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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0화

김서진은 빠르게 일을 진행시켰다. 원철수 또한 집에 전화해 협조하라는 걸 거듭 강조했다.

“고독”에 대해서는 그들에게 알려줄 수는 없다. 말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그들이 이 사실을 알고 공황 상태에 빠질까 봐 걱정되었다.

그저 확실하지 않은 전염병일까 봐 집에서 나가지 말라고 하는 거지 너무 긴장하지 말라고 했다. 원청현은 벌써 해독제를 연구하고 있으니, 집에서 잘 쉬면서 어디에도 가지 말라고 했다.

김서진이 보낸 사람들이 그들에게 생필품을 공급할 것이니 병원에는 절대로 가지 말라고도 당부했다.

병원을 믿지 않는 건 아니다. 다만 “고독” 라면 병원에서도 해결할 수 없을 것이고 확산할 위험도 더 컸다. 이건 보통 작은 병원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 모든 것을 다 처리하고 나니 날이 어두워졌다.

김서진은 있는 식재료로 간단히 음식을 만들어 아들을 먹인 후 베란다에 가서 아들과 함께 별을 보았다.

그는 벌써 오랫동안 이렇게 제대로 앉아서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편안하게 고개를 들어 별하늘을 보면서 생각에 잠겼다.

시내와 먼 곳인 데다 주변에는 건물이나 불빛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 맑은 밤에, 별하늘은 비할 데 없이 찬란하게 빛났다.

하늘을 뒤덮은 별들이 반짝반짝 빛나는 것을 보니 문득 지금, 이 순간이 진실이 아닌 꿈만 같았다.

“아빠, 다들 아프건 가요?”

김준은 작은 머리를 들어 마음속의 궁금을 물었다.

김서진은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그럼 나도 아픈 거예요?”

김준은 자신의 작은 코를 가리키고 웅얼거리며 다시 물었다.

김서진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아이가 감염되지 않은 건 천만다행이고 만약 정말 불행하게 감염되었다 하더라도 자기는 반드시 목숨을 걸고 아이를 구할 것이다.

다만, 아이의 작은 몸과 작은 손, 그리고 듣기에도 천진난만하고 단순한 문제였지만, 김서진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매우 괴롭게 했다.

사람이란, 일생을 칙살맞게 살다 보면, 생사의 고비에 이르러서야 오직 목숨만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걸 알게 된다.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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