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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2화

원청현은 두 눈을 감고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김서진이 한 말이 일리가 있다고 표시했다.

원청현이 그런 반응을 보이니 원철수도 두말하지 않았다.

사실, 원철수는 그저 마음이 급한 것이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건지 빨리 알아내고 싶었다.

이 일은 결국 자기 때문에 벌어진 것이니, 마음속 깊이 죄책감이 있었다.

“네 탓이 아니야.”

원청현은 원철수가 마음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눈치챘다. 그러고는 힘겹게 손을 들어 어디를 가리키며 원철수에게 말했다.

“너…… 저기 가서 내 은침 가져와.”

원청현이 시키자 원철수는 즉시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바로 가져올게요!”

원철수는 지금 원청현의 말을 모두 따를 준비가 되어 있다.

그가 가서 죽으라고 말하면 가서 죽는시늉이라도 할 기세다. 원청현이 다시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면 어떤 말을 해도 다 따를 생각이었다.

원청현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원철수는 기분이 좋은 아이처럼 총총걸음으로 달려 나갔다.

원철수가 방문을 나서자 원청현은 그제야 얼굴을 김서진에게 돌렸다.

김서진은 원청현이 할 말이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나…….”

원청현은 힘겹게 한 글자 내뱉고 자기 팔을 들어 올렸다.

김서진은 단번에 그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들었다.

“조사해 봤는데 아무런 흔적도 없었어요. 전에 내게 보여줬던 자국도 사라졌고요. 양쪽 팔 모두 없었어요. 원철수의 몸에 흔적이나 자국이 있는지도 확인해 보았는데, 없어요. 그게 도대체 뭔가요?”

김서진은 원청 현이 지금 말하기 힘들다는 걸 알고 단숨에 자기가 지금까지 관찰해서 발견한 것들을 그에게 알려주었다.

그제야 원청현의 얼굴에 만족한 표정이 나타나며 고개를 끄덕였다.

김서진이 자기의 심정을 알고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아는 점이 원청현의 마음에 쏙 들었다.

“물…….”

원청현은 살짝 눈을 돌려 옆의 물잔을 바라보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

김서진은 두말하지 않고 물을 한 잔 따라 원청현의 입가에 가져다주며 천천히 마시게 했다.

물을 조금 마시고 기력이 조금 회복되었는지 원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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