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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1화

방안은 마치 아무도 없는 듯 조용했다.

김서진은 거실에서 잠깐 서 있었는데 마침 진가연이 위층에서 내려왔다.

진가연은 한눈에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살이 많이 빠졌다. 그녀는 검은색 치마를 입고 슬리퍼를 질질 끌며 김서진을 불렀다.

“서진 오빠.”

“너의 아버지께서…….”

“아버지께서는 아직 쉬고 계십니다.”

진가연은 손짓을 하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그러고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어 위층 쪽을 쳐다보았다.

김서진은 멍해졌다.

“쉬고 계신다고?”

‘이 시간에 아직 쉬고 계시다니 정말 좀 이상한데. 이전에는 몸에 중독되어 줄곧 잠들어 있어서 이 핑계로 방문객들을 대처했었는데 지금은 이미 해독되었는데 왜 아직도 쉬고 계시는 거지?’

“서진 오빠, 무슨 일로 갑자기 방문하셨습니까?”

진가연은 먼저 물었고, 손을 들어 앉으라고 표시했지만, 하인보고 차를 따라오게 하지 않았다. 그다지 열정적이지도 않은 것을 보니 좀 이상한 것 같았다.

김서진은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그 이유를 잘 몰랐다.

“가연아,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지?”

김서진이 물었다.

“아니요!”

진가연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웃었다.

“요즘 아버지께서는 그냥 몸이 좀 허약하셔서 많이 쉬셔야 할 뿐, 다른 건 아무것도 아닙니다. 말하자면 오빠와 소은 언니에게 감사해야 합니다. 언니랑 오빠가 아니었다면 우리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빨리 해독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진가연은 얼굴에 웃음을 머금고 홀가분한 척하며 애써 숨기려 했지만 눈빛은 여전히 자신도 모르게 피하였다.

김서진은 눈썹을 찡그리며 집안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서진 오빠, 무슨 일로 아버지를 찾으십니까? 아버지는 요즘 몸이 많이 허약하셔서 아직 깨어날 수 없을 것 같아요. 아니면 저에게 말씀해 주세요. 아버지께서 깨어나시면 제가 다시 전할게요.”

진가연은 계속 말했다. 그러나 김서진은 그녀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되물었다.

“너희 집 하인이 많이 줄어든 것 같은데? 그리고 아버지의 경비원도 철수했어?”

김서진의 말을 들은 진가연은 고개를 돌려 양쪽을 바라보며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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