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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0화

정원에서 진씨 저택까지는 교외에서 점차 시내로 들어가는 과정이었다.

김서진은 내내 잠을 자지 않고 바깥 상황을 지켜보았다.

교외는 인가가 드문드문 있어서 거의 사람을 볼 수 없었으나, 시내로 들어서자 북적거리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북적이는 모습을 보면 옛날처럼 번화한 것이 전혀 다른 것 같지 않았다.

이런 광경은 그를 조금 안심시켰다.

하지만 나중에 바이러스가 통제되지 않으면 이 번화가가 곧 죽음으로 대체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남아시아에 있을 때 엄청난 재난을 겪었고, 바이러스가 닥쳤을 때 얼마나 막아내기 힘들고 무서운지를 잘 알고 있었다.

지금은 과거와 같은 시대가 아니다. 대규모 전쟁을 치르더라도 충분히 준비할 시간이 있다.

하지만 바이러스라는 것이 소리 없이 다가와 어느새 휩쓸고 들어온다.

당시 남아시아도 매우 번화했지만, 거의 하룻밤 사이에 도시의 절반이 무너졌다. 처음에는 기침과 열이 났고, 나중에는 호흡이 마비되고 이어서 많은 사람이 사망했다.

김서진은 그런 참상을 두 눈으로 직접 본 것이어서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게다가 자신의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경험을 통해 그는 바이러스가 얼마나 무서운지 잘 알았다.

원철수도 당시 발작을 일으켰을 때 죽는 것보다 사는 것이 낫다고 말했었다.

만약 그 실험실에 바이러스가 넘쳐난다면, 지금 보이는 번화한 광경은 모두 하룻밤 사이에 무너질 것이다.

길에서 김서진은 진정기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아무도 받지 않았다.

마음속에는 무언가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 그러나 더 이상 엄두를 내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꺼려지는 것은 헛된 생각이다. 헛된 생각만 하면 큰일이 닥쳐오기 전에 자신이 먼저 혼란스러워진다.

차는 곧 진씨 저택에 도착했다. 운전기사는 경적을 울렸고 경비가 김서진이 타고 있는 차를 한 번 쳐다보았지만, 문을 열지 않았다.

운전기사가 다시 경적을 울리려 할 때, 김서진이 차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려 곧장 다가가 물었다.

“진 부장, 집에 없습니까?”

그러나 경비는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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