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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5화

원철수가 무엇을 걱정하는지 잘 아는 원청현은 고개를 천천히 저으며 말했다.

“아마 그 정도는 아닐 거야.”

“아마?”

원철수는 어리둥절했다. 이 확실하지 않은 단어는 그를 약간 뜨끔하게 만들었다.

“고독에 대해서는 별로 연구한 바가 없어. 지금 내가 아는 것도 모두 고서에 나온 것들이야. 나도 실제로 접해본 적이 없어. 그래서 모든 건 다 추측일 뿐이지.”

이런 일에 관련된 것은 조금 신중히 하는 것이 좋다. 원청현도 뭐가 어떻다고 아주 확신할 수 없었다.

원철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원청현이 왜 이렇게 신중하게 말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면…… 정확히 어떤 경로로 전파됐을까요?”

원철수는 잠시 고민하다 다시 물었다.

이 말을 하고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려 김서진을 쳐다보았다.

어쨌거나 김서진도 자기와 접촉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가까이서 마주 보고 얘기를 하는 것만으로 전염될 수 있다면 감염될 수 있는 사람은 너무 많았다.

“내 생각에 혈액으로 전파되는 거 같아.”

원청현은 한참이나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 결론을 얻었다.

“혈액??”

원철수는 흠칫 놀랐다. 침대에 기대어 앉은 원청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숨을 한번 고르고 말을 이어갔다.

“네가 돌아온 후 접촉한 사람은 절대 적지 않아. 그러나 현재 고독에 감염된 사람은 나와 집안의 가사 도우미뿐이야. 최근 넌 여기서 지냈고 만약 접촉만으로 전파되는 것이라면 감염된 사람은 우리뿐만이 아닐 거야. 그러나 지금은 우리뿐이잖아요. 이리저리 생각해 봐도 공통점은 오직 하나란 말이지.”

원청현은 의미심장하게 원철수를 바라보며 말했다.

“공통점은 우리 모두 너의 피를 접촉했다는 거야.”

“우리 모두??”

원철수는 잠시 넋을 잃고 있다가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가 없어요!”

“둘째 할아버지께서 내 피를 접촉한 것은 맞지만, 집안의 가사 도우미들이 내 피를 접촉했을 리가 없잖아요.”

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 확률이 높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건 말이 안 돼!’

“접촉했어!”

“직접적 으로든 간접적 으로든 접촉 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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