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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1화

한소은은 하루 종일 실험실에 몸을 담그고 있었다.

R10 자료를 보았는데 기본적으로 큰 문제는 없었다. 이전의 실험과 거의 비슷하게 모두 독을 위주로 한 것이다.

다만 재미있는 것은 이 처방 안에는 독을 제외하고 근육을 강하게 하고 뼈를 튼튼하게 하는 약이 첨가되어 있다는 것이다.

비록 약효에 있어서 서로 모순되는 것은 아니지만 한데 섞은 이유가 뭔지 알 수 없었다.

‘한편으로는 사람을 소리 없이 중독시키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그 사람의 근골을 강화하려 하는 건가?’

이렇게 하는 것 자체가 모순적이었다.

물론 한소은은 그 이유를 묻지 않았다. 물었다고 해서 그 사람들이 꼭 대답해 주는 것도 아니고, 대답해 줬다고 해서 그것이 꼭 사실이라는 보장도 없다.

이 조직이 하려는 일은 정말 너무 이상하고 기괴했다.

언뜻 보면 전 세계를 지배하려는 것 같았고, 모두 사람을 조종하는 것들이었지만, 굳이 그것을 향기로 덮어버리려 애썼다.

한소은은 배후에 있는 사람이 틀림없이 더 깊은 의도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다만, 지금 그녀가 아직 모를 뿐이다.

그리고 임상언과 주효영도 이 점을 모를 것이라 확신했다.

‘주효영…….’

한소은은 주효영을 어떻게 형용해야 할지 몰랐다.

그녀는 분명히 의학에서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다. 심지어 원철수보다도 더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녀는 배운 것을 바른길로 사용하지 않고 오히려 이런 해로운 것을 연구하고 있다.

그녀가 다른 사람에게 이끌려 잘못된 길로 빠져들었다고 말했지만, 그녀는 자기 가족을 조금도 걱정하지 않았고 진가연에 대해서는 알 수 없는 원한과 적개심이 있는 것 같았다.

전에 거짓 죽음으로 사람들이 자기가 죽었다고 믿게 한 후, 지금 여기에 나타났다.

‘이 여자 정말 위험한 사람이야.’

마지막 한 방울의 오일이 들어가고 그 안의 액체가 융합하는 것을 확인했다.

한소은은 조심스럽게 그것을 테스트 기기에 넣고 한숨 돌렸다.

이 약을 만들어 내면 기필코 다른 사람에게 손해를 끼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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