 같았다.

지금 이 순간까지 그녀가 이렇게 망설이는 것을 보니, 마음이 매우 두렵고 무섭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김서진은 참을성 있게 말했다.

“그들이 너한테 무슨 말을 했든 상관없어. 그런데 네가 생각해 봐, 지금 나는 이미 이 일을 알고 있고 너도 더 이상 숨길 수 없어. 그러니 네가 많이 말하든 적게 말하든 별 차이가 없어.”

“그리고 너는 나를 믿지 못하겠어? 너의 소은 언니를 믿지 못하겠어?”

그는 감정 카드를 꺼내어 진가연을 설득했다.

진가연은 아직 김서진을 크게 신뢰하지 않을 수 있지만, 한소은에 대해서는 절대적인 신뢰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김서진은 심지어 지금 여기 서 있는 사람이 자신이 아니라 한소은이었다면 일이 쉽게 풀렸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면 진가연은 분명히 모든 것을 털어놓고 한소은의 도움을 구했을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한소은은 인간적인 매력에서 자신보다 더 강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막연한 신뢰와 의존감을 갖게 한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한소은은 아직 위험에 빠져 있어 김서진의 마음은 자신도 모르게 가라앉았다.

“소은 언니…….”

이 호칭을 듣고 진가연의 눈이 반짝였다.

그녀는 눈살을 찌푸리며 더 이상 우물쭈물하지 않고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 안에서 동영상 한 편을 찾아 김서진의 앞에 내밀었다.

그것은 짧은 동영상이었고 그 안에는 두 눈을 가린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분명 진정기였다.

비록 눈을 가리고 있었지만, 너무나도 익숙하여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진정기는 의자에 묶어있었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비록 눈을 가려서 깨어 있는지 잠들어 있는지 알 수 없었지만 축 처진 머리를 보면 잠든 것 같았다.

동영상은 매우 짧았고 내용도 제한적이어서 그 속의 사람이 진정기라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알아볼 수 없었다.

두 번 반복해서 본 후, 김서진은 고개를 들어 진가연을 보았다.

“그래서, 바로 이 동영상 때문이야?”

“그 속의 사람은 아버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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