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1871 - 챕터 1880

2452 챕터

제1871화

김서진은 눈을 부릅뜨고 그 ‘물건’ 이 확실히 움직이고 조금씩 꿈틀거리는 것을 보았다.착각도 아니고, 스스로 헛본 것도 아니고, 확실히 조금씩 앞으로 꿈틀거리고 있었다. 여러 가지 큰 장면을 경험한 김서진조차도 참지 못하고 솜털이 곤두섰다.“어르신, 이건…….”만약 어르신이 사전에 만지지 말라고 주의를 주지 않았다면 김서진은 이미 참지 못하고 어르신의 팔을 눌렀을 것이다.“독충!”천천히 한 마디를 내뱉으며 긴 숨을 내쉬고 어르신은 자신의 팔을 힐끗 쳐다보았다. 마치 이렇게 무서운 일을 보지 못한 듯, 마치 그 팔이 자신의 것이 아닌 듯 다시 물속에 넣었다.그 팔이 무겁게 물에 처져서 물보라가 튀자 김서진은 이미 방비가 되어 뒤로 물러섰다.“3시간…… 뒤에 원철수…… 그 녀석더러…… 나를 부축하라고 해!”말을 마친 후 어르신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김서진은 어르신이 지금 이미 힘을 다 써서야 이렇게 몇 마디 한 것을 알고 있었다. 지금 보니 비록 어르신이 기절한 것 같지만 사람은 당분간 큰 문제가 없었다. 김서진은 깊게 한 번 보고는 돌아섰다.현관으로 돌아와 보니 원철수는 조심스럽게 김준에게 이마에 얹은 수건을 갈아주고 있었다.원철수의 동작은 둔해 보였고, 수건을 접는 동작도 분명 조심스러워 보였지만 또 엉망으로 만들어 김준의 작은 머리 위에 얹었고 눈까지 덮었다.아마 본인도 안 맞는 것을 느꼈는지 다시 조절을 하였는데 수건은 또 머리에서 미끄러 떨어졌다.“제가 할게요.”김서진은 말을 마친 후 걸어가 자연스럽게 수건을 받아들었고 아들의 이마를 만져보니 수건 때문인지 전보다 온도가 조금 낮아진 것 같았다.다만 방금의 기괴하고 불가사의한 일을 본 후 김서진은 더 이상 홀가분하지 않았다.이것은 일반적인 전염병도 아니고, 일반적인 발열도 아니었다. 어르신께서 ‘독충’이라고 하셨는데, 독충이란 또 무엇일까?이 물건은 텔레비전에서 본 적이 있었고 소설에서 본 적이 있었으며 소문으로 들은 적은 있었지만 직접 본 적은 없었다.‘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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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2화

원래 자신은 탈출을 시도했지만 계속 실패했다. 하지만 임상언이 자신에게 계획을 꾸며주자 바로 성공했다. 그 후에도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다.‘만약 그 사람이 아무런 목적이 없다면, 무엇을 노리는 걸까? 그 사람이 그렇게 호의적일 수 있을까? 자신은 믿지 않았다.’“임상언이요?”김서진은 생각하다가 입에서 이 이름이 나왔다. 그러자 원철수는 멍해졌다.“김 선생님께서도 아시나요? 바로 그 사람이에요!”원철수는 다시 말했다.“그때 바로 그 사람이 저를 구해줬고 도망갈 경로와 어떻게 해야 할지도 알려줬습니다. 저는 그 사람을 믿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차라리 안에서 죽었을 것입니다!”“…….”원철수의 말을 들은 김서진의 마음은 매우 복잡했다.김서진은 원철수의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몰랐다.‘임상언은 정말 고의로 이렇게 한 것일까? 자신이 임상언의 인품에 대한 이해를 봤을 때 도리상 불가능했다.’‘하지만 임상언의 아들이 잡혔고 임상언도 아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으니 어쩌면 그 조직의 협박으로 이렇게 했을지도 모른다.’‘그렇다면 임상언은 혹시 이게 무슨 바이러스인지, 아니면…… 이게 무슨 ‘독충’인지 알고 있겠지?’“만약 둘째 할아버지께서 지금 외출하지 못하게 하지 않았다면 저는 정말 그 조직을 찾아가 그 임상언을 찾아서 이 전염병을 그들에게 전염하고 싶습니다!”만약 임상언이 지금 원철수의 앞에 서 있었다면 아마 이미 그 사람을 찢었을 것이다.김서진은 정신을 차렸다.“맞아요! 당신은 나가지 마세요. 밖에는 제가 이미 사람을 배치하여 당직을 서게 했고 사람들이 여기에 접근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생활용품에 관해서도 구입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잠시 멈췄다가 김서진이 말했다.“어르신께서 세 시간 후에 일으켜 달라고 하셨습니다.”“네, 알고 있습니다.”고개를 끄덕이자 원철수는 벽에 걸린 벽시계를 보았다.“둘째 할아버지의 약욕은 6시간 동안 충분히 담그셔야 합니다.”“이 약욕은 무슨 작용이 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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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3화

김서진은 줄곧 무사했다. 아이는 단지 열이 내렸다 다시 올랐다 반복했을 뿐 다른 것은 없었다.김서진은 원철수에게 ‘독충’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그 자신도 아직 이해하지 못했고 게다가 조금만 더 기다리면 혹시 어르신께서 깨어나셔서 스스로 말씀하실지도 모르니 조급해하지 않았다.김서진은 아이를 다시 방에 있는 침대에 눕히고 옷을 벗어서 이불 속에 넣은 다음 다시 이불을 잘 덮었다. 그러고는 또 슬며시 소매를 걷어 올리고 아이의 팔을 자세히 살펴보았다.팔뿐만 아니라 가슴과 등, 심지어 안심할 수 없어서 곳곳을 모두 살펴보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다행히도 어르신의 팔에 나타난 그런 것은 아직 보이지 않았다. 단지 예일뿐이고 아이가 그것에 걸리지 않기를 발했다. 하지만 김서진의 마음은 여전히 편치 않았다.최근 이 기간 동안 아들과 많이 있지 못했고 원래 아들을 여기에 맡긴 것도 안전을 위해서였다. 하지만 뜻밖에도 의외의 일이 생길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만약 아이에게 정말 무슨 일이 있다면, 김서진은…… 감히 생각하지 못했다.이제서야 임상언의 그 말을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만약 당신의 아들이었다면 당신은 어떻게 했을까요?”이 세상에서 그 누구도 다른 사람에게 공감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실제로 경험하지 않는 한!이제 김서진은 이해할 수 있었다. 만약 지금 누군가가 김서진에게 자신의 목숨으로 아들을 되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면 기꺼이 바꿀 것이다.아이의 작은 손을 잡고 김서진은 단지 아들이 빨리 낫기를 바랄 뿐이었고 그저 평범한 열일뿐 전염병이 아니고, 바이러스도 아니고, 독충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길 발했다!작은 손을 이불 속에 살며시 넣고 이불을 잘 덮어준 뒤 여전히 안심하지 않아서 다시 손등으로 온도를 재보니 미지근한 느낌이 들었다. 김서진은 그제야 베란다로 나갔다.이전에 한 방에 있던 베란다는 원철수가 발병하여 파괴해 버려서 그 후에 다시 수리하였다. 하여 지금은 모두 폐쇄식으로 베란다에 서있어도 바람을 느낄 수 없었다.햇빛이 좋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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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4화

“들을게!”수화기를 꽉 잡고 임상언은 정서를 자제하려고 노력했다.“내 사람들은 임남이 마지막으로 나타난 곳은 Y 국인 것 같다는 것을 발견했어.”임상언은 멍하니 말했다.“Y 국?!”그러나 짧은 망설임 끝에 바로 부정했다.“그럴 리 없어!”“내 사람들은 Y 국을 포함하여 전 세계에서 찾아봤어. Y 국엔 적지 않은 인맥을 가지고 있지만, 지금까지 아들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어. 만약 소식이 있다면, 나는 곧 알게 될 것이야. 그러니 너의 소식이 틀렸어!”임상언은 매우 실망했다. 원래는 드디어 아들의 소식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듣기만 해도 그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생각해 봐도 그렇다. 정말 그렇게 쉽게 찾을 수 있다면 자신은 벌써 찾았을 텐데, 지금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겠는가?“그래?”김서진은 넥타이를 잡아당겨 숨을 좀 쉬었고 담담하게 먼 곳을 바라보았다. 창밖엔 매우 무성했고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어르신의 주택은 원래 이렇게 넓은 곳에 지어졌기 때문에 시야가 매우 넓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눈앞의 나무가 얼마나 심어져 있는지, 뒤에 약초가 얼마나 있는지, 어떻게 한눈에 다 볼 수 있겠는가?김서진은 눈을 감고 담담하게 말했다.“그럼…… Y 국 황궁에도 조사해 본 적이 있어?”“어디?!”깜짝 놀라 소리를 지른 후 임상언은 한순간 또 목소리를 낮추었다.“황궁!? 무슨 농담을 하는 거야, 그럴 리가! 황…….”뒤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는 것은 분명 임상언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미 알아차렸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오직 황궁같이 경비가 삼엄하고 그런 금지구역에서만 자신의 사람이 전혀 잠입할 수 없었고, 전혀 손을 쓸 수 없었기 때문에 아들을 찾지 못할 수 있으며 자신이 전혀 단서를 찾지 못할 가능성이 높았다.만약 정말 그쪽에 있다면, 그럼…… 자신이 어떻게든 찾을 수 없을 것이다. 한순간 말이 되는 것 같았다.“그쪽인지 어떻게 알았어?”목소리가 좀 떨렸고 임상언은 이미 좀 믿었다.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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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5화

김서진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임상언은 머릿속이 빠르게 움직이면서 갑자기 무슨 생각이 떠올랐다.“알겠다! 틀림없이 그들이 원철수한테 약을 썼을 거야.”중요한 곳을 듣자 김서진은 정신을 차렸다.“무슨 약?”“바로 바이러스야.”자신의 표현을 바로잡고 임상언은 심호흡을 한 후 목소리를 낮추어 천천히 말했다.“조직에는 바이러스가 많이 있어. 이건 너도 알고 있을 거야. 종류가 다양하고, 구체적으로 어떤 작용을 하는지 나도 잘 모르겠어.”“그 원철수가 여기 있을 때, 그들은 그 사람의 몸에 약을 썼어. 바로 바이러스를 놨어. 그 사람의 몸은 계속 급속히 팽창하고 있었고 근육도 굉장히 발달되어 있어서 나는 그 사람이 금방 터져 죽을 거라고 생각했어.”김서진은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임상언이 말한 이 모든 것을 김서진은 당연히 알고 또 본 적이 있었다. 다만 그것들은 모두 표상일 뿐이었다.“그런데 뜻밖에도 그 사람은 버텨냈어. 나중에 나도 그 사람을 도와주고 싶었어. 어쨌든 그 사람은 이 일에 연루된 것이고 매우 무고한 사람이어서 장소를 옮길 때, 나는 기회를 찾아 그 사람을 풀어줬어.”임상언은 이어서 말했다.“나중에 너도 알겠지만 사실 내가 기회를 찾을 수 있었던 것은 조직이 일부러 준 허점 때문이야. 그런데 그들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나는 정말 몰라.”“지금 생각해 보면, 만약 네가 말한 대로라면 그들이 아침 일찍 원철수의 몸에 놓은 것은 전염원이고 일부러 원철수를 도망가게 한 것도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건가?”물론 이 모든 것은 임상언의 추측일 뿐 결코 그다지 확신하지 않았다. 하지만 방금 김서진의 말을 통해 대략적인 방향이 틀리지 않았음을 느꼈다.김서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임상언이 한 말은 가능성이 아주 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임상언이 이 일과 무관하고 내막을 전혀 모른다는 뜻은 아니었다.임상언은 완전히 알면서도 지금 무고한 척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사람은 일단 응어리가 생기면 다시 예전처럼 전심전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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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6화

“우리는 집에 가야 하나요?”김준이 잠시 생각하고 말했다. 그러자 김서진은 고개를 가로저었다.“아니, 집에 돌아가지 않을 거야. 아빠는 여기 남아서 너랑 같이 있을 거야.” “…….”아이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입술을 오므리고 조용해 보였지만 아무래도 아이라서 눈에 근심을 숨길 수가 없었다.이렇게 어린 나이에 걱정거리가 무거운 모습을 보고 김서진은 매우 마음이 아파서 손을 들어 아들의 이불을 쑤셔주며 물었다.“왜 그래?”“할아버지께서 아파요.”아이는 입을 삐죽 내밀고 좀 울 것 같았다.평소에 이 녀석은 어르신과 자주 다투고 가끔 어르신을 발을 동동 굴리고 성나게 했지만 사실 어르신과 녀석의 감정은 매우 좋았다. 어르신은 녀석을 각별히 총애하고 녀석의 마음속에도 정말 친할아버지로 대했다.김서진은 감개무량하여 조용히 대답했다.“맞아.”“할아버지께서 곧 죽나요?”녀석이 다시 물었고 이미 울음을 터뜨렸다.보아하니 이 말은 오랫동안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것 같았다. 다만 나이가 너무 어려서 언급하기가 두렵고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김서진은 직접 대답하지 않고 진지하게 생각한 후에야 녀석에게 물었다.“너는 죽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이렇게 어린데, 정말 생사의 의미를 알까?“죽는다는 것은 멀리 간다는 것이고 다시는 볼 수 없고 영원히 볼 수 없어요. 저는 텔레비전에서 본 적이 있어요.”녀석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어휘로 최선을 다해 표현할 수밖에 없었다.사실 죽음의 의미에 대해 아는 것은 그리 많지 않지만, 아이의 관념에서는 영원히 볼 수 없다는 것이다.영원히라는 세 글자는 그들의 마음을 무너뜨리기에 충분했다.여기까지 말하자 녀석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큼직한 눈물이 볼을 따라 뚝뚝 덜어졌다.김서진은 보고 마음이 아파서 손을 들어 엄지손가락으로 녀석의 눈물을 닦아주며 진지하게 말했다.“모든 사람은 다 죽게 돼. 다만 어떤 사람은 일찍 죽고 어떤 사람은 늦게 죽는 것뿐이야. 할아버지도 죽게 되지만 지금은 아닐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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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7화

아이가 울지 않는 것을 보고 김서진의 마음도 좀 좋아졌다. 그리고 아이의 이마를 만져보니 이미 뜨겁지 않았다.김서진은 일어나서 온도계를 가지고 다시 체온을 재면서 물었다.“불편한 대 없어?”녀석은 고개를 살며시 흔들고 입술을 움직여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배가 좀 고파요.”“아빠가 먹을 것 좀 구해 줄게.”김서진은 웃었다. 배고픔을 느끼는 것은 좋은 일이었다. 먹고 싶고, 입맛이 있어야 체력을 보충할 수 있기 때문이다.몇 분을 기다렸다가 온도계상 표시된 온도가 정상인 것을 보고 잠시 상황이 안정된 것 같아서 아들에게 말했다.“좀 누워 있어, 아빠가 가서 먹을 것 좀 만들어 올 게. 침대에서 내려서 함부로 뛰어다니면 안 돼, 알겠지?”김준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할아버지를 뵈러 가도 돼요?”김준의 눈앞에서 집게손가락을 겨누며 김서진이 엄숙하게 말했다.“안 돼! 할아버지께서는 지금 편찮으셔서 쉬어야 해. 할아버지께서 좋아지시면 보러 갈 수 있어, 알았지?”현재 어르신의 상태는 불분명했고 전염성이 얼마나 강한지 잘 모름다. 하여 최대한 접촉을 적게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네.”녀석은 조금 실망했지만 그래도 철이 들었다.김서진이 일어나 방을 나가 아래층으로 내려가 보니 원철수가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그 앞에는 의서들이 널려 있었고, 땅바닥까지 널려 있었다.원철수는 그 안에 몸을 파묻고 열심히 살폈지만 두서가 없어 보였다. 다만 이것저것 뒤적거리며 혼란스러운 것 같았다.“부엌에 먹을 것이 있나요?”김서진은 발걸음을 멈추고 물었다.김서진의 평범한 말 한마디가 갑자기 원철수를 현실로 끌어당긴 것 같았다. 원철수는 갑자기 일어서서 김서진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눈빛은 빤히 쳐다보기만 했고 한마디도 하지 않은 것이 마치 뇌가 텅 빈 것 같았다.김서진은 원철수의 모습을 보고, 자신이 무엇을 묻고 있는지 전혀 알아듣지 못한 것을 알았다. 하여 어깨를 으쓱거리고 아예 반복하지 않고 주방 쪽으로 돌아섰다.“아, 먹을 거, 먹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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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8화

직접 비서한테 전화를 걸어 쌀 국수 등 먹을 것과 생활용품을 잔뜩 사서 꼭 문 앞에 가져다 놓으면 나중에 누군가가 찾으러 갈 것이라도 분부했다.분부를 마치고 그들이 다 준비하여 가져오는 데 시간이 좀 걸려서 아들은 그동안 굶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두 손을 허리에 짚고 돌아서서 부엌에 있는 물건들을 멍하니 바라보았다.솜씨 좋은 부인도 쌀이 없으면 밥을 짓기 어렵다는 옛말이 있듯이 김서진은 솜씨 좋은 부인도 아니면서 쌀이 없는 곤경에 처해 있으니 정말 더 어려웠다.“제가 할게요.”다리를 주무르던 원철수는 부엌 문 앞에 나타나 이런 큰 사장이 분명히 직접 밥을 짓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입을 열었다.김서진은 돌아서서 눈썹을 치켜올리며 눈에는 의심을 감추지 않았다.“당신???”원철수는 다리가 저려서 이를 악물었지만, 김서진의 태도엔 매우 불만족스러웠다.“저를 얕보지 마세요!”‘이 두 부부는 정말, 하나는 자신의 의술을 얕보고, 하나는 자신의 요리 솜씨를 얕보다니. 그 원철수도 여러 해 동안 사람들에게 떠받들어온 셈인데 어떻게 그들 두 사람의 눈에는 이렇게 쓸모없게 보일 수 있는가?’원철수는 냉장고 문을 열고 안에서 계란 몇 개와 캔 몇 개를 꺼내고 이어서 그릇 두 개를 꺼냈다.그러고는 계란을 그릇에 흩뜨리고 휘저으면서 말했다.“비록 이곳의 물건은 당신 같은 큰 사장님의 집과 비교할 수 없지만, 적어도 가정식이라고 할 수 있어서 삼킬 수 없을 정도는 아닙니다.”말하면서 불을 켜고 냄비 뚜껑을 열었다.“아이…….”일깨워주기도 전에 원철수는 코를 찌르는 쉰 냄새에 그을렸다.“아이씨!”원철수는 욕을 내뱉고으며 두 걸음 뒤로 물러섰고 이어서 ‘콜록콜록’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이 냄새가 이렇게 코를 찌를 줄은 몰랐고 무엇보다 냄비 안에 뭐가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당신의 냄비는…… 며칠 동안 씻지 않았습니까?”김서진은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 음식의 맛이 좋고 나쁨은 그다음이고 중요한 것은 음식이 깨끗하지 않다는 것이다.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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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9화

“당신…… 뭘 봐요?”김서진이 아래위로 훑어보자 온몸이 불편하여 원철수는 머리를 돌리고 싱크대에 버려진 냄비를 보았다.“저는 그 안에 아직도 국이 있는지 정말 몰랐어요. 진짜 장담합니다. 요 며칠 아드님한테 안에 있는 음식을 먹여준 적이 없었어요.”잠시 멈춘 후 원철수는 김서진이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또 마음이 켕겨서 한마디 덧붙였다.“라면을 먹여준 적이 있다는 것은 인정합니다.”‘하지만 라면이라고 별거 아니잖아. 자기도 예전에 적지 않게 먹었는데 큰 해가 있는 것도 아니잖아.’‘게다가, 자신도 매일 라면을 먹고 싶지 않았는데 상황이 특수해서 어쩔 수 없었기 때문이잖아!’그러나 김서진은 원철수의 설명에 아랑곳하지 않고 갑자기 두 걸음 앞으로 나아가 원철수의 팔을 잡고 위로 들어 올렸다.원철수는 한바탕 당황했다.“당신 뭐 합니까, 당신…….”“쫙-”갑자기 원철수의 소매를 잡아당겨 위로 훑어 올리자 태반의 팔이 드러났다.“당신, 어???”원철수는 멍해졌고 무슨 뜻인지 몰랐다.원철수의 소매를 올리자 하얀 팔이 보였다. 그 피부는 정말 하얗고 많은 여자들보다 더 하얗다.하지만 예전의 근육이 팽창한 것과는 달리 지금 보면 약간의 근육도 보이지 않았고 팔은 가늘고 길며 심지어 약간 여위고 허약한 느낌도 있었다.만약 며칠 전에 직접 보지 않았다면 김서진은 같은 사람인지 아니면 단지 똑같이 생긴 것인지 의심했을 것이다.팔을 돌려서 자세히 찾아봤지만 어르신의 팔뚝에 있는 그런 자국은 하나도 없었고 흔적도 없이 깨끗했다. 피부밑의 혈관도 보일 듯 말 듯했고 아주 정상적인 색이었다.“저는 괜찮아졌어요. 독소는 이미 다 배출했어요.”김서진이 자신의 몸을 검사하고 있는 줄 알고 원철수는 긴장을 풀고 말했다.“제 스스로 맥을 짚어 봤지만 전혀 문제가 없었어요. 그런데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둘째 할아버지와 집안의 다른 하인들은…….”원철수는 이해하지 못했고 김서진은 더욱 이해하지 못했다. 보아하니 이 모든 것을 알아내려면 어르신이 직접 설명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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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0화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너무 바빠서 땀을 뻘뻘 흘리고 원철수는 침대 옆에 서서 혼비백산하여 말했다.김서진은 아무 말 없이 허리를 굽혀 어르신의 한쪽 팔을 이불에서 꺼내 자세히 들여다보았다.그런데 이상하게도 이전에 김서진이 어르신의 팔뚝에서 보았던 그 붉은 자국과 볼록한 금은 모두 사라졌다.빼빼 마른 팔뚝, 차가운 촉감, 그러나 이전의 자국은 하나도 없었다. 마치 모든 것이 자신의 환각이었고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느껴졌다.김서진의 동작을 보고 원철수는 어리둥절해졌다.‘방금 김서진은 자신에게도 이랬고 지금은 또 둘째 할아버지께 이러는데 도대체 무엇을 찾고 있는 걸까? 아니면 무슨 설이 있는 걸까?’“무엇을 찾고 있습니까?”머리를 가까이하고 원철수는 조금 궁금해서 물었다.갑자기 옆에 한 사람이 더 나타나자 김서진은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려 원철수를 힐끗 쳐다보고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김서진이 줄곧 말을 하지 않자 원철수는 더 이상 진정할 수 없었다.“저기요, 도대체 무슨 뜻이에요? 방금 이렇게 저를 조사하시고는 지금은 또 둘째 할아버지를 조사하시고, 도대체 무엇을 찾고 있는 건가요? 제가 알 수 없는 것이에요? 바이러스와 관련이 있는 건가요? 아니면…….”잠시 멈추고 원철수는 물었다.“한소은이 당신한테 뭐라고 했어요?”김서진은 의술에 의학상의 이론을 잘 모른다는 것을 원철수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김서진의 이런 표정과 기색이 이렇게 진지한 것이 어쩌면 단서를 찾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해도 믿을 수 없었다.만약 그렇다면 한소은이 김서진에게 무엇을 찾으라고 분부한 것이 아닐까?“아닙니다.”이 한 마디가 튀어나오자 김서진은 또 이불을 젖히고 어르신의 다른 한쪽의 팔에서 찾기 시작했다.김서진은 자신이 잘 못 기억하지 않았고 잘못 본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3시간 전, 어르신은 분명히 팔에 있는 끔찍한 자국을 보여주셨고 그것이 독충이라고 말씀하셨어. 그 후로는 더 이상 유용한 정보를 말씀하지 않으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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