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1971 - 챕터 1980

2414 챕터

제1971화

임상언은 감정이 격해진 주효영을 한 번 보고, 또 죽은 사람처럼 보이는 ‘사장’을 한 번 보고 갑자기 긴장이 풀렸다.임상언은 오히려 주효영이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듣고 싶어 했다.“그럼 말해봐, 어떻게 협력할 건데? 너나 나나 뭘 가지고 조직과 맞설 수 있는데?”임상언은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보고, 의자 하나를 끌고 앉아 천천히 주효영과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주효영은 임상언을 보고 굳게 말했다.“내 손에는 아직 카드가 있어.”“뭐?”임상언은 눈썹을 치켜세우고 웃으며 말했다.“무슨 카드? 설마 조직이 너의 말을 듣지 않을 수 없게 하는 더 무서운 바이러스가 있어?”“내가 없다는 걸 어떻게 알아?”주효영은 피식 웃으며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었다.주효영의 미친 듯 또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면서 임상언은 처음에는 거들떠보지도 않았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이 약간 의심하고 망설이게 되었다.‘설마 이 여자의 손에 정말 무엇을 쥐고 있단 말인가?’“무슨 카드야?”임상언이 다시 물었다.“무엇인 간에 넌 신경 쓸 필요 없어. 넌 그냥 우리한테 협상할 자격이 있다는 것만 알면 돼.”주효영이 말했다.“임상언, 나랑 협력할 거야?”마음을 다잡고, 임상언은 바닥을 내려다보며 자신의 생각을 진정시키고 주효영의 말에 영향을 받지 않으려 했다.‘이 여자의 말솜씨는 매우 대단하고 또 심계가 깊고 계산적이어서 이 여자의 계략에 말려들게 될지도 모르니 절대 함정에 빠져서는 안 돼. 이 여자가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지 누가 알겠어?’곰곰이 생각한 후, 고개를 들어 주효영을 바라보며 말했다.“네 손에 카드가 있는데 왜 나랑 협력하려는 거야? 너 혼자서 충분히 조직과 이야기할 수 있잖아.”임상언은 주효영의 눈을 바라보았다. 만약 그녀의 눈빛에 약간의 망설임과 주저함이 있다면, 그것은 분명 그녀가 자신을 속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그러나 주효영은 매우 빠르게 대답했고, 아무 생각 없이 말했다.“네가 길을 열어줘야 해!”“내가 길을 열어?”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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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2화

심장은 두근거리고 속이 메스꺼워 구역질이 날 것 같았다.주효영은 그 얼굴을 마주하며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오히려 고개를 갸웃거리며 마치 무슨 작품을 감상하는 것처럼 자세히 쳐다보았다.주효영은 한참 보다가 다시 손을 놓았다. 그러자 ‘사장’은 마치 줏대를 잃은 듯 허약하게 의자에 미끄러졌다.물티슈 한 장을 꺼내 손을 닦으며 주효영은 천천히 말했다.“봐, 내 카드 괜찮지?”“카드?!”임상언은 매우 놀라서 고개를 돌려 주효영을 노려보았다. 그러고는 문득 깨달았다.“이 사람이 너의 카드란 말이야?”임상언은 사람 같지도 않고, 귀신 같지도 않은 것을 가리키며 말했다.예전에 오만방자하게 날뛰던 사람이 지금은 그곳에 주저앉아 진흙탕처럼 되었는데, 주효영은 오히려 그를 카드로 여기고 있었다.“넌 이 사람이 이미 조직한테 버림받아 이용 가치가 없다고 하지 않았어? 그런데 또 무엇 때문에 이 사람을 카드로 삼은 거야?”임상언은 호흡을 좀 안정시키기 위해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하지만 여전히 방금의 시각적 충격에 적응이 되지 않은 것 같았다.솔직히 말해서 ‘사장’의 그 흉악무도한 얼굴을 처음 봤을 때도 많이 놀랐지만 지금처럼 구역질이 날 정도는 아니었다.하지만 지금 그 무서운 얼굴엔 상처가 몇 개 더 생겼고, 피와 얼룩이 때문에 그 얼굴을 더욱 무섭고 구역질 나게 만들었다.그러나 주효영 이 젊고 아름다운 여자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고, 오히려 안색이 변하지 않고 차분하게 감상하는 모습이 참으로 기괴하고 두렵게 하였다.“너 이 사람한테 손쓴 거야?”갑자기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임상언이 물었다.그러자 주효영은 의기양양하게 웃으며 말했다.“넌 아직 너무 미련한 편은 아니구나! 맞아, 이 사람의 얼굴을 봐봐, 더 못생겨지지 않았어? 곧 몸도 짓무르게 되고, 피부도 벗겨져 피범벅이 될 것이야……”임상언은 단지 주효영이 묘사한 것만 들었는데 구역질이 나기 시작했고 토할 것 같았다.“그만해!”주효영을 멈추게 하고 속이 계속 울렁거려 괴로워서 얼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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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3화

주효영의 말은 틀림없이 임상언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그녀가 ‘사장’을 가지고 실험을 할 정도로 미쳤다고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비록 이곳에서 이미 온갖 인성의 추악함과 잔혹하고 멸절적인 실험을 많이 보았지만, 지금 ‘사장’의 참상을 직접 보고 여전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듣는 것과 직접 보는 것이 전혀 별개의 경우가 많았다.그 피범벅이가 된 화면의 자극은 임상언의 뇌에 강한 충격을 주었고 순간 적응하기 어렵게 만들었다.하지만 주효영은 냉정하게 적응할 수 있었고, 심지어 이 잔혹한 모든 것은 그녀가 직접 만든 것이었다.“너는 어떻게…….”목이 좀 막혀서 임상언은 목을 가다듬고 기침을 한 후 계속 말했다.“이 실험은 조직이 원하는 것이라는 것을 너는 어떻게 확신할 수 있어? 만약 그들이 정말 중시한다면, 왜 네가 먼저 그들을 찾아야 하는 거야? 어쩌면 네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들의 눈에는 언급할 가치도 없을 거야.”임상언은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했을 뿐인데 뜻밖에도 주효영의 마음속의 아픈 곳을 찔렀다.임상언의 말이 맞았다. 조직은 확실히 신경 쓰지 않았다. 만약 신경을 썼다면 주효영은 몰래 혼자서 할 필요가 없었고, 충분히 당당하게 할 수 있었으며 심지어 조직의 지원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사장과 조직의 말을 그렇게 잘 들었던 이유는 그 당시의 지우와 배양의 은혜뿐만 아니라, 더 중요한 것은 각종 연구에 장소와 재료, 그리고 경비가 필요했기 때문이다.그리고 자신의 가정과 배경은 뒷받침하기에 많이 부족했다.오직 이 조직만이 자신의 꿈을 지탱할 수 있었고,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주효영은 최선을 다해 조직을 위해 일했지만, 조직에서는 점차 그녀를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초기의 발굴 및 배양에서 점차 경시되기 시작했고, 다른 연구 학자들 그리고 끌려오거나 유인된 과학자들과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이런 경시는 그녀를 죽게 하는 것보다 더 괴로웠다.주효영이 이 업종을 접하고 열심히 공부하여 자신의 성과를 봤을 때, 자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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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4화

사장은 이미 조직에게 버림받았으니, 이 연구의 성과를 그에게 사용하여 조직에게 자신이 얼마나 노력하고 우수한지 보여줄 것이다.주효영은 손톱이 손바닥 속으로 깊이 파일 정도로 꽉 쥐었고 안색이 어두워졌다.“조직은 나의 연구 성과를 필요하지 않는다는 걸 네가 어떻게 알아? 너희들은 이 실험이 성공하면 얼마나 대단 한지 전혀 몰라. 조직이 연구한 그 R 시리즈보다 훨씬 더 대단할 거야.”주효영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도대체 이 길을 여는 사람을 할 거야 말 거야?”주효영이 화를 내는 것을 보고 임상언은 오히려 머리가 맑아졌다. 그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내가 할지 안 할지가 아니라…… 나는 길을 여는 사람을 전혀 할 수 없어. 나는 전혀…….”“임상언!”임상언의 말을 끊고 주효영은 짜증 난 듯 말했다.“나한테서 밀치지락 달치락 하지 마, 네가 어떻게 모를 수가 있어? 설마 너의 아들이 어디 있는지 모르는 거야? 난 네가 이렇게 오랫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믿지 않아. 사실…… 다 알고 있지?”주효영은 예쁜 눈으로 임상언을 훑어보고 눈 속에는 의심이 가득했다. 그리고 그녀의 그 눈빛에는 임상언이 분명히 알고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임상언은 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는 입술을 오므리고 말했다.“난 내 아들이 Y 국 어딘가에 있다는 것만 알고 있어. 그리고 그곳은 우리 모두 발을 들여놓을 수 없고 접근하기도 쉽지 않은 곳일 거야. 그런데 구체적인 위치는 정말 몰라. 만약 알았다면 벌써 아들을 구했을 거야.”잠시 멈추었다가 임상언은 계속 말했다.“조직이랑 어떻게 연락할지에 대해서는 나도 정말 모르겠어. 그런데…… 전혀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야.”“…….”주효영은 눈썹을 치켜세우고 빙빙 돌리지 말고 계속 말하라고 표시했다.“내가 보기에 조직원들 중 누가 오든 간에 분명 중국 경내에 있을 것이고 심지어 바로 제성 부근에 있을 거야.”임상언은 냉정하게 분석했다.“중국은 곳곳마다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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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5화

“넌 너의 아들을 구할 수 있어.”주효영은 담담하게 말했다.“조직까지 찾았는데, 너의 아들을 구할 기회가 없을까 봐?”“나는 조직을 찾지 않아도 내 아들을 구할 방법을 생각할 수 있어.”임상언은 고개를 저으며 주효영의 협상 카드는 전혀 매력적이지 않다고 표시했다.그러나 주효영은 웃으며 계속 말했다.“어떻게 구할 건데?”임상언이 입을 열기도 전에 주효영은 다시 이어서 말했다.“만약 네가 구할 수 있다면 벌써 구했을 것이고 지금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걸 너나 나나 다 잘 알고 있어.”“방금 너도 말했잖아, 네 아들이 있는 곳은 우리가 접근할 수 없는 곳이라고. 그렇다면 그곳은…… 분명 공략하기 어려울 거야.”“그런데 만약 우리가 조직을 찾으면 난 너를 도와 파견된 핵심 인물을 잡을 수 있어. 그때 되면 그 사람으로 너의 아들을 교환할 수 있으니, 너의 아들을 구하는 것이 무슨 어려운 일일 것 같아?”“…….”주효영의 말은 임상언을 매우 설레게 했다.임상언은 오히려 이 가능성을 상상해 본 적이 없었다. 너무 오래 압박된 탓인지 그는 점점 더 저항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임상언은 계속 노력했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여전히 조직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고, 심지어 요원들을 붙잡아 조건으로 교환할 생각도 하지 못했다.물론 그때 그는 이 사장조차도 감히 반항하지 못했으니 다른 것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지금 보면 주효영은 확실히 그보다 훨씬 독하고 악랄했다.“내가 아들을 구해줄 테니 너는 조직이 숨어 있는 곳을 찾아줘. 그리고 너의 좋은 점은 이것뿐만이 아니야. 내가 조직에 자리를 잡으면 그때 너와 네 아들의 목숨을 지켜줄게.”주효영의 눈빛은 마치 모든 것이 이미 손에 잡힌 것처럼 그를 경멸적으로 한 번 보았다.임상언은 주효영에게 지금은 그녀 자신마저도 보장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조롱하고 싶었지만 여전히 참았다.이 여자는 바이러스에 대해 고수여서 그녀를 격노시키면 자신에게도 독을 쓸 수 있고, 아무런 이익이 없을 것이다.게다가 이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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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6화

“사실, 조직은 너와 나를 필요하지 않아.”임상언은 주효영을 설득하려 하지 않았고 다소 감개무량해하며 말했다.주효영의 성격은 매우 뚜렷했다. 이 여자는 바이러스 연구에 미쳐 비정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주효영을 설득하여 함께 조직과 맞서고, 심지어 이 사악한 곳까지 무너뜨리는 것은 절대 불가능했다.주효영의 마음속에는 사악이란 것은 없고 오로지 실험과 공을 세우고 이름을 날리는 것뿐이었다. 그래서 그녀에 대해서도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주효영은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하지만 이 세상에는 언제나 가치 있는 사람이 필요해. 내가 조직에 가치가 있다면 그 사람들은 나를 필요로 할 거야. 마치…… 그 사람들이 한소은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잠시 멈추었다가 갑자기 얼굴에 신비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그런데 곧 필요 없게 될 거야.”이전에 주효영이 말했을 때 임상언은 마음에 두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그녀가 다시 한번 언급하자 그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그게 도대체 무슨 뜻이야? 왜 조직은 한소은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된다는 거야. 그들이 시험품을 필요로 한다면 누구든 다 할 수 있는데, 왜 반드시 한소은이어야 하는데? 한소은의 재능으로……”“한소은의 재능으로 조직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더 많은 실험을 할 수 있다는 거지?”주효영은 임상언의 말을 끊었다. 그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그렇다, 바로 임상언이 마음속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그래서 주효영의 그 애매한 말이 도대체 무슨 뜻인지 더욱 이해가 가지 않았다.“네가 틀렸어! 조직에 있어서 한소은에게 가장 유용한 것은 확실히 학식이지만, 학식뿐만 아니라 한소은의 몸, 능력도……”“?”임상언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주효영을 바라보았다.이쯤 되자 주효영은 더 이상 숨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고 신뢰도를 높여 임상언을 더욱 끌어들이기 위하여 아예 다 털어놓고 말했다.“나도 무의식중에 발견했어. 조직이 연구하고 있는 R10은 그 자체의 약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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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7화

“조직에게 있어서 한소은이 임산부인지 아닌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주효영은 냉담하게 말했다.임상언은 한동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확실히 그렇다. 이 비인간적인 조직은 말할 것도 없고, 주효영과 같은 작은 인물도 사람의 생명을 지푸라기로 여겼다. 그들은 자신이 원하는 최종 결과에 달성될 수 있을 지만 신경 썼지, 다른 사람의 생명을 신경 쓴 적이 있을까?’‘하지만! 그들은 신경 쓰지 않지만, 자신은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어!’‘자신이 한소은을 속이고, 그렇게 많은 잘못을 저지른 후에도, 그들은 여전히 최선을 다해 아들의 행방을 찾고 있었다.’‘그들은 심지어 자신을 도와 아들을 구하려 하는데, 자신은 앉아서 보고만 있을 수 없고 목숨을 걸고 한소은을 불구덩이에서 구해야 할 것이다.’‘그때 자신이 김서진에게 보증을 했지만 책임을 다하지 못했으니, 만약 한소은이 정말 그들의 시험품이 된다면, 자신은 만 번 죽어도 속죄하기 어려울 것이다.’“나는 너와 협력할 수 있어. 하지만…… 너는 내 말을 들어야 해. 함부로 해서는 안 돼.”임상언은 숨을 크게 들이쉬고 말했다.주효영은 눈살을 찌푸리고 막 입을 열려고 하자, 임상언이 계속 말을 이었다.“만약 네가 동의하지 않는다면 그만둬! 나는 네가 독을 잘 쓰는 것을 알고 있지만, 네가 나를 독살해도 소용이 없어. 그리고 그때가 되면 너를 도와 조직이랑 연락할 수 있는 사람은 더 이상 없을 거야. 더군다나…….”잠시 멈추고 임상언은 계속 말했다.“네가 한 이 일들, 그리고 너의 그 불명예스러운 신분으로 너는 절대 대중 앞에 나타날 수 없다는 것을 잊지 마. 그때 가서 연구는커녕 역사에 기록되기는커녕 어떻게 죽었는지도 모를 거야. 너의 죽음은 심지어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을 거야.”“너의 부모님을 포함해서!”“…….”주효영은 어금니를 힘차게 깨물었다. 비록 달갑지 않았지만, 임상언의 말이 맞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주효영은 밖에서 이미 '죽은' 상태이기에 그럴 능력이 없었고, 공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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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8화

하지만 이 일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주효영은 계속 말했다.“조직이 어떤 일을 하든 모두 그들의 계획과 고려가 있을 거야. 넌 왜 한소은이 반드시 요 며칠 안에 성공해야 한다고 재촉한 거라 생각해? 왜 성공하자마자 바로 한소은을 데려가야 하는 걸까? 너는 정말 이 사람의 실종 때문이라고 생각해?”“그것은 우연의 일치의 계기에 불과해.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한소인이 이 시점에 R10을 해냈다는 거야.”주효영은 한숨을 내쉬었다.이것도 한소은 자신이 한 걸음 한 걸음 여기까지 온 것이었다.“그 사람들은 한소은이 출산을 마치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거야?”임상언은 갑자기 주효영의 뜻을 깨달았다.주효영은 임상언을 한 번 보고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솔직히 말해서, 만약 협력을 위해서가 아니라면, 지금 당장 임상언을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주효영은 이렇게 많은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주효영은 이미 충분히 많이 말했다.“그러니 너는 서둘러야 해. 설령 내가 기다릴 수 있다 하더라도 한소은은 기다릴 수 없을 거야.”주효영은 말을 마치고 ‘사장’을 들고 몸을 돌려 밀실로 걸어갔다.주효영은 마치 장난감 인형을 들고 있는 것처럼 사장을 들고 있었다. 그것도 형편없이 망가진 장난감 인형이었다.주효영의 뒷모습을 보고 임상언은 몸서리쳤다.‘이 조직에 주효영과 같은 사람이 얼마나 더 있을까? 그리고 조직의 우두머리가 도대체 어떤 사람이고 도대체 무엇을 하려고 걸까? 세상을 조종하려는 걸까?’원철수는 여태껏 시간이 이렇게 느리게 가는 것을 느껴 본 적이 없었다. 하루하루를 참고 견디다가 겨우 어슬렁어슬렁 지나갔다.그는 한 무더기의 의서를 안고 침대 옆에 앉아 어르신을 지키고 있었고, 가끔 일어나서 집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묻기도 했다.비록 집에는 김서진이 지키고 있었고, 무슨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그에게 알렸지만, 원철수는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하지만 몸을 뺄 방법이 없었다.원철수는 처음으로 자신이 이렇게 무기력하다고 느꼈고, 바이러스에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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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9화

그 핏빛을 보면서, 원철수는 문득 자신이 예전에 발병했을 때 둘째 할아버지께서도 자신을 이렇게 돌봤다는 생각을 하자 마음속으로 미안함이 가득했다.“둘째 할아버지, 죄송해요!”원철수는 칼로 자신의 몸에 만 번 찌르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웠다.“죄송은 X뿔!”어르신이 갑자기 욕설을 퍼붓자 원철수는 놀라기도 하고 기뻐하기도 했다.“둘째 할아버지, 깨어나셨어요?”김서진이 떠난 후, 원 어르신은 줄곧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다. 비록 가끔 신음하고 기침을 했지만 여전히 깨어나지 못했고, 눈꺼풀도 제대로 뜨지 못했다.하지만 지금 어르신은 눈을 떴을 뿐만 아니라 말까지 하여서 원철수를 놀라게 했다.“허튼소리, 난 아직…… 죽지 않았어!”어르신은 비록 이전처럼 그렇게 중기적이지는 않았지만, 욕도 할 수 있고, 말도 할 수 있으며 예전처럼 할 수 있다는 것으로 원철수는 이미 비할 데 없이 하늘에 감사했다.“하느님, 감사합니다, 드디어 깨어나셨군요! 둘째 할아버지께서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 절대 죽지 않을 것입니다. 반드시 장수하실 것입니다!”원철수는 흥분하여 말하면서 어르신을 꼭 안았다.“숨, 숨…….”원 어르신은 숨을 헐떡였다. 그러자 원철수는 바삐 두 손을 놓고 어르신을 바라보았다.“목이 마르세요? 물드실래요? 배가 고프지 않으세요? 뭐 좀 드실래요?”이틀 동안 줄곧 쌀죽을 좀 먹였고, 게다가 반은 먹이고 반은 흘려서 어르신은 완전히 여위었고 그때 원철수의 상태와는 완전히 달랐다.그때 원철수는 온몸이 팽창하여 배의 속도로 성장하고 있었고, 온몸은 근육으로 가득 찼지만, 어르신은 배의 속도로 살이 빠져서 원래의 붉고 튼튼했던 것에서 지금은 마른 장작처럼 변했다.원철수는 어르신을 안았을 때 뼈다귀만 느껴졌다.“목말라……”고개를 끄덕이며 어르신이 말했다.원철수는 매우 흥분되면서도 잊지 않고 등받이를 맞춰 준 다음 다시 물을 가지고 와서 좀 마시게 하였다.한 번에 너무 많이 먹일 수도 없고, 어르신이 사레들릴까 봐 천천히 조금씩 마시게 하였다.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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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0화

의사로서 환자의 설명도 매우 중요했다. 특히 난치병에 직면했을 때 몸은 어떤 상태였는지, 어떤 내부 손상이 이러한 고통을 일으켰는지, 상세한 설명과 인식을 통해 분석하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원철수는 물끄러미 어르신을 잠깐 바라보았다.어르신은 거기에 기대어 눈을 감고 있었고, 회상하는 것 같기도 하고 쉬는 것 같기도 하며, 한 글자 한 글자씩 천천히 내뱉었다. 얼굴색은 비록 창백했지만, 내뱉은 말은 여전히 매우 뚜렷했다.원철수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펜을 들고 빠르게 적었다.한참이 지나자 어르신은 갑자기 멈추었다. 원철수는 어르신이 잠시 숨을 돌리고 다시 이야기하려는 줄 알고 고개를 돌려 어르신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어르신의 머리는 한쪽으로 치우쳤고 꼼짝도 하지 않았다.“둘째 할아버지?”떠보려고 어르신을 불렀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둘째 할아버지?”원철수는 다시 한번 불렀고, 이어서 약간 당황했다.“둘째 할아버지, 둘째 할아버지…….”여러 번 외쳤지만 대답은 없었다. 원철수는 마음이 혼란스러워 펜을 내려놓고 달려들어 어르신의 몸을 안았다.“둘째 할아버지…….”원철수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눈물을 흘렸고 심지어 어르신의 맥박을 짚어보는 것도조차 잊었다.“소리 지르기는…… X뿔!”어르신은 갑자기 짜증 나는 말투로 다시 말했다.비록 눈살을 찌푸리고 짜증 내는 모습이었지만 적어도 어르신이 말을 했다는 것은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했다.원철수는 손을 떼고 어르신을 바라보았는데 어르신이 반쯤 뜬 눈으로 초조하게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보고 울고 또 웃었다.“둘째 할아버지, 할아버지께서 아직 죽지 않아서 너무 좋아요! 정말 다행이에요! 아직 죽지 않아서요!”“퉤-!”침을 한 번 뱉은 후 어르신이 말했다.“맥박 짚는 것도 모르겠어?”“저, 저…… 깜빡했어요!”원철수는 부끄러워하며 말했다.방금은 확실히 너무 긴장하고 당황해서 맥박을 짚어보는 것을 완전히 잊었다.그러니 어르신이 꾸짖는 것도 맞았다.자신이 맥박을 한번 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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