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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7화

날이 밝았을 때, 김서진은 상황이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낙관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원청현이 혼수상태에 빠졌다.

아침 일찍 원철수가 죽을 끓여 원청현에게 가져갔다. 그러나 위층에 올라가서는 원청현의 얼굴색이 자연스럽지 못하게 붉어졌다는 것을 발견했다.

깊은 잠에 빠졌는지 아무리 불러도 깨어나지도 못했다. 원철수가 그의 이마를 만져보니 불덩이처럼 뜨거웠다.

체온은 39도까지 올라갔지만 어떤 상황인지 도무지 파악되지 않아 해열제도 쉽게 먹이지 못했다.

해열제가 그 고독을 자극해 더 큰 반응을 일으킬지 알 수 없었다. 물리적으로 온도를 낮추는 방법으로 원청현의 몸을 몇 번이고 닦아줄 수밖에 없었다.

한 번으로 체온이 조금 떨어졌지만, 원청현은 여전히 깨어나지 않았다.

김서진도 와서 보았지만 뾰족한 수가 없었다.

원철수는 이러다가 큰일이 날 것 같아 개인 병원에 모셔가거나 홈닥터를 불러와 보게 하는 건 어떨지 물어보려 했지만, 고독에 대해서 의사들이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생각이 들어 말을 다시 삼켰다.

점심때가 되어서 진정기가 김서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진정기가 지금 어디냐고 물었을 때 김서진은 한참 침묵하더니 대답했다.

“아마 당분간은 거기에 갈 수 없을 거 같아요.”

이쪽의 상황을 대충 말했고 진정기에게 숨기지 않았다.

진정기의 신분이 남다르다 보니 접할 수 있는 것도 많았다. 이 신비한 조직에 대해서 그도 조금 알고 있었다. 다만, 주효영도 여기에 관여한 줄은 몰랐다.

게다가 자기가 중독된 일 등등으로 이 조직이 절대 간단하지 않다는 걸 몸소 느꼈다.

진정기는 인내심 있게 김서진의 말을 다 듣고 잠시 침묵하다 입을 열었다.

“알았어요. 내가 도울 건 없나요?”

“일단은 없어요.”

김서진이 잠시 머뭇거리다 말을 이었다.

“가능하면 최근 시내의 상황을 주의 깊게 봐줬으면 해요. 바이러스가 확산하지 않게 조심히 해줘요. 물론, 지금 있는 바이러스 말고도 그들이 연구하는 바이러스는 수도 없이 많으니 다르게 나타나는지도 확인해야 해요.”

진정기는 곧장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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