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875화

김서진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임상언은 머릿속이 빠르게 움직이면서 갑자기 무슨 생각이 떠올랐다.

“알겠다! 틀림없이 그들이 원철수한테 약을 썼을 거야.”

중요한 곳을 듣자 김서진은 정신을 차렸다.

“무슨 약?”

“바로 바이러스야.”

자신의 표현을 바로잡고 임상언은 심호흡을 한 후 목소리를 낮추어 천천히 말했다.

“조직에는 바이러스가 많이 있어. 이건 너도 알고 있을 거야. 종류가 다양하고, 구체적으로 어떤 작용을 하는지 나도 잘 모르겠어.”

“그 원철수가 여기 있을 때, 그들은 그 사람의 몸에 약을 썼어. 바로 바이러스를 놨어. 그 사람의 몸은 계속 급속히 팽창하고 있었고 근육도 굉장히 발달되어 있어서 나는 그 사람이 금방 터져 죽을 거라고 생각했어.”

김서진은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임상언이 말한 이 모든 것을 김서진은 당연히 알고 또 본 적이 있었다. 다만 그것들은 모두 표상일 뿐이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 사람은 버텨냈어. 나중에 나도 그 사람을 도와주고 싶었어. 어쨌든 그 사람은 이 일에 연루된 것이고 매우 무고한 사람이어서 장소를 옮길 때, 나는 기회를 찾아 그 사람을 풀어줬어.”

임상언은 이어서 말했다.

“나중에 너도 알겠지만 사실 내가 기회를 찾을 수 있었던 것은 조직이 일부러 준 허점 때문이야. 그런데 그들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나는 정말 몰라.”

“지금 생각해 보면, 만약 네가 말한 대로라면 그들이 아침 일찍 원철수의 몸에 놓은 것은 전염원이고 일부러 원철수를 도망가게 한 것도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건가?”

물론 이 모든 것은 임상언의 추측일 뿐 결코 그다지 확신하지 않았다. 하지만 방금 김서진의 말을 통해 대략적인 방향이 틀리지 않았음을 느꼈다.

김서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임상언이 한 말은 가능성이 아주 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임상언이 이 일과 무관하고 내막을 전혀 모른다는 뜻은 아니었다.

임상언은 완전히 알면서도 지금 무고한 척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사람은 일단 응어리가 생기면 다시 예전처럼 전심전력으로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