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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8화

“하…….”

한소은의 긍정적인 대답이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서 하는 말일지라도 김서진의 마음은 많이 내려앉았다.

그의 얼굴에는 살짝 미소가 걸렸고 마음도 이전처럼 그렇게 무겁지 않은 것 같았다.

김서진은 장난 섞인 목소리로 그녀의 말을 따라 했다.

“내 몸은 내가 알아요.”

“그나저나 그쪽은 어떻게 됐어요?”

한소은이 어이없어하며 침묵하자 김서진이 빠르게 화제를 바꾸었다.

“그럭저럭 잘 되고 있어요.”

한소은은 묶었던 머리카락을 풀고 뻣뻣해진 목을 풀기 위해 좌우로 두 번 흔들었다. 한 손으로 자기 목을 짚고 고개를 세게 젖히며 눈을 두어 번 돌려 눈의 피로를 풀었다.

“이쪽 임무가 완수되면 돌아갈 수 있어요. 당신은 거기서 꼭 조심해야 해요.”

김서진은 그녀의 말속에 숨겨져 있는 뜻을 알아차렸다. 한소은의 모든 말과 행동이 모두 감시하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어떤 때는 말하기 불편한 걸 알기 때문에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이쪽은 내가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요. 그리고 불편한 게 있으면 나 한테 꼭 말해줘야 해요.”

잠시 후 그는 갑자기 말투가 한결 가벼워졌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당신은 분명 감염되지 않았을 거 같아요.”

“만약 당신이 감염되었다면, 거기 있는 실험실 사람들 전체가 감염되었다는 거잖아요. 이 바이러스는 그들이 만들어 낸 것인데 어리석게 자기가 감염되게 하지 않겠죠.”

“맞아요.”

한소은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요. 일단 지켜보는 게 좋겠어요.”

“네.”

전화를 끊고 김서진의 마음은 조금 더 내려앉았다.

그가 방금 한 말은 비록 의도적으로 ‘어떤 사람’ 에게 들려준 말이지만 전혀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 물건은 그곳에서 흘러나왔다. 당연히 그들이 이 물건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만약 한소은이 정말 감염되었다면, 그들도 틀림없이 빠져나갈 수 없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정말 안심이 되었다.

돌아서서 방으로 돌아가려던 때 방문 앞에서 원철수와 부딪칠 뻔했다.

그가 황급히 밖으로 뛰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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